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자치구, 지방소멸대응기금 받고도 미집행 왜?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대전 자치구, 지방소멸대응기금 받고도 미집행 왜?

대전시 광역기금 집행률은 100%인데, 동구와 중구, 대덕구는 최저 수준
집행사업 대부분도 기반시설 조성에만 집중
박정현 의원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취지에 맞게 집행·관리 필요”

  • 승인 2024-10-01 10:02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전 일부 자치구들이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받고도 제대로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집행한 기금도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대응을 위해 써야 한다는 취지와 다르게 대부분 기반시설 조성에 쓰면서 집행·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멸기금
지방소멸대응기금 집행 현황. 자료제공=박정현 의원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지자체가 지방소멸 대응 사업을 발굴하고 여건에 맞는 투자계획을 수립하여 신청하면 평가를 거쳐 우수한 지역에 투자하는 재정 지원사업이다. 2022년부터 매년 1조원을 광역 25%, 기초 75%로 나눠 2031년까지 10년간 지원한다.

지원은 광역기금과 기초기금으로 나누는데, 광역기금의 경우 서울과 세종을 제외한 15개 시·도에 인구감소지수와 재정, 인구 여건을 고려해 배분하고, 기초기금은 인구감소지역 89곳, 관심지역 18곳의 투자계획을 평가해 결과에 따라 차등 배분하고 있다.



박정현 의원
박정현 의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이 행정안전부로 제출받은 '지방소멸대응기금 집행 현황’(22년도, 23년도)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으로 광역기금의 경우 2022년 전국 평균 집행률은 88.2%, 2023년 78.1%로 집계됐다.

대전시의 경우 2022년도와 2023년도 모두 집행률이 100%였다. 반면 관심지역인 대전 동구와 중구, 대덕구의 2022년 기초기금 집행률은 평균 13.2%로, 전국 평균 62%보다 훨씬 낮았다. 중구(3.2%)와 대덕구(7.1%)의 집행률은 전국 최저 수준이었고, 특히 2023년 동구와 중구 집행률은 0%로 나타났다.

집행사업은 대부분 기반시설 조성에만 썼다.

대전시의 광역기금은 2022년에 동구 세대통합 어울림센터와 중구 교통약자를 위한 무장애 보행로 조성, 대덕구 회덕다목적체육센터 건립에 썼고, 2023년에도 동구 세대통합 어울림센터와 중구 웃음가득 어린이 친화 환경 조성, 대덕구 ‘숲에서 찾는 일상회복 도시공원’ 조성사업에 집행했다.

관심지역인 대전 동구와 중구, 대덕구의 기초기금도 2022년 동구 세대통합 어울림센터 조성과 중구 청소년종합복지센터 건립, 대덕구 회덕다목적체육센터 건립에, 2023년 동구 세대통합 어울림센터 조성과 중구 청소년 종합복지센터 건립, 대덕구 숲에서 찾는 일상회복 도시공원 조성사업에 썼다.

박정현 의원은 "대전시의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이 기반시설 조성에 집중돼 있고, 이마저도 대전시의 나눠주기식 기금 배분으로 실제 사업집행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원래 목적인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을 예방할 수 있도록 대전시 차원에서 실제 사업집행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덕공동관리아파트 이재명 정부에선 해결될까… 과기인 등 6800명 의지 모여
  2. 대전 죽동2지구 조성사업 연내 지구계획 승인 받을까
  3. '팔걷은 대전경찰' 초등 등하굣길 특별점검 가보니
  4. 충남대병원 등 48개 공공기관,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
  5. 대전대, 70대 구조 중 숨진 故 이재석 경사 추모 분향소 연다
  1. 대전교도소 금속보호대 남용·징벌적 사용 확인…인권위 제도개선 주문
  2.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3. [2026 수시특집-대덕대] 교육수요자 중심의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직업교육 중심 대학
  4. 대전 대학생 학자금대출 ‘늘고’ 상환 ‘줄고’… 취업난에 연체 리스크 커졌다
  5. 최교진 부총리, 현창 첫 일정으로 금산여고 찾아 '고교학점제 점검'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공공기관 2차이전 로드맵 지방선거 前 확정 시험대

李정부 공공기관 2차이전 로드맵 지방선거 前 확정 시험대

이재명 정부가 16일 국정과제를 확정한 가운데 이에 포함된 공공기관 제2차 이전 로드맵을 내년 지방선거 전 확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가균형발전 마중물인 이 사안을 두고 선거용으로 활용한 역대 정부 전철(前轍)을 되풀이 하지 않고 이재명 정부 균형발전 의지를 증명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1호 국정과제인 개헌 추진과 관련해 560만 충청인의 염원인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수도조항 신설을 정치권에 촉구하는 것도 충청권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난달 13일 국정기획위원회..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국내 탑클래스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첫 생산 기지 조성에 시동을 걸면서 대전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과 인천 송도 중 신규 공장 부지를 놓고 고심하는 알테오젠을 지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행정당국은 지속해서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국내 굴지의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 생산기지 확보는 고용창출과 세수확충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대전에 본사를 둔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자체 공장 건립에 나선다. 현재 알테오젠은 자체 생산 시설이 없다...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7000원 육박... 1만원으로 점심 해결도 어렵네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7000원 육박... 1만원으로 점심 해결도 어렵네

대전 외식비 인상이 거듭되며 삼계탕 평균 가격이 1만 70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역 외식비는 전국에서 순위권에 꼽히는 만큼 지역민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8월 대전 외식비 평균 인상액은 전년 대비 많게는 6%에서 적게는 1.8%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건 김치찌개 백반이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가장 많이 찾는 대전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8월 1만 200원으로, 1년 전(9500원)보다 7.3% 상승했다. 이어 삼계탕도 8월 평균 가격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