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젊은 개척자들의 도시, 대전의 미래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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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젊은 개척자들의 도시, 대전의 미래가 밝다.

대전시 청년인구 비율 특광역시 2위
민선 8기 양질의 일자리 확보와 저출산 대책 주요

  • 승인 2024-11-12 17:04
  • 수정 2024-11-12 18:16
  • 신문게재 2024-11-13 7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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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사는 5월 29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둔곡지구에서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기공식에는 머크 이사회 멤버이자, 라이프 사이언스 비지니스 CEO(대표)인 마티아스 하인젤(Matthias Heinzel) 대표를 비롯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Georg Wilfried Schmidt) 주한 독일대사 등 머크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사진은 이상문 기자
대전이 '젊은 개척자들의 도시'를 꿈꾼다. 청년 인재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모이고, 결혼을 해, 아이를 낳고 키우며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청년 인재는 도시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젊은 피'가 활발하게 돌아야 도시에 활력이 생기고 혁신 생태계가 구축된다. 이렇게 정착한 청년이 다른 지역의 청년을 불러오는 선순환 구조도 구축할 수 있다. 청년이 지역의 미래인 셈이다.



전국의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6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브리프에 실린 '청년패널조사로 본 수도권과 비수도권지역의 청년인구 유출과 유입' 연구를 보면, 전국적으로 15~29세 청년 인구가 줄고 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전체 인구 중 청년 인구 비율은 대전이 0.3%포인트 감소했다. 청년 취업자 비율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광역시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대전은 0.19%포인트 감소했다.

수도권을 선택하는 청년을 잡기 위해 지방 자치단체들은 서로 공을 들이고 있다. 다양한 청년 정책을 개발해 아낌 없는 지원을 벌인다.



청년들이 추구하는 방향은 단순하다. 양질의 일자리를 통한 안정된 거주와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 환경 등이다.

최근 대전은 혼인과 출생아 수가 증가 추세고, 청년층 비율도 전국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민선 8기 대전시가 일류도시를 지향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는 물론, 도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친 결과로 볼 수 있다.

9월 통계청의 인구 비율을 살펴보면, 대전의 청년인구 비율(청년인구/총인구)은 27.7%로 특·광역시 2위다. 서울이 30.4%로 1위고, 전국 평균이 25.5%임을 볼 때 대전의 청년인구 비율은 높은 비중이다. 대전의 청년인구(청년기본법 19세~39세) 유입은 2022년부터 상승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에는 943명이 전출됐으나, 2022년 538명, 2024년 528명이 전입했다. 대전의 청년인구는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전에는 카이스트를 비롯해 충남대, 한남대 등 많은 대학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들 대학을 졸업한 우수 청년 자원들이 차고 넘친다.

여기에 민선 8기에만 14개의 기업이 상장하며 11월 현재 총 62개로 6대 광역시 가운데 인천과 부산에 이어 전국 3위로 몸집을 키웠다. 시가총액으로는 인천에 이어 2위다. 발전 가능성이 큰 바이오를 비롯해 우주항공, 나노반도체, 국방, 로봇 등 청년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수많은 기업들이 성장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 머크 등 국내외 기업 유치도 활발해지면서 젊은 세대가 대전으로 모일 조건들이 충족되는 모양새다. 이런 양질의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는 시너지 효과로 이어져 타 지역 인재 유입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대전청년내일재단이 출범하는 등 청년을 위한 정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전청년내일재단은 청년정책에 대한 전담·전문기관으로서 청년 일자리, 주거, 복지, 문화 등 유기적 연결을 통해 종합적인 청년 정책을 수행하고 대전의 특화정책도 발굴·추진할 계획이다. 청년·신혼부부 등 사회초년생의 주거 안정을 위해 대전시가 추진 중인 청년주택 2만 호 공급 사업도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공공분야 6866호, 민간분야 1만2900호 등 총 1만9766호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의 첫 청년주택인 구암 다가온이 준공을 마치고 4월 입주를 시작했으며, 신탄진 등 추가 청년주택 사업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0시 축제를 비롯해 빵 축제, 와인 축제 등 도시의 매력을 높였으며, 도시 공간 디자인에 집중하면서 아름다운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우수한 거주 환경과 교육 등이 시너지를 불러 일으키면서 젊은 청년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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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은 2월 15일 이달 말 준공 예정인 대전 최초 청년주택 "구암 다가온" 건립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제공=대전시
청년들이 모여들면서 미래 대전의 성장 동력이 확보되고 있다. 도시를 미래 지속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혼인과 출산율도 대전은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혼인 건수는 괄목할 만하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는 4347건으로 전국 1위, 전년 대비 21.3% 급증했다. 8월만 봤을 때 49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7% 급증한 수치다.

올해 1~8월 인구 천 명당 출생아 수는 4884명, 조출생률은 5.3명으로 전국 2위다. 출생아 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수준의 저출생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올해 5200만명인 우리나라 인구는 2072년 오히려 30.8%가 감소한 36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2073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9.2%에서 47.7%로 치솟는다. 이런 인구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범국가 차원의 총력 대응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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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는 지역의 우수한 기업과 청년 구직자 간 일자리 매칭을 위한 '커리어 톡(TALK)'을 7월 8일 충남대 융합교육혁신센터에서 개최했다. 사진제공은 대전시
대전도 저출산 대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결혼장려금을 도입하는 등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도입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달 2일부터 결혼장려금 신청을 받은 결과 최근까지 866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다음 달부터 결혼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올해 264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해 9월 19∼39세 이하 초혼부부에게 결혼장려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당초에는 지급 시점을 내년으로 계획했지만, 결혼과 혼인신고를 미루는 문제 등이 예상돼 1년 앞당겼다. 올해 혼인 건수 증가에 따라 내년 또는 내후년이면 자연히 출산율도 증가하게 될 것으로 대전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은 아동 10만 명당 안전사고 사망률 및 사망자 수가 2년 연속 전국 최저다. 결혼하기 좋고,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도시임이 증명된 셈"이라며 "기업 유치로 청년을 대전으로 모으고, 시민들에게도 자긍심이 될 경제와 복지 지표 등을 완성도 있게 높여나가는 대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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