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변형, 원하는 대로" 암 연구 새장 열리나

  • 전국
  • 부산/영남

"단백질 변형, 원하는 대로" 암 연구 새장 열리나

오승수 포스텍 교수 연구팀
"생체 환경서 특정 단백질만 정밀하게 변형하는 바이오 결합 기술 개발

  • 승인 2025-03-26 17:43
  • 김규동 기자김규동 기자
사진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오승수(왼쪽) 교수와 조혜성 박사.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오승수 교수·조혜성 박사 연구팀이 복잡한 생체 환경에서 특정 단백질만 선택적으로 변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미국화학회지(JACS) 온라인판 부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로, 질병 진단과 치료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정 단백질에 형광 물질을 부착해 암세포를 식별하는 등 단백질을 활용한 바이오 결합 기술을 통해 질병 진단, 신약 개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방법들은 여러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변형할 수 있는 단백질 종류가 제한적이거나 유전자 조작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무작위 변형으로 인해 단백질의 기능이 손상될 위험이 컸다. 생체 환경에서는 특정 단백질만 선택적으로 변형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문제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새로운 접근 방식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디옥시옥사노신(dOxa1)'이라는 화합물을 핵산 기반 분자 인식 물질인 압타머와 결합해 특정 단백질의 원하는 부위만 정밀하게 변형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이용해 dOxa를 표적 단백질 45개 반응기 중 단 하나에만 선택적으로 결합시켰다. dOxa는 기존의 생체분자 변형 물질보다 약 100만 배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온에서 한 달 이상 보관이 가능하며, 생체 환경에서도 4시간 만에 거의 100% 결합하는 등 높은 효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살아있는 세포에서 암세포 주요 지표 단백질를 동시에 각각 선택적으로 표지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생체 내 단백질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암세포 성장 과정에서 이 지표 단백질 수용체의 역할을 규명할 수 있었다. 생체 환경에서 단백질의 기능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자연 상태의 특정 단백질만 변형하는 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술은 암 진단과 치료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특정 암세포만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약물 접합체' 개발, 암 조직을 선명하게 구별할 수 있는 생체 영상 기술, 특정 단백질을 조절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맞춤형 정밀 치료 등에서 활용될 수 있다.

오승수 교수는 "이 기술은 단백질 기반 치료제와 생체 영상 기술, 표적 약물 전달 같은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1저자인 조혜성 박사는 "특정 단백질을 원하는 방식으로 정밀하게 변형할 수 있는 접근 방법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항체 약물 결합체, 생명 메커니즘 연구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범계, 6·3 지방선거 불출마… "통합 논의 멈춰, 책임 통감"
  2. 2027학년도 충청권 의대 입학정원 118명 증가…지역의사제에 단계적 확대
  3. 박용갑, 택시운송법·조세특례 개정안 발의… 택시 상생 3법 완성
  4. 대전농협, '백설기데이' 홍보 캠페인 진행
  5. 금강환경청, 아산 인주산단에서 '찾아가는 환경관리' 상담창구 운영
  1. 천안법원, 안전난간 설치하지 않은 사업주와 회사 각 벌금 100만원
  2. 장기수 천안시장 예비후보, 'NOVA 엘리트 아카데미' 강연··· 지역 현안 놓고 대담 진행
  3. 이종담 천안시의원, 불당LH천년나무7단지 아파트 명칭 변경 간담회
  4. 이 대통령 “충남·북, 대전 통합 경제권·행정체계 고민해봐야”
  5. 천안법원, 음주 전동킥보드·과속 화물차 운전자 각 유죄

헤드라인 뉴스


[르포] 방파제 테트라포드, 이런 원리로? KIOST 연구현장 가보니

[르포] 방파제 테트라포드, 이런 원리로? KIOST 연구현장 가보니

방파제 테트라포드(tetrapod)는 어떤 기준으로 설치될까? 지난 12일 오후에 찾은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수리실험동에선 해양구조물과 장비 등을 설치·운영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일상 속 당연시 여겨온 해양 구조물들의 설치 배경엔 수백번, 수천번 끈질긴 연구 끝 최적의 장비 규격을 찾아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들의 끈질긴 노력이 숨어 있다.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에 위치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내 4005㎡ 규모의 수리실험동은 파도나 흐름을 인공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는 실험시설을 갖추고 있..

이 대통령 “충남·북, 대전 통합 경제권·행정체계 고민해봐야”
이 대통령 “충남·북, 대전 통합 경제권·행정체계 고민해봐야”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충남·북, 대전까지 통합해서 하나의 거대한 경제권, 행정체계를 만들어볼 거냐는 한번 고민해보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첨단·바이오 산업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이라는 주제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에서 충남과 대전의 행정통합이 “급정거를 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도시들이 경쟁력을 올리려면 광역화가 시대적 추세가 됐다”며 “충청도 지금 대전, 세종, 충남·북으로 많이 나누어져 있는데, 지역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지역연합..

2027학년도 충청권 의대정원 118명 증가…지역의사제에 단계적 확대
2027학년도 충청권 의대정원 118명 증가…지역의사제에 단계적 확대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올해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서울권을 제외한 지역 의대 모집 정원이 늘어남에 따라 충청권 7개 의과대학이 총 118명을 증원한다. 지역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는 27명, 충북대는 39명이 늘어 각각 137명, 88명을 모집하고, 건양대와 순천향대 등 5개 사립 의대 역시 52명을 증원해 314명을 선발한다. 13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7학년도~2031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안'에 따르면, 2027학년도 지역 의대 32곳의 신입생 모집정원 증원 규모는 총 490명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떨어진 기름값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떨어진 기름값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