'진단부터 치료까지 원스톱' 청소년 마음건강 지킴이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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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부터 치료까지 원스톱' 청소년 마음건강 지킴이 역할 톡톡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 주요 성과]
나음정신겅강의학과 병원 내에 설치
3년간 889명 이용... 820명 2차 연계
코로나 이후 초등학생 이용률 증가세
만족도 조사에도 대부분 긍정적 답변

  • 승인 2023-10-18 17:17
  • 신문게재 2023-10-19 10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위기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교육청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의 역할이 주목된다.

올해로 3년 차가 된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에서는 고위험군 청소년을 대상으로 위기 학생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원스톱 정신건강 치료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청소년의 마음 건강을 지키주는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의 지난 3년간 성과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 '원스톱 정신건강 치료 시스템'은=원스톱 정신건강 치료 시스템이란 학교에서 상담하고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운 시간 낭비 없이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에서 치료가 필요한 학생을 진단하고 전문의 진료를 받거나 약물치료, 입원 치료까지 적시에 이뤄지는 원스톱 시스템이다.

대전교육청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로 3년째 지정·운영 중인 나음정신건강의학과는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케어하는 전문정신의학센터로서 현재 6명의 전문의료진을 비롯해 임상심리사, 상담심리사, 학교방문 전문요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위클래스, 외부상담가 초빙, 외부기관 의뢰, 치료비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고위험군 학생들의 마음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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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는 나음정신건강의학과 병원 내에 전용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학생과 보호자가 편안하게 대기하면서 상담과 검사를 받을 수 있다.
▲3년간 889명 이용자 중 810명 2차 연계=최근 3년간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를 학생 889명(2023년 9월 기준)이 이용했고, 이중 810명이 2차 연계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위기학생들의 심리 정서적인 문제점을 빠르게 진단해 다양한 유형의 심리·정서적 어려움 해소를 위해 전문기관과 연계한 최적화된 조치를 하고 있다.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한 초등학생의 사례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해당 학생의 학부모는 "거점센터 전문의료진과 상담 후 치료의 필요성을 알게 됐고, 2차 치료 연계를 통해 자녀가 학교생활과 또래 관계에서 매우 좋아졌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후 또래 관계 및 학업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과 함께 재방문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조기 개입과 적기 개입의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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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에서 지난 5~6월 진행된 대전교육청 관내 전문상담(교)사대상 정신건강 세미나 모습.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초등학생 이용 급증=특이한 점은 최근 3년간 초등학생의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첫해인 2021년 127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166명으로 늘었고, 올해에는 상반기 기준 164명의 초등학생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이용학생 중 50%에 가까운 비율로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초등학생의 사회성 발달 부족으로 인한 정서적 어려움 및 학교생활 부적응 등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생들이 학교라는 집단 생활 규범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단체생활을 통해 또래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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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는 2023년 찾아가는 학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삼천중에서 열린 '정신건강 전문의가 알려주는 자녀교육 리얼처방전' 강의 모습.
▲학생·학부모·교사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는 '마음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우울감과 부적응에 따른 지속적 상담 및 치료와 학부모가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으며, 이밖에 학교 교사들의 생활지도 역량 강화 연수도 병행하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학교 구성원의 이해와 효율적인 대처방안을 안내하고 있으며, 정신 건강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을 위한 교사와 학부모가 갖춰야 할 가이드라인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에서 청소년 정신건강 진료를 담당하는 최명환 전문의는 최근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사례 중심 세미나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으며, 또한 학부모 대상 교육에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잘하고 있어'라며 자녀 교육에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밖에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학교로 찾아가는 학부모교육 프로그램'도 참여 학교 및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 정신건강 전문의로부터 강의를 듣고, 현장에서 직접 전문의에게 자녀양육과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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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가 실시한 교사 및 학부모 만족도 조사.<교사>
▲교사, 학부모 이용 만족도 높아=그렇다면,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는 지난 8월 10~25일 이용 교사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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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가 실시한 교사 및 학부모 만족도 조사. <학부모>
먼저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의 서비스 성과를 묻는 질문에 100%가 '그렇다, 매우 그렇다'로 응답했으며, 수업태도, 대인관계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 학급내 분위기 변화 등 '대체로 매우 또는 약간 좋아졌다'가 70~80%를 차지했다. 실제 한 교사는 "시교육청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신속하게 학생에게 개입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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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가 실시한 교사 및 학부모 만족도 조사.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 85% 이상이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한 부모와 자녀 관계의 변화, 부모의 자녀 양육태도의 변화 등에 대해서도 80% 이상이 '약간, 매우 좋아졌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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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가 실시한 교사 및 학부모 만족도 조사. <학부모>
시교육청 관계자는 "원스톱 치료지원 시스템을 통해 적시에 위기학생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교사, 학부모 모두가 학생의 행동과 정서변화에 유의미한 결과를 얻음에 따라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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