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댐, 갈등 넘어 상생의 댐으로] "반대 의견 내도 좋다… 지천댐협의체 참석부터"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지천댐, 갈등 넘어 상생의 댐으로] "반대 의견 내도 좋다… 지천댐협의체 참석부터"

(하) 상생 위한 방안
공공사업 추진 시 반대 주민과의 갈등 비일비재
"주민협의체 참여해 의견 개진해야" 전문가 조언
지역 청사진 제시도 시급… 도 "주민 위한 계획 수립"

  • 승인 2025-04-02 15:57
  • 수정 2025-04-02 15:59
  • 신문게재 2025-04-03 3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AKR20250307120700063_01_i_P4 (1)
사진=연합뉴스
지천댐 건설과 관련된 갈등의 시작은 지역의 유불리를 따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주민들은 청정지역 청양의 환경과 그들의 삶의 터전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며 타 시군에 물을 퍼주는 댐을 왜 굳이 우리 지역에 만들어야 하냐는 불만을 품었고, 현재까지 댐 건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변화하는 기후대응과 지역 발전을 위해 댐 건설을 추진하려는 환경부, 충남도와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주민들의 행동은 마치 님비(Not In My Backyard, NIMBY) 현상과 같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님비현상으로만 치부하긴 어렵다. 자신들의 고향의 환경이 파괴되고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댐 건설과 관련된 정확한 사실, 발전될 지역의 청사진 또한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소통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댐 건설 반대 주민들이 반대를 이어가든 이어가지 않든 협상 테이블에 앉아 정확한 사실 확인과 댐 건설 이후 미래 모습 등에 대한 의견 교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현재 거세게 반발을 이어가고 있는 반대 주민들 또한 지천댐 협의체에 참석해야 하는 이유다.

전문가들도 반대 주민들의 지천댐 협의체 참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철곤 한양대 갈등관리연구소장은 "우리나라에서 공공사업을 하게 되면 이런 류의 갈등이 없던 적이 거의 없다"면서 "이러한 찬반에 대해 주민투표 같은 것을 통해 확인해보는 수도 있지만, 수치화하는 것보다 가급적 대화를 통해서 충분히 서로의 의견을 설명하고 이해를 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댐 건설을 반대하는 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설명해야 그 논리를 알고 타당하다면 찬성하는 사람들도 의견을 바꿀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지역협의체가 서로의 의견을 듣자는 것이지 여기서 결정을 하고 확정을 짓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예 나오지도 않고 밖에서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라며 "현재 협의체는 댐 건설을 추진하기 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할지 말지에 대해 논의하는 협의체다. 지금이라도 반대 주민들이 최대한 많이 나와서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가 지역 발전을 위한 정확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2016년 준공된 경북 영천 보현산 댐 건설 사례를 보면, 지자체의 실질적인 지원책 등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얼마큼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다.

영천시는 보현산댐 주변지역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태양광발전소를 추진하고 수익을 댐 인근 주민들에게 나눌 것을 약속했다.

또 이주단지 지원, 상수도 정비 등 지역 생산기반과 복지·공공 시설을 조성할 것을 공언했다.

시는 건설 이후 주민과의 약속을 지켰고, 보현산댐 건설은 기후위기 대응댐 건설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현재 도는 수몰지역에 1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하지만 영천시처럼 주민들을 위한 수익 사업 등 상세한 지원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댐 건설이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나, 주민들이 바라는 시설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조속히 지역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2025031101000794000030791
김영명 충남도 환경산림국장이 3월 11일 오전 지천댐반대대책위 기자회견 이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중도일보DB]
김영명 충남도 환경산림국장은 "환경부가 지원하는 생산기반 조성사업, 복지문화 사업, 공공시설 사업 등을 구상하고 있고, 그 외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에 대해 도가 지원해 주민들이 간접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역협의체 내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모든 것은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고, 지역협의체에 적극 참여해 거주지역에 필요한 사업들에 대해 의견을 나눠야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포=김성현·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하나은행, 대전 지역 소상공인에 총 450억 원 지원
  3.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4.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5.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