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여우가 시집가는 날?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여우가 시집가는 날?

- 비슷하면서도 다른 여러 나라의 여우비 표현 -

  • 승인 2024-06-12 16:56
  • 신문게재 2024-06-13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여우비는 햇볕이 드는 날에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를 뜻한다. 설화에 따르면 여우와 호랑이가 결혼식을 하자 여우를 짝사랑했던 구름이 눈물을 흘려 비가 내렸지만, 구름은 여우의 결혼식을 망치고 싶지 않아 비를 멈춘 것이라고 전해진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보통 여우비가 오면 '여우가 시집가는 날', 또는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 표현한다. 여우비는 기상 현상의 하나이며 여우비의 표현도 나라와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일본에서는 한국과 똑같이 '여우가 시집간다'라고 표현을 하지만 유래가 다르다. 낮에 행해지는 여우의 혼수 행렬을 인간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일시적으로 비를 내리고 있다는 전승이 바탕이 되고 있다. 인도에서도 마찬가지로 '여우가 시집간다'라고 하지만 '자칼이 시집간다', '여우와 까마귀가 결혼한다'라고도 하고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케냐를 중심으로 한 동아프리카의 지역에서는 '하이에나의 결혼식', '원숭이의 결혼식', '자칼과 늑대가 결혼한다', '사자가 아이 낳았다' 등 나라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의 결혼이나 출산 등의 표현이 많다. 유럽 전역에서 '마녀가 빵을 굽고 있다'는 표현이 사용되지만 동북 스코틀랜드에서는 '요정이 빵을 굽는다', 프랑스에서는 '성모 마리아가 천사를 위해 빵을 굽는다' 등과 같이 지역에 따라 주어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여우비의 표현은 다양하지만, 동물이나 사람이 아닌 주체가 등장해 결혼, 출산, 빵 만들기 등 어떤 활동을 한다는 점은 어느 나라나 지역에서나 비슷하다.





명예기자 시무라에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2. 충남대 올해 114억 원 발전기금 모금…전국 거점국립大에서 '최다'
  3. 셀트리온 산업단지계획 최종 승인… 충남도, 농생명·바이오산업 거점지로 도약
  4. 한남대 린튼글로벌스쿨, 교육부 ‘캠퍼스 아시아 3주기 사업’ 선정
  5. 심사평가원, 폐자원의 회수-재활용 실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1. "천안·아산 K-POP 돔구장 건립 속도 낸다"… 충남도, 전문가 자문 회의 개최
  2. 충남도, 도정 빛낸 우수시책 12건 선정
  3.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24강 위기득관(爲氣得官)
  4.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파업 장기화, 교사-전담사 갈등 골 깊어져
  5. 목원대 김병정 교수, 학생들과 보드게임 정식 출시

헤드라인 뉴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중 충청 출신이 거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당 사무총장인 3선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으로 그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면 여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충청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의 후임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를 다음 달 11일 실시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보선을 1월 11일 실시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짜와 맞추기로..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