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칼럼] 55. 2024 다보스 포럼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염홍철 칼럼] 55. 2024 다보스 포럼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 승인 2024-02-01 13: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염홍철칼럼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2월에 접어들어 첫 칼럼이네요. 새해 1월은 모두들 '희망'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며 들뜨는 법인데, 올해는 기쁜 소식이 들리지 않고 2월로 넘어왔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어렵다'는 우울한 말만 들립니다.

지난 1월 15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의 다보스에서는 '세계 경제 포럼'(일명 다보스 포럼)이 열렸지요. 각국의 정상급 지도자 60명을 포함 2800명의 재계·정계의 리더와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여하여 '인류의 생존 해법'을 모색하였지요.

당연히 세계에서의 안보와 협력, 새로운 성장과 일자리, AI, 기후 위기 등이 핵심 주제로 부각되었고, 다보스 포럼은 이번 포럼을 총정리하면서 3가지 키워드가 논의되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즉 첫째는 인공지능(AI), 둘째는 전쟁, 셋째는 트럼프 시즌2에 대한 토론이 집중되었습니다. 그러나 뚜렷한 대안이나 결론의 도출이 없이 문제 제기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먼저, AI가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물론이고, 사실을 확인하기 더 어려워지면서 허위 정보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악의적인 행위자'가 등장하여 사이버 공격이 더 쉽게 수행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픈 AI'의 CEO 샘 알트만이 제기한 대로 "인간처럼 일을 처리할 수 있는 AI의 등장에 대비하여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라는 우려만 제기되었을 뿐입니다.

전쟁에 대해서도 뚜렷한 아이디어가 없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대통령과 이란 외무장관의 설전만 오고 갔지요.

트럼프 시즌2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왔고 몇몇 나라에서는 이미 대응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는 과거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였고, '보호무역주의'와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함으로써 국제적 협력을 등한시하였습니다. 그래서 외교 규범과 전통이 폐기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지요.

이번 포럼에 참석한 미국 칼라일그룹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회장은 지금 미국에서는 무역이라는 말이 거의 욕설이 되었다고 하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의회는 당분간 주요 무역 협정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미국에서는 무역이 일자리를 나라 밖으로 내보낸다는 인식이 유권자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만일 트럼프 시즌2가 도래한다면 미·중 갈등이 심화되어 더욱 무역에는 역행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사실상 각계 전문가는 '올해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기후 위기라고 제기하면서 대응 목소리를 내었지만 공식적인 논의에는 한계를 보였습니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세계가 기후 위기에 맞서 함께 행동할 힘이 없는 것 같다"라고 개탄하면서 "기후 붕괴는 이미 시작되었는데 각국은 탄소 배출량을 늘리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고 지적하였지요.

기후 위기, 무역 퇴보, 그리고 안보 위협이 고조됨에도 구체적인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는 사회적 불평들과 양극화에 대한 논의는 수면 위에 떠오르지도 않았음은 아주 아픈 대목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한국의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현대 부회장은 '탈탄소' 비전을 제시하여 관심을 끌었는데, 국제사회에서 뭔가 후속 조치들이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도 참여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포럼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한 대응 전략을 빨리 수립할 것을 기대합니다. 특히 트럼프 시즌2가 현실화된다면 안보, 무역 등 심각한 상황이 예상되기 때문에 심도있는 대응책이 필요합니다.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2. 대전 여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놓고 '공방전'
  3. 대전교도소·대전의사회 협력,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4. 32사단, 대둔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착수
  5. 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1. '대학생이 제안한 위성을 우주로'…항우연 경연대회 7개 팀 선정
  2.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3. [세상보기] 각자도생의 시대
  4. 탈석탄 충남, 신재생 전환 이익 절반은 역외로
  5. 대전 서구 '구청장 직통문자' 100일…민원 999건 접수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시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 직원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재수사 돌입한 지 5개월 만이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시설 직원 A(30대)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대전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 5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설 내 목격자 진술과 A 씨의 근무 시간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A 씨에게 무혐의 처분..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