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2025학년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바라보며

  • 전국
  • 광주/호남

[특별기고] 2025학년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바라보며

-백현 고창초등학교 교장

  • 승인 2025-01-03 10:13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백현(2)
백현 고창초등학교 교장
2025학년도부터 AI 디지털교과서가 학교에 도입되는 것에 대해 정치권과 교육계 모두 양쪽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국회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를 정식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격하시키는 결정을 했고,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교총과 전교조가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 학교와 가정에서는 큰 혼란이 있는 듯하다.



사실, 디지털교과서의 출발은 노무현 정부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디지털교과서는 정부의 상용화 정책이 발표된 2007년에 시작된 디지털교과서 개발 사업으로 표준화, 효과성 등 관련 연구와 병행 추진됐다.

처음 계획은 2012학년도부터 시행을 목표로 준비하고 진행되었으나,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디지털교과서를 위한 첫걸음으로 e-교과서가 2012학년도부터 보급되었다.



당시는 영어, 국어, 수학 등 일부 교과에 한해서 CD로 제작된 e-교과서를 배부하여 점차 디지털교과서로 발전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다.

특히,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가 디지털교과서를 현장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며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 적용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단순히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교육의 연장선으로서 변화나 새로운 매체의 활용 측면뿐 아니라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학습자가 스스로 학습 내용과 학습자료 및 정보를 선택하고 습득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본인이 필요한 내용을 학습하고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기존의 디지털교과서 개념에 인공 지능(AI)을 접목시켜 사회 각 기관의 교육자료 DB와 연계하여 폭 넓은 학습자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의 특성과 능력 수준에 맞춰 맞춤형 개별 학습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교사는 학생들이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수준에 맞춰 데이터 기반의 수업을 디자인할 수 있고,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내용을 동영상, 에니메이션, 가상현실, 하이퍼링크 등 다양한 첨단 멀티미디어 기능을 통해 흥미를 가지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기존 서책형 교과서의 일방적 자료제공에서 벗어나 학습자와 교과서가 상호작용을 통해 맞춤형 자기 주도적 학습을 가능하게 해준다.

학부모는 자녀가 학습한 내용을 모니터링하며, 자녀의 학습 정도를 이해하고 진로 및 진학에 관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25학년도에는 초등학교 3, 4학년을 대상으로 수학, 영어, 정보 영역에서 적용되며 차후에는 사회, 과학, 역사까지도 그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한편, AI 디지털교과서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학생들의 문해력을 더 저하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한다.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한다고 해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서책형 교과서를 폐기하는 것이 아니며, 두 종류의 교과서를 함께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문해력의 저하를 위해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식의 문제해결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AI 디지털교과서 사용과 함께 다양한 독서를 통해 문해력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하는 방향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디지털 문해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로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런데, 이는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개인정보는 휴대폰 가입, 인터넷뱅킹 가입, 여러 가지 사이트나 SNS를 가입 할 때 이미 다 그 업체에 등록하게 되어 있다.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한다면 휴대폰이나 인터넷뱅킹 등을 가입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우리는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휴대폰이나 인터넷뱅킹을 금지하고 있지 않다.

대신, 업체에 보안시스템을 강화하고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AI 디지털교과서도 역시 보안을 강화해서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겠다.

정치권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교육자료로 사용하는 것을 결정한 후에 전국의 교육대학교 총장들이 공동으로 AI 디지털교과서를 정식 교과서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미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한 교사들은 90% 이상이 "학습 효과에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다.

새로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AI 시대를 맞이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잘 적응하고, 이를 활용해서 미래 시대를 대비하는 교육의 발자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백현 고창초등학교 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2. 과기정통부 '출연연 정책방향' 발표… 과기계 "기대와 우려 동시에"
  3. 최저임금 인상에 급여 줄이려 휴게 시간 확대… 경비노동자들 방지 대책 촉구
  4. 장철민 "새 충청은 젊은 리더십 필요"… 대전·충남 첫 통합단체장 도전 의지↑
  5. 한남대 이진아 교수 연구팀, 세계 저명학술지에 논문 게재
  1. 김태흠 충남지사 "대통령 통합 의지 적극 환영"
  2. 학생들의 헌옷 판매 수익 취약계층 장학금으로…충남대 백마봉사단 눈길
  3. 한국산업은행 세종지점, 어진동 단국세종빌딩에 둥지
  4. 세종충남대병원, 지역 보건의료 개선 선도
  5. 세종청년센터, 2025 청년 도전과 성장의 무대 재확인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