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11개 대학 청년, 어촌 살리기 동참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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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11개 대학 청년, 어촌 살리기 동참 '의기투합'

주거개선·어촌콘텐츠 팝업 진행
생활여건 개선

  • 승인 2025-01-15 16:14
  • 이정진 기자이정진 기자
고흥
전남 고흥군에서 지난해 열린 하계대학 연합 어촌봉사캠프./고흥군 제공
전남 고흥군이 최근 인구 감소와 어촌지역 쇠퇴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 중인 취도-금사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해양수산부 주관)을 계기로 대학생들이 매년 방학마다 마을을 방문해 '어촌활동캠프'를 진행해 왔다.

15일 고흥군에 따르면 건축, 브랜딩 등 각자의 전공 등 역량을 살려 어촌을 경험하고, 마을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대규모 대학생들이 방학마다 고흥군 포두면의 작은 어촌마을 취도(오취마을)를 찾았다. 건축팀은 도배·장판 작업, 비닐하우스 수선, 목공 활동 등을 통해 마을 거주환경을 개선했다. 노후화된 여성 노인당 벽지를 교체하고, 주민 쉼터인 정자를 정비했다. 독거 어르신이 쉽게 손댈 수 없는 해묵은 가구를 치우거나, 방치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비닐하우스 비닐을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특히, 이런 활동을 통해 주민들과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오래된 빈집을 리모델링해 '어가스테이'라는 이름으로 어촌 내 체류 공간으로 조성했다.

브랜딩팀 성과는 더욱 다채롭다. 부녀회와 함께 마을어업인 굴 양식과 바지락 채취를 체험하고, 마을 향토 음식을 활용한 레시피를 발굴했다. 마을의 유일한 초등학생과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고, 여러 주민을 인터뷰하며 대학생 감성으로 마을을 홍보하는 로컬콘텐츠들을 만들었다. 마을 브랜딩을 위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마을에 왔을 때 방문하면 좋을 법한 어촌 스폿을 소개하거나, 주민들의 일상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 영상 등을 업로드했다. 엽서, 마을 지도, 컵 받침 등 다양한 굿즈도 만들었다. 만들어진 오취마을 굴 캐릭터인 '꾸리'는 장터 행사 등 오프라인 현장에서 특색 있는 모습으로 마을에서 생산한 굴 상품을 알리고 있다.



지난 성과와 더불어 15일부터 17일까지 포두면 오취마을과 영남면 사도마을에서 동계 어촌활동 캠프를 이어간다. 강남대, 경상국립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덕성여대, 서울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홍익대 등 총 11개 대학 43명 학생이 초고령 주민이 많은 어촌에 머물며 주거생활 환경 개선, 로컬콘텐츠 제작, 지역-세대 간 연대 활동을 전개한다.

후원금과 자원활동 연결을 통해 오취마을 남성 노인당 장판을 교체하고, 사도마을에 장애인 보행 경사로를 설치한다. 열악한 가구를 대상으로 방충망, 전등, 콘센트를 교체하거나 도배작업을 하는 등 주거환경 개선 활동도 전개한다. 더불어 고흥읍에 소재한 카페 엉클제이와 협업하여 마을을 소개하는 로컬콘텐츠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팝업스토어에 전시될 10여 가지의 굿즈는 크라우드펀딩으로 판매된다.

현재 전국 26개교에서 활동하는 한국해비타트 학생동아리 CCYP는 2000년도부터 꾸준히 주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주거환경개선 활동과 주거권 캠페인 등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2023년부터 어촌활동캠프를 통해 고령화되어가는 어촌의 활력을 불어넣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11월, 고흥 소록도에 소재한 마리안느·마가렛 봉사대상(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캠프를 공동 주관하는 김호균 한국해비타트 팀장은 "이번 캠프를 통해 학생들은 지역사회의 필요를 이해하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높이며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지역은 대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잃어버린 발전 동력을 되찾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주민 취도-금사항 어촌앵커조직(지역자산화협동조합) 소장은 "청년들이 현장에서 함께 축적한 경험, 땀, 콘텐츠들이 하나둘 모여 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지역과 세대 간 구체적인 연대를 통해 마을을 바꾸는 과업을 계속 적극 펼쳐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흥=이정진 기자 leejj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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