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하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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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3분 경영] 하얀 거짓말

홍석환 대표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5-03-16 14:40
  • 신문게재 2025-03-17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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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
어릴 적부터 솔직하게 이야기하라고 배웠다. 거짓말은 나쁘다고 강조했고, 했을 때 혼난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하얀 거짓말을 해야 할 상황이 발생한다.

자식이 중병에 걸렸지만, 편찮으신 어머니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충격을 줄 수 없다. "저 건강해요. 병원 갔다 오면 괜찮을 거여요." 하얀 거짓말이다. 실직해 오라는 곳이 없는 상황에서 어린 자식들에게 뭐라고 하겠는가? 모르는 사람의 금전적 도움 요청에 나 얼마 있다고 이야기하는가? 듣는 사람도 알지만, 거짓말을 이해하며 감사하는 경우도 있다.

절대 하얀 거짓말도 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 회사의 중요 프로젝트 수행, 심각한 오해를 초래할 경우이다. 계약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중요 조항이 빠졌다. CEO와 상사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해야지, 모면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

남성 A는 여성 B를 매우 좋아한다. B입장에서는 좋아하지 않는 A가 자꾸 연락하고, 만나자고 하는 것이 싫다. 단호하게 "싫다. 연락하지 마라"고 해야 하는데, 상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당신을 좋아하지만, 해야 할 일이 많아 지금은 그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돌려 말했다. A는 숨은 의도를 알고 단념하겠는가?



역량과 성과가 매우 떨어지며, 성격이 직설적이고 난폭한 나이 많은 팀원이 있다. 이 팀원으로 인해 팀 내 불만과 갈등이 심각하다. 팀장이 면담하며, 강한 질책이 아닌 "잘하고 있지만, 이런 일들은 한번 더 생각하고 일해 달라"는 식으로 돌려 말했다. 이 팀원이 알아듣고 제 몫 이상의 일을 하겠는가? "팀장이 잘하고 있고 열심히 하라고 했다"는 이 팀원의 말에 타 팀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성숙도가 높고, 신뢰가 구축된 조직과 구성원은 어떤 말과 언행을 해도 상대가 불쾌하거나 불만이 없다. 기분이 상했다면, 그 자리에서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하고 갈등을 해결한다. 하지만, 성숙도가 낮고 신뢰가 없는 조직과 구성원이라면 하얀 거짓말은 더 큰 오해와 갈등을 유발한다. 사실에 입각해 옳고 그름을 명확히 해야 한다. 리더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권한도 있지만, 책임도 뒤따름을 명심해야 한다. 하얀 거짓말도 마찬가지 아닐까?

/홍석환 대표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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