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E.C.E를 아시나요?”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E.C.E를 아시나요?”

남궁선혜 대전보건대 교수(부속유치원장)

  • 승인 2023-10-23 10:13
  • 신문게재 2023-10-24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남궁선혜 대전보건대학교 교수, 부속유치원장
남궁선혜 대전보건대 교수( 부속유치원장)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이번 10월에 무척이나 분주하고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11월 1일부터 오픈되는 유치원 입학관리 시스템인 '처음학교로'의 접속을 통하여 유치원 입학 원서를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치원 입학관리 시스템인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을 위한 원서 제출과 접수 그리고 선발 결과까지 안내가 되는 유치원 입학관리 등록 서비스이다. 이러한 일정을 이유로 3~5세 유아를 둔 부모님들은 빠르게는 9월부터 늦어도 10월부터는 자녀에게 적합한 유치원을 선택하기 위한 방법으로 유치원 입학 설명회에 참여하거나 개별 상담을 받기 위해 유치원을 방문한다.

대학의 부속유치원장을 맡고 있는 필자가 유치원 입학 상담을 위해 유치원으로 방문한 부모님들의 질문으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부모님들이 유아기 자녀 교육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과 내 아이가 어떠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유치원에도 초·중등 교육과정과 같이 국가에서 고시한 유치원 교육과정(누리과정)이 있으며,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도 되어 있다. 유치원 교육과정(누리과정)은 초·중등처럼 교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고 유아기 발달적 특성을 고려하여 신체운동·건강영역, 의사소통영역, 사회관계영역, 예술경험영역, 자연탐구영역과 같이 5개 영역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렇게 구성된 5개 영역은 초·중등의 교과목처럼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고 5개 영역이 서로 연계되고 통합되어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아들은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해 유아기 발달에 적합하고 의미 있는 교육적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유치원 교육과정(누리과정)에 포함되어 있는 교육내용들이 유아들에게 교육적으로 잘 적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문서로 고시된 유치원 교육과정(누리과정) 그 자체로는 그야말로 매우 추상적인 개념의 나열일 뿐이다. 이렇게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존재를 유아교육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는 실제 교육 활동으로 작동되게 하기 위해서는 유치원 교사의 교육과정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이해 그리고 유치원 원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유아기에 대한 부모의 양육 태도나 양육 방법은 각종 T.V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포털사이트 그리고 블로그와 같은 매체를 통하여 많은 정보들이 공유되고 있다. 이에 반하여 유아기 교육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이와 같은 현상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왜냐하면 유아기라는 발달적 특성을 볼 때 일반적으로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잘 키울 것인가? 와 같은 양육 방법이라든지 아니면 아이의 문제행동이 나타났을 때 부모가 이를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와 같은 행동 수정 방법과 같은 정보 공유에 초점이 맞추어지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유아기 발달과 흥미에 적합하고 유아의 주변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유아에게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유아교육 내용은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도 많이 공유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유아교육 내용이 유치원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며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 또한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원활히 전달 될 수 있어야 한다.

E.C.E 는 Early Childhood Education을 나타내는 영문 약자이다. 한국어로 그 의미를 되짚어 보면 '유아기 교육'을 의미한다. 유아기 양육에 대한 정보도 필요 하지만 유아기 발달에 적합한 유아기 교육에 대한 정보 또한 많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보가 많을수록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교육적 고민을 좀 더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받아야 한다. 서울고법은 대법원의 판단 취지에 기속되므로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월 1일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지난 3월 28일 사건을 접수한 뒤 국민의 관심이 지대하고 유력 대권 주자인 이 후보의 피선거권 여부가 달려있다는 점을..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