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 동물 서식 열악…"3100억 재창조 사업 동물 복지 초점둬야"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오월드 동물 서식 열악…"3100억 재창조 사업 동물 복지 초점둬야"

대전충남녹색연합 지난 15일 오월드 내 동물원 모니터링 결과 발표
개체 생태에 맞지 않는 환경…비좁은 방사장에 동물 정형행동 심각
도시공사, "동물법 따라 오월드 재창조 사업 내 동물원 시설 개선 반영"

  • 승인 2025-03-18 17:54
  • 신문게재 2025-03-19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50318153241
시멘트 바닥에서 땅을 파는 행동을 하는 프레리도그 (사진=대전녹색연합 제공)
대전 오월드 내 동물 사육·전시공간이 비좁고 열악해 전시 동물들의 정형행동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원을 모니터링한 대전 지역 환경단체는 3100억 규모의 오월드 재창조사업을 추진 중인 대전도시공사에 동물 사육환경과 전시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3월 15일 시민들과 함께 대전 오월드 내 주랜드와 버드랜드 등 동물원 사육환경과 전시환경 모니터링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미어캣, 훔볼트펭귄, 프레리도그, 한국늑대, 아무르표범, 홍학, 반달가슴곰, 흰꼬리수리 등의 정형행동 여부, 관람 시간, 사육장 내부 행동풍부화 요소와 동물의 활용 여부 등을 살폈다.



모니터링 결과 오월드 동물들의 사육과 전시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방사장이 해당 개체의 생태와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페루와 칠레 해안 지역에 서식하며 주로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는 훔볼트펭귄은 12개체가 좁은 수조에 전시돼 있었다. 전시 공간 전면이 유리로 돼 관람객의 눈을 피할 수 없이 노출돼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clip20250318153332
좁은 수조에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훔볼트펭귄 (사진=대전녹색연합 제공)
땅에 굴을 파고 생활하는 생태적 특성을 가진 프레리도그의 경우, 방사장 모서리를 긁어내고 머리를 집어넣으려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었다. 방사장 바닥은 프레리도그의 본성을 고려하지 않고 시멘트 바닥으로 만들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달의 경우도 물기를 닦고 말려 곰팡이 등의 피부질환을 피할 수 있는 잔디나 흙 등의 공간과 잠을 자거나 쉴 굴과 같은 공간이 필요하지만, 그런 공간은 조성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생태환경에 적합하지 않고 관람객의 시선을 피할 수 없는 좁은 방사장은 동물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불러와 정형행동을 일으키는 주원인이라고 녹색연합은 설명했다. 아무르표범의 경우 최대한 관람객과 먼 내실로 들어가는 문이 있는 벽 쪽에서 1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같은 곳을 원을 그리며 맴도는 정형행동을 보였다. 물기를 닦을 곳 없는 수달은 몸을 물어뜯는 행동을 하고, 곰은 반복해 고개를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녹색연합은 대전 오월드 시설개선사업이 놀이기구 위주가 아닌 동물 서식 환경 개선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가 오월드의 시설개선 사업으로 총 3100억 원을 들여 최신식 놀이시설을 구비하고, 워터파크를 만들어 국내 최고 수준의 테마파크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에서다. 오월드 운영을 맡고 있는 대전도시공사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월드 재창조 기본 연구 용역을 끝마친 후 이에 따른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의 경우 동물원에 있는 야생동물에게 가급적 야생과 흡사한 환경을 제공하는 '생태적인 전시기법'을 고안해 사육장 크기, 행동풍부화 요소 활성화 등을 도입해 최소한의 스트레스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월드가 각 개체의 생태적 환경이 존중되고 동물이 정형행동을 보이지 않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동물법 개정에 따라 오월드 동물원도 이번 재창조 사업을 통해 콘크리트 시설에 탈피해 개체 특성에 맞는 친환경 시설로 탈바꿈하려 한다"며 "동물 정형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서식 시설도 좀 더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범계, 6·3 지방선거 불출마… "통합 논의 멈춰, 책임 통감"
  2. 2027학년도 충청권 의대 입학정원 118명 증가…지역의사제에 단계적 확대
  3. 박용갑, 택시운송법·조세특례 개정안 발의… 택시 상생 3법 완성
  4. 대전농협, '백설기데이' 홍보 캠페인 진행
  5. 천안법원, 안전난간 설치하지 않은 사업주와 회사 각 벌금 100만원
  1. 장기수 천안시장 예비후보, 'NOVA 엘리트 아카데미' 강연··· 지역 현안 놓고 대담 진행
  2. 금강환경청, 아산 인주산단에서 '찾아가는 환경관리' 상담창구 운영
  3. 이종담 천안시의원, 불당LH천년나무7단지 아파트 명칭 변경 간담회
  4. 천안법원, 음주 전동킥보드·과속 화물차 운전자 각 유죄
  5. 한기대 '다담 EMBA 최고경영자과정' 41기 출범

헤드라인 뉴스


[르포] 방파제 테트라포드, 이런 원리로? KIOST 연구현장 가보니

[르포] 방파제 테트라포드, 이런 원리로? KIOST 연구현장 가보니

방파제 테트라포드(tetrapod)는 어떤 기준으로 설치될까? 지난 12일 오후에 찾은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수리실험동에선 해양구조물과 장비 등을 설치·운영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일상 속 당연시 여겨온 해양 구조물들의 설치 배경엔 수백번, 수천번 끈질긴 연구 끝 최적의 장비 규격을 찾아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들의 끈질긴 노력이 숨어 있다.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에 위치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내 4005㎡ 규모의 수리실험동은 파도나 흐름을 인공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는 실험시설을 갖추고 있..

이 대통령 “충남·북, 대전 통합 경제권·행정체계 고민해봐야”
이 대통령 “충남·북, 대전 통합 경제권·행정체계 고민해봐야”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충남·북, 대전까지 통합해서 하나의 거대한 경제권, 행정체계를 만들어볼 거냐는 한번 고민해보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첨단·바이오 산업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이라는 주제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에서 충남과 대전의 행정통합이 “급정거를 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도시들이 경쟁력을 올리려면 광역화가 시대적 추세가 됐다”며 “충청도 지금 대전, 세종, 충남·북으로 많이 나누어져 있는데, 지역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지역연합..

2027학년도 충청권 의대정원 118명 증가…지역의사제에 단계적 확대
2027학년도 충청권 의대정원 118명 증가…지역의사제에 단계적 확대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올해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서울권을 제외한 지역 의대 모집 정원이 늘어남에 따라 충청권 7개 의과대학이 총 118명을 증원한다. 지역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는 27명, 충북대는 39명이 늘어 각각 137명, 88명을 모집하고, 건양대와 순천향대 등 5개 사립 의대 역시 52명을 증원해 314명을 선발한다. 13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7학년도~2031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안'에 따르면, 2027학년도 지역 의대 32곳의 신입생 모집정원 증원 규모는 총 490명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떨어진 기름값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떨어진 기름값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