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 유화책에도 지속되는 의정 갈등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정부 유화책에도 지속되는 의정 갈등

  • 승인 2024-07-11 15:52
  • 신문게재 2024-07-12 19면
정부가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 복귀를 위해 유화책을 내놓고 있지만 의정 갈등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전공의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 철회와 의대의 탄력적 학사 운영 가이드라는 고육책에도 정작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SNS에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 대부분이 내년도 의사 국가시험을 거부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자신도 의료현장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복귀한 전공의들의 사직서 처리 시점을 놓고도 정부와 의료계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2월 29일 자로 일괄 수리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사직서 수리 후 1년 이내에는 동일 연차·동일 과목으로 복귀할 수 없는데 2월 기준으로 처리돼야 다음 해 3월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업무개시명령 불응에 따른 법적 책임 등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



정부는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을 철회한 6월 4일 이후 사직만 인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의 제안대로 2월 사직을 허용하면 정부가 내린 업무개시명령 등 기존의 행정처분이 위법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15일까지 전공의들의 복귀 및 사직을 처리해 결원을 확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수련병원협의회는 며칠 내 사직을 처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의대 증원 과정에 분명히 문제가 있지만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를 아직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의사 불패'를 이어온 힘의 원천은 아이러니하게도 의정 갈등의 최대 피해자인 환자에서 나온다. 환자단체들은 4일 첫 대규모 집회에서 "의정 갈등에서 매번 백기를 든 정부를 경험한 의사 사회는 진료권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힘을 과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 사회가 의사를 존중하는 것은 사명감으로 환자 곁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전공의가 있을 자리도 환자 곁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3. 어깨·허리 부상 잦은 소방공무원에게 물리치료사협회 '도움손'
  4. '대량 실직 위기'…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 불안 확산
  5. 대전교육청 공무직 4일 총파업… 94개 학교 급식 차질
  1. "역대 최대 1조 2천억 확보" 김해시, 미래 성장동력·안전망 구축 탄력
  2.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2025년 '정담은 김장나눔'
  3. 4일 밤사이 세종·충남 1~5㎝ 적설 예고
  4.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김장김치 나눔 행사
  5. [2026학년도 수능 채점] 입시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시 전략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