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반환점] 역할 막중한 대전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첫 단추 잘 꿰어야

  • 정치/행정
  • 대전

[민선 8기 반환점] 역할 막중한 대전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첫 단추 잘 꿰어야

전반기 각종 진통 끝에 의회 운영 정착화 성공
공언했던 구체적인 의정 성과 이제는 보여줄 때
후반기 원구성, 적재적소에 원만한 합의로 끝내야
다양한 의정활동, 시민체감도 높이는 일도 관건

  • 승인 2024-06-13 16:15
  • 수정 2024-11-14 13:48
  • 신문게재 2024-06-14 3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본회의장
9대 대전시의회 의원 일동.
⑤후반기 원구성 등 후반기에 의회 성패 달렸다

9대 대전시의회가 임기 반환점을 돌아 남은 후반기에 보여줘야 할 모습은 명확하다. 자신들이 공언한 대로 의회가 중심이 되어 대전발전과 시민 이익을 선도적으로 이끄는 '의회상' 말이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의정 성과를 보여주느냐에 9대 의회 성패가 달려있다.

9대 의회는 전반기에 각종 진통을 겪었지만, 결국엔 의회 운영을 안착시켰다. 초선 일색이라는 우려와 집행부 거수기 역할을 자처하는 게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 주요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내부 엇박자 등 안팎으로 화살을 맞으면서도 9대 의회만의 의정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의원들의 주도적이면서 적극적인 의정활동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그렇다면 이젠 성과를 보여줄 때다. 9대 의회 캐치프레이즈인 '시민 중심의 열심히 일하는 의회'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열심히 일한 결과물을 내놓는 '시민 중심의 일 잘하는 의회'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시민 생활에 밀접한 각종 조례를 발의하고 주요 현안별 특위와 연구모임 운영이 두각을 나타내곤 있으나, 시민들의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



후반기 의정성과를 거두기 위한 첫 관문은 역시 원구성이다. 전반기가 적응기였다면 후반기는 본격적인 의정 역량을 발휘할 전성기나 다름없다. 실제 9대 의회가 의회 경험이 전무한 초선들이 대다수였던 만큼 대다수 의원들이 전반기를 거치며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끌어올린 상태다. 따라서 적재적소에 맞는 원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후반기 원구성은 역대 의회마다 파행을 거듭했다. 지역에서 의전서열 2위인 의장 자리를 놓고 의원들이 노골적인 권력다툼을 벌이기 일쑤였고, 특정 후보를 중심으로 계파가 나뉘어 상임위원장을 주고받는 일종의 거래가 아무렇지 않게 이뤄졌다. 이 때문에 후반기 원구성 파행이 지역사회에서 당연한 일처럼 여기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9대 의회도 폭풍전야다. 역대 의회에서 되풀이된 후반기 원구성 파행을 이번에 끊어내자는 원론적인 공감대만 형성했을 뿐 의원들의 보이지 않는 수싸움과 물밑 작업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의장 도전을 원하는 이들이 각자 확보한 표가 과반을 넘는다고 주장할 정도로 의원들의 표심이 얽혀있고 언제든 지지 후보가 바뀔 수 있는 유동성도 크다.

변수도 존재한다. '전반기 보직자는 후반기에 보직을 맡지 않아야 한다'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의 원구성 지침이 그것이다. 일부 의원들은 지침의 강제성이 없다거나, 당의 과도한 개입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자신들이 합의한 내용이란 반론도 나오고, 지침 위반 시 당 차원의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도 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원활한 원구성 다음은 의정활동의 시민 체감도를 높이는 일이다. 집행부에 의존할 게 아니라 양자산업, 무인항공기산업과 같은 미래전략 산업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는 일부터 사회적 약자 지원 강화와 시민들의 실생활 개선을 위한 생활 밀착 조례를 만드는 일까지, 의회가 지역발전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는 일이 시급하다.

모 전직 시의원은 "후반기 원구성은 다른 누구도 아닌 결국 의원들의 손에 달려 있다"며 "양보와 타협을 통한 원만한 원구성, 그리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적재적소 원구성을 시민들에게 보여줘야만 후반기 의정활동의 정당성과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덕구 명예구청장협의회, 민주당 현수막에 반발…"구청장 음해 중단하라"
  2. 세종시, 새 정부와 '행정수도 완성' 44개 국정과제 추진
  3. 대전교육청 지방공무원 정기인사, 우창영 평생학습관장·최현주 기획국장
  4. [시작된 장마, 준비는?] 이상기후에 밤낮없는 대전기상청…주민 안전도 지킨다
  5. 대전가원학교 건물 진동 또… 20일부터 정밀안전진단 돌입
  1. 충남경찰, 동남아서 5300억 원 규모 도박사이트 조직 '일망타진'
  2.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호우 대비 총력 대응
  3. 충남도-농협-신보, 유니콘 기업 육성 위해 '맞손'
  4. 배재장학재단, 배재대 학생 15명에 장학금 1500만원 전달
  5. 대전대 인근 대학로에 '오상욱 거리' 조성… 동구 26일 선포식

헤드라인 뉴스


해수부 `본청 세종, 외청 부산` 카드… 국정기획위가 받을까

해수부 '본청 세종, 외청 부산' 카드… 국정기획위가 받을까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강준현(을) 국회의원이 해양수산부의 외청 신설 카드를 다시금 꺼내 들었다. 그는 대선 기간 이 같은 제안을 했으나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부산 이전안이 속도를 내면서, 입장 보류 또는 신중 모드로 전환한 바 있다. 국정 수반인 대통령의 의지가 분명하게 읽히면서다. 하지만 야당인 국민의힘의 반발을 떠나 시민사회와 해수부 노조, 지역 언론의 지적이 쏟아지자 다시금 이전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 의원은 6월 20일 오전 아름동 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외청 신설안은..

대전가원학교 건물 진동 또… 20일부터 정밀안전진단 돌입
대전가원학교 건물 진동 또… 20일부터 정밀안전진단 돌입

17일 오전 최초 진동이 감지된 특수학교 대전가원학교에 대해 20일부터 정밀안전진단이 이뤄진다. 당초 대전교육청이 자체 조사로 진동 원인을 찾으려 했으나 추가 진동이 감지되고 구성원 불안감이 커지면서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19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하루 뒤인 20일부터 학교 왼편 전체 층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다. 이 기간 학교는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 대상은 17일 처음 진동이 감지된 쪽이다. 가원학교는 앞서 2024년 9월부터 10월 말까지 한 차례 이 공간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바 있다. 2025년 2..

미분양 아파트 정부가 매입…건설 경기 살아날까
미분양 아파트 정부가 매입…건설 경기 살아날까

정부가 침체한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재정을 투입한다. 특히 건설 경기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미분양 주택 문제 해결을 정부 차원에서의 환매조건부 매입 방식이 도입될 예정이다. 새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이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 지방 도시에서 심화하는 건설 경기 침체 현상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새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2조 7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미분양 주택 환매, 사회간접자본(SOC) 조기 착공, 중소 건설사 유동성 지원 등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스피 3000 돌파…3년 6개월 만 코스피 3000 돌파…3년 6개월 만

  • `맹물` 짝퉁 화장품 유통시킨 일당 검거 '맹물' 짝퉁 화장품 유통시킨 일당 검거

  • 이른 장마 시작…차수막으로 대비 철저 이른 장마 시작…차수막으로 대비 철저

  • 취약계층에 건강한 여름 선물 취약계층에 건강한 여름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