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다문화] 치파오, 전통과 현대를 잇는 중국의 문화 아이콘

  • 다문화신문
  • 보령

[보령다문화] 치파오, 전통과 현대를 잇는 중국의 문화 아이콘

  • 승인 2025-03-03 11:44
  • 신문게재 2024-12-29 23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중국의 전통 의상 치파오는 오랜 역사와 변화를 거쳐 오늘날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세기 초 중화민국 시기에 널리 퍼진 치파오는 1929년 국가 여성 예복으로 지정됐으며, 그 기원은 청나라 시대 만주족 여성들이 입던 "깃 달린 긴 옷"에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12년 청나라 멸망 후 중화민국이 수립되면서 서구 문화가 유입됐고, 이에 따라 여성 복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1920년대 상하이를 중심으로 서양식 재단 기법과 디자인 요소가 결합된 치파오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치파오는 1930년대와 40년대에 여성의 몸매를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발전하며 '황금기'를 맞았다. 이 시기 상하이의 모던 여성들은 치파오에 서구 스타일을 접목해 더욱 세련된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정치적·사회적 변화로 인해 치파오는 대중적인 인기를 잃었고,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봉건적 잔재'로 비판받아 자취를 감췄다. 1980년대 이후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치파오는 복고풍 패션의 일환으로 재조명됐고, 영화, 패션쇼, 미인 선발 대회 등의 영향을 받아 다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오늘날 치파오는 중국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결혼식, 연회, 명절과 같은 중요한 행사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치파오를 즐겨 입으며, 많은 디자이너들이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홍콩과 대만에서는 치파오가 더욱 세련된 디자인으로 변형되며 현대 여성들의 감각에 맞게 발전하고 있다. 전통적인 실크 소재뿐만 아니라 벨벳, 레이스, 자수 등 다양한 소재가 활용되고 있으며, 몸에 꼭 맞는 전통적인 형태뿐만 아니라 보다 편안하고 실용적인 디자인도 등장해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치파오는 중국 여성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화교 여성들에게도 사랑받는 클래식한 전통 의상으로 자리 잡았다. 독창적인 재단과 디자인으로 세계 패션계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치파오는 동양 여성의 우아함과 매력을 돋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풍부한 민족적 문화와 예술적 가치를 담고 있다. 치파오는 전통적인 평면 재단에서 현대적인 입체 재단으로 발전하면서 시대적 흐름에 맞춰 변화를 거듭해왔으며, 이는 인간의 미적 감각과 문화적 전통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발전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치파오의 유행과 변화 과정은 단순한 복식의 변천사를 넘어 중국 근현대 복식 문화의 중요한 상징이자 동서양 문화 교류의 생생한 증거로 남아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치파오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를 거듭하며 중국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낼 것이다.
명예기자 리메이펀(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국보훈의 달] 나라를 지킨 참전영웅들…어린이 위로공연에 '눈물'
  2. 아산시, 취약지역 하수도시설 일제 점검
  3. 아산선도농협, 고추재배농가에 영농자재 지원
  4. 아산시, 반려동물 장례문화 인식개선 적극 추진
  5.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교통약자 보호 및 시민 보행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1. 천안시, 제77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서 주택안심계약 홍보
  2. 천안시의회 정도희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마을행정사 운영에 관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3. 천안법원, 신체일부 노출한 채 이웃에게 다가간 20대 남성 '벌금 150만원'
  4. 천안시의회 유영채 의원, '전세피해임차인 보호조례' 제정… 실질 지원과 안전관리까지 법제화
  5. 여름휴가와 미래 정착지 '어촌' 매력...직접 눈으로 본다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대표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완성 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집권 초부터 PK 챙기기에 나서면서 충청권 대표 대선 공약 이행에 대한 진정성은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자칫 충청 홀대로 해석될 여지도 있는 대목인데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로드맵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가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와 장대교차로 입체화 추진 예정지 등 주요 사업지를 찾아 현장점검을 벌였다. 산업건설위원회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현장, 교육위원회는 서남부권 특수학교 설립 예정 부지를 찾았는데, 을 찾았는데, 이번 현장점검에 직접 나선 조원휘 의장은 "앞으로 민선 8기 주요 사업지에 대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13일 유성구 일대 교통 현안 사업 현장을 찾았다. 먼저 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는 유성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힘입어 경기 당일 주변 상권들의 매출이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야구장 중 주변 상권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구장은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다. 1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22~2025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개막 후 70일간 야구 경기가 열린 날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023년 13%, 2024년 25%, 올해 31%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141만 명의 데이터 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