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행정통합, '대전 정체성' 유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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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행정통합, '대전 정체성' 유지 중요하다

  • 승인 2026-01-11 13:52
  • 신문게재 2026-01-12 19면
6·3 지방선거가 채 5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행정통합 추진에 속도를 높이는 더불어민주당이 9일 대전에서 개최한 첫 타운홀미팅에선 시민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행정통합으로 새로운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 섞인 의견과 함께 내용을 전혀 모르는 '깜깜이' 추진으로 대전이라는 명칭과 브랜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권의 행정통합 추진 방향에 대한 설명 부족과 숙의 과정 미흡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대전의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느냐가 논란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1989년 충남과 분리돼 직할시로 승격한 대전시는 30여 년 간 국토 중원의 '과학 수도'로 입지를 굳혀왔다. 1993년 1000만명이 찾은 '대전엑스포'는 과학 도시의 정체성을 대내외에 알린 계기였다. 행정통합 과정에서 대전의 정체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당연하다.

민주당이 특별법안에 담을 내용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상황에서 대전의 정체성마저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의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는 규모의 경제에 따른 효과만 부각된 측면이 많았다. 행정통합은 행정·교육·문화 등 주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지방자치 근간을 바꾸는 일이다. 정치권의 목소리만 크고 주민 의견이 배제된 행정통합은 성공할 수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통 큰 지원"을 약속하면서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역에선 주도권을 뺏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행정통합 먼저 했다고 정부가 대대적 지원을 하는 것은 지방자치 본질에 부합하지 않는다. 속도전에 행정통합의 명분은 사라지고, 지방선거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전·충남 통합은 어느 한 정파의 주도로 이룰 수 없다. 여야가 지방선거 등 정략적인 계산을 배제하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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