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반환점] 초선 일색 우려 씻어낸 대전시의회, 변화와 성장의 전반기

  • 정치/행정
  • 대전

[민선 8기 반환점] 초선 일색 우려 씻어낸 대전시의회, 변화와 성장의 전반기

전체 22명 중 19명이 초선, 미숙한 의회 운영 우려↑
의회권력 국민의힘이 쥐면서 '거수기' 논란 직면하기도
다양한 연구모임과 현안별 특위구성 등 의정활동 돌파

  • 승인 2024-06-12 17:05
  • 수정 2024-11-14 13:48
  • 신문게재 2024-06-13 3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본회의장
9대 대전시의회 의원 일동.
④초선 일색 우려 씻어낸 전반기 의회 운영

7월로 임기 반환점을 도는 9대 대전시의회의 전반기는 변화와 성장의 시간이었다. 개원 당시부터 의회 안팎에서 제기되던 초선 일색 우려를 씻어내는 과정이었고 현장성과 주요 현안별 대응력을 높인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얘기다.

애초 9대 의회는 적잖은 우려를 안고 출발한 게 사실이다. 전체 의원 22명 중 의정 경험이 없는 초선이 19명에 달한다는 점이 우려의 근원이었다. 구의원 출신도 3명에 불과해 미숙한 의회 운영과 집행부 견제·감시 기능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개원 초창기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당장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선출부터 파열음을 냈다. 의회 주도권을 쥔 국민의힘은 의장파와 비의장파로 갈려 극한 대결을 벌였고 더불어민주당도 '캐스팅보트를 쥐고 원구성에서 실력행사에 나섰다. 후반기도 아니고 전반기 원구성부터 노골적인 권력다툼을 벌였다는 점에서 따가운 비판이 이어졌다.



'거수기' 논란도 벌어졌다. 일찍이 9대 의회는 의회 본연의 견제·감시 기능이 가능하겠냐는 의심을 받았다. 초선 일색의 의회 구성, 이장우 대전시장의 보좌관 출신인 이상래 의장의 이력, 국민의힘이 의회 절대 다수당을 차지한 구조 때문이다. 실제 집행부와 합(合)을 맞춘 듯한 행보가 여럿 포착됐고 건강한 긴장 관계를 넘어섰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의회 운영의 미숙함도 드러났다. 자신들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의원발의 조례를 부결시키거나, 특정 조례를 놓고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는 경우가 발생했다. 개원 2년 차를 맞아 의회의 주도적인 역할론이 대두되는 상황임에도 초유의 파행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의 부족한 정무적 판단에 따른 실수나 논란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변화를 멈추지 않았다. "우려는 우려로 끝내겠다"며 이상래 의장이 의회를 향한 많은 비판 속에서도 중심을 잡았고 상임위원장들과 평의원들도 의정 역량과 전문성 강화에 열을 올렸다. 의회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의정활동의 결과로 의회 안팎에서 제기되는 각종 우려를 씻어내자는 공감대가 의원들 사이에서 형성된 결과였다.

일단 현안 대응력과 의회 주도의 정책개발력을 높인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기업유치, 지역인재육성, 체육발전, 도시마케팅, 도시안전 등 각종 연구모임이 활발히 이뤄짐은 물론 규제혁신, 충청권하계U대회, 산단조성, 장애인참여 증진 등 특정 현안에 집중한 특별위원회까지 꾸려 의회 차원의 정책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의원별로 정책토론회를 수시로 열거나, 본회의 5분 자유 발언을 적극 활용하는 점도 박수를 받는다. 특히 의정활동의 꽃이라 불리는 행정사무감사의 경우 예상보다 강도 높은 감사를 벌여 집행부의 주요 시책과 현안을 점검하고, 시민들의 각종 민원을 대변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받았다.

실생활 개선 조례와 현장 중심 의정활동도 꽃을 피웠다. 사회적 약자 지원을 위한 다양한 지원 조례와 층간소음 방지 시책 확대, 전기자전거 충전소 설치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조례들을 발의했고 의원별로 민원 해결을 위한 현장 방문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 결과, 의회 운영이 정상궤도에 안착함과 동시에 9대 의회만의 의정활동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확립됐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덕구 명예구청장협의회, 민주당 현수막에 반발…"구청장 음해 중단하라"
  2. 해수부 '본청 세종, 외청 부산' 카드...국정기획위가 받을까
  3. 세종시, 새 정부와 '행정수도 완성' 44개 국정과제 추진
  4. 대전교육청 지방공무원 정기인사, 우창영 평생학습관장·최현주 기획국장
  5. 'KITA 2025 춘계학술대회' 디지털 전환 시대, 지산학연 협력 전략 모색
  1. [시작된 장마, 준비는?] 이상기후에 밤낮없는 대전기상청…주민 안전도 지킨다
  2. 대전가원학교 건물 진동 또… 20일부터 정밀안전진단 돌입
  3.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호우 대비 총력 대응
  4. 한국전쟁 민간인희생 대전골령골서 27일 위령제 개최
  5. 세종 빛축제 또 무산 위기… 시민단체 "예산 복원하라"

헤드라인 뉴스


해수부 `본청 세종, 외청 부산` 카드… 국정기획위가 받을까

해수부 '본청 세종, 외청 부산' 카드… 국정기획위가 받을까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강준현(을) 국회의원이 해양수산부의 외청 신설 카드를 다시금 꺼내 들었다. 그는 대선 기간 이 같은 제안을 했으나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부산 이전안이 속도를 내면서, 입장 보류 또는 신중 모드로 전환한 바 있다. 국정 수반인 대통령의 의지가 분명하게 읽히면서다. 하지만 야당인 국민의힘의 반발을 떠나 시민사회와 해수부 노조, 지역 언론의 지적이 쏟아지자 다시금 이전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 의원은 6월 20일 오전 아름동 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외청 신설안은..

대전가원학교 건물 진동 또… 20일부터 정밀안전진단 돌입
대전가원학교 건물 진동 또… 20일부터 정밀안전진단 돌입

17일 오전 최초 진동이 감지된 특수학교 대전가원학교에 대해 20일부터 정밀안전진단이 이뤄진다. 당초 대전교육청이 자체 조사로 진동 원인을 찾으려 했으나 추가 진동이 감지되고 구성원 불안감이 커지면서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19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하루 뒤인 20일부터 학교 왼편 전체 층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다. 이 기간 학교는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 대상은 17일 처음 진동이 감지된 쪽이다. 가원학교는 앞서 2024년 9월부터 10월 말까지 한 차례 이 공간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바 있다. 2025년 2..

미분양 아파트 정부가 매입…건설 경기 살아날까
미분양 아파트 정부가 매입…건설 경기 살아날까

정부가 침체한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재정을 투입한다. 특히 건설 경기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미분양 주택 문제 해결을 정부 차원에서의 환매조건부 매입 방식이 도입될 예정이다. 새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이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 지방 도시에서 심화하는 건설 경기 침체 현상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새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2조 7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미분양 주택 환매, 사회간접자본(SOC) 조기 착공, 중소 건설사 유동성 지원 등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스피 3000 돌파…3년 6개월 만 코스피 3000 돌파…3년 6개월 만

  • `맹물` 짝퉁 화장품 유통시킨 일당 검거 '맹물' 짝퉁 화장품 유통시킨 일당 검거

  • 이른 장마 시작…차수막으로 대비 철저 이른 장마 시작…차수막으로 대비 철저

  • 취약계층에 건강한 여름 선물 취약계층에 건강한 여름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