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야간 부시장 도입 '세종시'...실효적 성과 거둘까

  • 정치/행정
  • 세종

국내 첫 야간 부시장 도입 '세종시'...실효적 성과 거둘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14년 세계 최초 시도...전 세계적 확산 나비효과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호주 시드니까지 광범위하게 확산
국내선 세종시가 첫 도입...8야 콘텐츠 토대, 재정난 극복 숙제

  • 승인 2024-12-29 10:05
  • 수정 2024-12-29 10:19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야간 부시장
야간 시장과 도시의 야간 관광 활성화 이미지. 사진=OpenAI DALL·E 이미지.
세종특별자치시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야간 부시장' 제도를 도입하면서, 야간 관광 및 경제 활성화란 실효적 성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시는 과거 (명예) 농업 부시장 제도를 채택·운영한 바 있고, 여·야를 떠나 정무부 시장 대신 경제 부시장 직위를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야간 부시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나타난 전 세계적 트렌드로, 야간 관광 특화를 미래 도시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방향성에서 비롯했다.

12월 29일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회장 정강환)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2014년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한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야간 부시장은 야간 문화·공연·행사 일정을 조율하고, 야간 대중교통 운영 시간 연장으로 내외부 방문객의 이동 편익을 끌어 올렸다. 그 결과 야간 관광 매출이 20% 늘고, 소음 및 치안 문제 감소 효과도 덤으로 봤다.



영국 런던은 2016년 '야간 차르(Czar)' 임명으로 야간 경제를 활성화했다. 24시간 나이트 튜브(지하철) 운영 등 '런던 24시간 도시 비전'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야간 관광지와 주요 행사를 연계하며 시너지 효과를 봤다. 야간 경제 규모는 연간 약 110조 원에 달하고, 관련 산업 일자리가 140만 개 이상 창출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질세라 프랑스 파리도 2017년 야간 부시장 제도를 도입, 야간 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37억 유로(약 5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부터 관광객 유입 증가란 순기능을 가져왔다.

호주 시드니는 2018년 야간 경제 전략과 함께 야간 경제 담당 부서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야시장 및 문화 축제, 공연 예술 및 창작 활동 지원 등에 나서왔다. 이후 GDP가 약 3% 상승했고, 외국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미국 뉴욕시도 2018년 '야간 시장(Night Mayor)' 제도를 도입, 야간 경제 총괄 역할을 맡기고 있다. 아리엘 팔리츠(Ariel Palitz)란 민간 전문가(야간 관광 컨설팅 회사)가 초대 여성 시장으로 임명돼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시의 야간 정책도 유럽의 선도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024101901001185100048684
야간 관광 특화도시 요건. 사진=문체부 제공.
▲야간 부시장제 전격 도입 '세종시' 실효 거둘까=전 세계적으로 야간 시장 또는 부시장엔 민간 전문가가 위촉되는 게 일반적 모습이다. 세종시는 재정 여건상 초기 출발 지점을 '공공기관'에서 찾았다. 시 산하 문화관광재단의 박영국 대표이사를 선임해 겸임 역할을 부여하고, 야간 관광 활성화와 특화 시책 도입의 의지를 천명했다.

시는 2025년을 야간 문화가 꽃피는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야간 특화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예시 사업으로는 2024년 8~9월 푸드마켓+콘서트 개념의 '어반 나이트(urban night)' 문화 행사와 전국 200여 개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의 공연예술 축제인 '코카카 아트 페스티벌(2025년 6월 확정)', 시민 참여형 '도심 야간 캠프닉(5월)' 등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기존 행정구조에 얽매이지 않는 야간 부시장 제도의 장점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다만 앞으로 남은 숙제가 만만찮다. 12월 야간 빛 축제 하나 운영하기 힘든 재정 구조 아래 지속가능한 '콘텐츠 개발과 도입'이 가능하겠는가란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다시 정리하면, 2025년 야간 관광 베이스는 △5월 낙화 축제 △6월 코카카 아트 페스티벌(한시적) △8월 조치원 복숭아 축제 △8~9월 나성동 어반 나이트 △10월 세종축제 △12월 시민 주도의 야간 빛 축제 △비정기 야간 버스킹 공연 등으로 요약된다.

2024122101001627600066093
최근 아일랜드 더블린 시청을 찾은 정강환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회장 등 국내 관광축제 리더들이 더블린시 전문가들과 상호 토론으로 발전적인 대안을 찾고 있다.사진=세계축제협회 제공.
후발 주자인 세종시는 앞으로 도시의 밤 문화를 구성하는 야경과 야설(시설과 서비스)·야사(역사와 문화)·야화(문화예술 행사와 공연)·야로(이동 경로)·야시(야시장 및 상점)·야식(밤 음식)·야숙(숙박시설) 등 8야(夜) 강화에 우선 초점을 맞출 필요성을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본 토대 위에 △야간 관광 페스티벌 또는 문화재 야행 △공원의 야간 이미지화 △야간 도보 투어 △노을 야경 투어 버스 △구역별 차 없는 거리 등 규제완화 △야간관광 안내 센터 운영 △지역 호텔과 협업, 야간 콘텐츠 상품 개발 △문화재 및 문화시설 야간 개방 △야간경관 명소화 사업 △자문단 운영 △나이트투어 해설사와 야간 관광경찰 신설 △야간조망 명소 SNS 운영 등의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전 구간(3.6km) 야간 개방 확대로 명소화 추진 △국립세종수목원에 이어 공공시설 야간 개방 전면 확대 △이응패스+관광패스 서비스 확대 △'정원+자전거+박물관+행정수도+한글+빛' 키워드 아래 관광 특화 요소 찾기 등을 접목해 나가야 한다는 제언을 내놓고 있다.

정강환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회장은 "수년간 국내 도시를 통해 '야간 (부)시장' 제도 도입을 통한 선진 야간 정책 추진을 제안해왔다. 이는 과거의 퇴폐·향락·유흥의 개념이 아니라 도시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신야간경제관광 개념"이라며 "세종시가 선도적 추진에 나서 고무적이다. 이 같은 흐름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지방소멸 대안의 한 축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리시장 인근 샌드위치패널 건물 화재… 초진 마쳐
  2. 경찰 경무관급 전보 인사는 났는데… 승진 인사는 언제?
  3.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4.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5.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직 명칭 '실무원'→ '실무사'… "책임성·전문성 반영"
  1. 산학연협력 엑스포 29~31일 대구서… 지역대 ‘라이즈’ 성과 한자리에
  2.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3. [교정의 날] "사회 지탱하는 교정, 첫 단추는 믿음" 대전교도소 박용배 교감
  4. [편집국에서]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마지막 국정감사
  5. [중도 초대석] 우송대 진고환 총장 "글로벌 대학서 아시아 최고 AI 특성화 대학으로"

헤드라인 뉴스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가 대전에서 펼쳐지는 날 기차와 고속·시외버스 이용해 대전을 오가는 발길이 전주보다 최대 2만6000여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많은 사람이 운집하는 한화의 대전 홈경기가 할로윈과 같은 시기에 개최되면서 경기 시작 전후와 은행동 지역에 인파가 밀집해 발생하는 사고 예방관리가 요구된다. 한국시리즈 엘지를 상대로 두 번의 패배를 당한 한화이글스가 29일부터 3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3연전 홈경기를 앞둔 가운데 경기 시작 전후의 안전관리가 화두가 되고 있다. 중도일보가 한화이글스 대전 홈경기가 개..

때 아닌 추위에 붕어빵 찾는 발길 분주… 겨울철 대표 간식 활짝
때 아닌 추위에 붕어빵 찾는 발길 분주… 겨울철 대표 간식 활짝

10월 최저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겨울철 대표 간식 '붕어빵'을 찾는 발길이 분주하다. 예년에는 11월 말부터 12월 초쯤 붕어빵이 모습을 드러내지만, 올해는 때이른 추위에 일찌감치 골목 어귀에서 붕어빵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29일 대전 최저기온이 5도를 가리키는 등 날씨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이 지역 상권마다 등장하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 먼저 장사를 시작한 김 모(41) 씨는 "보통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면 붕어빵 장사를 했지만,..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개인 의견 전제로 보유세 인상 공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개인 의견 전제로 보유세 인상 공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9일 부동산 보유세 인상을 두고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인상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세금 문제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진행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지난 기자 간담회 과정에서 (밝힌 것처럼)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보유세 인상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감사에서 윤종오 진보당 의원은 "우리나라 보유세 실효세율은 대체로 0.15% 이내 수준으로 OECD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국제 수준에 맞추려면 보유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