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국가보훈 축제, 국립대전현충원의 가능성

  • 오피니언
  • 교단만필

[교단만필] 국가보훈 축제, 국립대전현충원의 가능성

  • 승인 2023-11-02 16:49
  • 신문게재 2023-11-03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사진(대전도시과학고 교사 장주영)
장주영 대전도시과학고 교사
대전에 훌륭한 교육장이 있다. 바로 '국립대전현충원'이다. 14만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묻혀있는 국가보훈부 산하 국립묘지다. 국가 영웅을 기리는 보훈 성지이며, 성묘나 제례(祭禮) 성격의 기념식을 하는 곳이다. 올해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대전도시과학고 학생들이 초대받아, 인솔교사로 함께 참가한 적이 있다.

최근 정부는 일류보훈(報勳, 공훈에 보답함)을 목표로 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시켰다. 국가유공자 예우를 최고 수준으로 향상하고, 영웅의 희생과 공헌을 일상에서 기억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실현하여, 보훈문화 확산과 국민통합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또한, 자라나는 미래세대를 중심으로 한 보훈교육에 집중하고, 보훈 콘텐츠를 모은 플랫폼도 만들 계획에 있다. 이런 국정과제의 수행에, '국립대전현충원'이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립묘지로서 충실한 역할에 덧붙여, 발전적인 가능성 5가지를 새롭게 제안해 보고자 한다.

첫째, '현충원축제 전문경영'을 도입하여, 보훈기념식을 전방위적 축제산업으로 확장하여 대중에게 개방한다.

둘째, 엄숙한 묘역에서 '보훈수목원'으로 사고를 포괄적으로 확장해, 'K-보훈콘텐츠가 있는 국가정원'이라는 新개념을 갖는다.

셋째, 현충원 14만 영웅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해 의미와 정신을 계승하고, 보훈콘텐츠를 만들어 무형자산으로 활용한다.

넷째, 현충원 야간 개방으로 저녁시간에도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현충원에 대한 무거운 인식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전시가 축제기간 동안 현충원 지하철역에서 정문까지 축제 거리를 조성한다면, 대중교통 이용유도, 체류시간 증대, 도시재생 등 다양한 경제효과를 볼 수 있다.

기존의 기념식은 주로 현장에 있던 유가족과 초청 인사만 엄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현충원은 보훈 축제를 개방하여 누구나 현장에서 영웅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생생한 배움터가 돼야 한다. 6·25 참전용사, 광복회, 천안함재단 등 14만 영웅과 관련된 수많은 시민단체는 이미 각 지역에서 보훈행사, 기념식, 위문공연을 해왔다. 만약, 외부에서 하던 기존 축제를 통합하여 현충원의 축제로 성장시킨다면, 장소가 부여하는 위엄과 품격 덕분에, 보훈 효과가 배가될 것이다. 시민단체는 축제 운영과 후원·협조자로서 적극적으로 가담할 것이다.

현충원 100만 평 규모는 국가정원에 맞먹으며, 이미 잔디와 둘레길, 울창한 나무, 1 급수 계곡에 정자와 연못, 야생화원, 분수, 전시장, 박물관을 갖추고 있어 중앙공원으로 손색이 없다. 조 단위의 예산과 긴 시간의 공사가 요구되는 수목원은 모든 지자체의 꿈이다. 그러나 대전은 이미 이를 갖고 있는 셈인 것이다. 예술적 경관조명을 갖추고, 오후 6시 이후 야간개방으로 방문객을 늘리고, '新야간경제'가 활성화되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

현충원과 14만 영웅, 안장 자격을 갖춘 '인물', '사건', '직업'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해, 독보적 K-보훈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다. 근현대사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은 활용과 재현을 통해 전승할 가치이며, 축제를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다. 축제에 필요한 '사람', '공간',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며, 이것 또한 이미 준비 완료다.

끝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은 국가보훈부 소속이므로, 이곳에서의 축제가 국가의 행사가 될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국립묘지라는 특수성, 지역의 매력, 보훈 콘텐츠를 활용하여, 고유한 K-보훈축제를 시작할 수 있다. 이 축제가 활성화되어 국민통합을 넘어 세계인이 보고픈 축제가 된다면, '보훈축제 종주국'이라는 국가이미지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하물며 경제효과는 말해서 뭐 하겠는가?

훌륭한 인프라를 갖춘 국립대전현충원이 틀을 깨고 新야간경제를 움직이는 첨단 축제 산업에 도전했을 때, 국가의 보편적 연대 가치인 '보훈'을 매개로 국가 대통합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줄 대전환 도구가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국가가 책임지고 전 국민에게 영웅을 기억하게 하는 일류보훈 비법인 것이다. /장주영 대전도시과학고 교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육행정 몰리고 시설직은 주춤…교육청 공채 경쟁률 '온도차'
  2. 나라를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3.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4. 판사 낭독 착오로 ‘징역 8년→8개월’… 144억 전세사기범 항소심서 다시 징역 8년
  5. 6·3 지방선거 기간 대전·세종 장애인 투표 과정서 혼선
  1. aT-한국수출입은행, K-푸드 수출 확대 공조
  2. 대전시 ‘시장임기 일치조례’ 첫 적용 임박 논란 증폭
  3. 1조2천억 필수의료 특별회계 곧 시행…"우선순위 논의 시민협의체 필요"
  4. 생활고 이유 대전서 초등생 딸 살해하려 한 부부… 검찰 징역 12년 구형
  5. 허태정號 긴축재정 공식화 하나…트램 0시축제 뇌관

헤드라인 뉴스


[다시 온통대전 성공조건은] 골목경제 구세주 vs 포퓰리즘

[다시 온통대전 성공조건은] 골목경제 구세주 vs 포퓰리즘

벼랑 끝에 몰린 골목경제를 구하기 위한 특효약인가. 아니면 현금성 지원에 의존한 포퓰리즘(populism)인가.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1호 공약 온통대전 2.0을 두고서 나오는 말이다. 민선 7기를 이끌었던 그는 당시 트레이드마크인 온통대전을 4년 만에 다시 꺼내들었다. 코로나19 시기 지역 소비를 견인했던 지역화폐로 대전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는 것이다.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먼저 온통대전이 지역 내 소비 확대와 소상공인 매출 증대로 지역 경제 선순환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수백억 원 혈세..

민선9기 대전시 인수위 "파산 위기 대전시, 강력한 긴축재정 불가피"
민선9기 대전시 인수위 "파산 위기 대전시, 강력한 긴축재정 불가피"

박정현 민선 9기 대전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22일 "대전시 재정이 사실상 '파산'위기에 직면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옛 충남도청사에 마련된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선 8기 시정에 대한 업무보고 검토 결과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인수위는 대전시 재정을 사실상 '부도' 및 '파산'으로 진단했다. 박 위원장은 "세입이 감소하는 악조건에서도 무리한 사업들을 강행해 지방채를 급증시켰고, 2022년 말 약 1조원이었던 채무는 2025년 말 1조 58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면서 "계획..

7월 충청권 2700여 세대 집들이…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 1754세대
7월 충청권 2700여 세대 집들이…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 1754세대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 충청권에서는 2700여 세대가 집들이에 나설 전망이다. 2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4106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만3505세대) 대비 4.5% 증가한 규모로, 올해 월평균 입주 물량(1만 4913세대)과 유사한 수준이다. 충청권에선 2705세대가 입주한다. 이는 전국 입주 물량 중 19.1%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1754세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유성구 용계동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가 입주를 시작하는데, 이는 지방 입주 물량 중 가장 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 기자회견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 기자회견

  •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