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부부는 마음을 나누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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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부부는 마음을 나누는 사이

정진성 대전대 생활체육학과 교수

  • 승인 2024-02-01 16:51
  • 신문게재 2024-02-02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정진성
정진성 대전대 생활체육학과 교수
남편과 아내가 자신의 본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여 남편이 남편답지 못하고 아내가 아내답지 못하면 가정을 파괴하고 자신을 파멸시키는 것이다. 결혼 전에는 자신의 열등감이나 상대방에 거는 기대는 말하지 않고 서로 모른 채 결혼을 한다. 그 후 기대가 조금씩 어긋나면서 서로에게 실망하게 되며 환상이 깨지면서 전에 좋아 보였던 것도 단점이 되고 싸움거리가 되며 결국 동상이몽을 꾸게 된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성격 또한 다르기 때문에 서로 의견이나 생각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심리학자 매슬로는 사람은 배우자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은 자기중심적 사랑,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과 소유욕과 같은 '결함 애정'이라고 말했다.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사람들은 모임이나 친구를 만나면 배우자의 험담을 못해 서로 난리다. 듣는 사람들은 관심과 공감을 하는 것 같아도 단순히 흥미 거리로 여길 뿐이며 돌아서면 흉보며 비웃는다.

'네가 나한테 해준 게 뭐 있냐?', '속아서 결혼했다.', '너 만나서 고생만 한다.' '돈도 못 벌어 오면서 큰 소리만 친다.' 등으로 자기만 고생하고 희생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당신이 바뀌지 않으면 결코 살 수 없다고 절규한다. '하늘 보고 침 뱉기다.' 하늘이 더러워지는 게 아니라 침이 도로 자기 얼굴에 떨어져 제 얼굴이 더러워지게 마련이다.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말이나 행동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이런 사람은 다른 어떤 사람을 만나서 살아도 마찬가지다. 남편 또는 아내의 품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의 공통점은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상대방의 마음은 한 번도 헤아려 보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부터 고쳐먹고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대화의 장을 갖는 것이 상책이다.

반면에 서운한 감정을 삭이지 못한 나머지 서로 말도 섞지 않고 말없이 집 나가서 전화도 받지 않으며 투명 인간 취급하거나 심지어 휴대폰에 은어나 속어 등의 저속한 말이나 욕설을 올려놓는 방법은 비열하고 옹졸하며 천박해 보이게 된다. 이런 행위는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여 가정을 포기하는 것이다. 오히려 상대방은 모르고 있는데 자신만 더 괴롭고 속이 시원하지 않아 답답하고 정서불안 상태가 계속되어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욕먹는 사람보다 욕하는 사람이 더 괴로운 법이다. '네가 뿌린 일은 너에게 돌아온다.'라고 맹자가 말한 것처럼 결국 자신만 피해를 보게 된다. 이해하고 용서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사랑과 행복이 찾아오게 된다. 몸은 불편하지만, 정신이 건강하면 잘 살 수 있으나 육신은 멀쩡하나 정신이 올바르지 못하고 머리가 비정상적인 사람은 올바르지 않은 졸렬하고 비굴한 삶을 살게 된다.

삶은 나의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는다. 내 배우자는 내가 선택한 사람이므로 나의 운명을 결정짓는 건 우연한 게 아니라 선택이다. 사람을 사랑해야지 조건을 보고 사랑하면 안 된다. 부부는 한번 등 돌리면 원수와 같이 되는 것이다. 부모 형제도 결혼식 날만 축하객이었지 사실 부부싸움을 부추기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과 가까운 쪽의 편만 들고 싸움을 코치하기도 한다.

부부 문제는 누구 말도 듣지 말고 둘만이 해결하여야 한다. 서로 믿고 이해하며 영원히 공경하는 부부가 되어야 하겠다. 부부가 진정으로 융화하기 위해서는 거짓을 말하고자 할 때 정직해야 하며, 나무라고 싶을 때 참아야 하고, 확실하다고 믿어질 때도 한 번쯤 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말은 서로의 개성과 성장해 온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부부가 진정한 융화를 이루기는 참으로 어렵다는 전제하에서 하는 말이다. 배우자의 장점은 나팔로 불고, 단점은 가슴에 소리 없이 묻으라는 말이 있다. 중요한 것은 서로 얼마나 잘 맞는가 보다 다른 점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것이다. 가까이 있어도 마음이 없으면 먼 사람이고 멀리 있어도 마음이 있다면 가까운 사람이니 부부 사이는 거리가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사이다.

지금처럼 살거나! 지금부터 살거나! 현명하게 결정하여야 할 때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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