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 대가족, 보령 원산도로 새 삶 시작

  • 전국
  • 보령시

9인 대가족, 보령 원산도로 새 삶 시작

전역 앞둔 군인 가족의 선택, 섬 마을 학교에 활기 불어넣어

  • 승인 2025-02-03 10:10
  • 수정 2025-02-03 13:05
  • 신문게재 2025-02-04 13면
  • 김재수 기자김재수 기자
보령시
보령시에 진입한 고태진씨 가족
보령시 원산도가 9명의 대가족을 새 주민으로 맞이하며 지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가족의 전입은 특히 폐교 위기에 놓인 지역 초등학교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고태진씨(42) 일가족의 원산도 정착은 지역사회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제2의 인생을 모색하던 고씨는 보령 해저터널 개통 소식을 접하고 이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고태진씨는 "우리 가족의 교육관과 원산도 광명초등학교의 교육 철학이 일치했다," 며 "지역사회의 따뜻한 환영도 우리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원산도는 2021년 12월 국내 최장 해저터널 개통으로 육지와 완전히 연결되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기대와 달리, 인구는 오히려 감소 추세를 보였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 1113명이던 인구가 2024년에는 1017명으로 96명이나 줄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37년 개교한 광명초등학교는 폐교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전교생이 12명에 불과한 이 학교는 충남교육청의 기준에 따라 언제든 분교로 조정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원산도 통합총동문회 신세철 회장은 학교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신 회장은 "우리는 2024년에 3000여만원의 장학금과 입학축하금을 지원해 4명의 신입생과 전학생을 유치했다," 며 "고씨 가족의 전입으로 3명의 학생이 추가되어 학교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총동문회는 고씨 가족에게 이사지원금 300만원과 전입학생 축하금 1200만원 등 총 1500만원을 전달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도 입학·전입 학생에게 300만원씩의 축하금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2037년 개교 100주년까지 학교가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씨 가족의 원산도 정착은 단순한 인구 증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지역 사회의 노력과 새로운 주민들의 열정이 만나 지역 재생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보령시는 이번 사례를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령=김재수 기자 kjs03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2.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3.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4.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5.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