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공단에 웬 적환장?… 포항 오천주민들 반발

  • 전국
  • 부산/영남

포항철강공단에 웬 적환장?… 포항 오천주민들 반발

(유)청명 대안상사 내 적환장 설치
공단엔 입주 신청… 공단은 검토 중
시의원·주민 "악취 고통 더는 안 돼"
청명 "적환장 악취 걱정 안 해도 돼"

  • 승인 2025-04-20 10:46
  • 김규동 기자김규동 기자
사진
포항시 남구 포항철강공단 대안상사 내 설치된 적환장.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유)청명이 최근 포항철강공단 내 적환장을 설치하고 포항철강관리공단에 입주 신청하자 인근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청명은 최근 포항시 남구 포항철강공단 내 (주)대안상사(장흥동 1835번지)를 임대해 그곳에 음식물쓰레기를 일시 보관할 수 있는 적환장을 설치했다.

이어 회사 대표이사 명의로 포항철강관리공단에 입주 신청을 해두고 있으며, 입주가 허용되면 연말에 있을 포항시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선정 입찰에 참가할 예정이다.

포항철강관리공단은 "청명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해 사료를 생산하는 '바이오 중유원료 및 사료원료 생산업'을 사업목적으로 입주 신청했다"며 "입주 가능 여부를 판단 중"이라고 전했다.



공단 관계자는 "대안상사 자리에 적환장을 설치해 음식물쓰레기 수거운반을 한다면 입주가 불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오천읍 주민들은 "폐기물처리업체인 청명이 사료생산업체를 운영한다며 포항철강공단에 입주한 뒤 포항시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수거운반처리)로 낙찰 받아 운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선정 입찰 참가조건(지역 수거업체, 적환장, 처리업체)을 충족하기 위해 적환장 시설 확보를 위한 방편으로 공단 입주 신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청명이 입주 신청한 대안상사는 오천읍 주민 다수가 거주하는 주거지역과 인접한 곳이다. 직선거리로 1km에 불과하다. 현재 포항시 음식물쓰레기를 옮겨 싣는 적환장은 오천읍 주민들의 거주지와 5km 떨어져 있다.

박칠용 포항시의원(오천읍)과 주민들은 "포항 전역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한 수십 대의 차량이 적환장으로 드나들고, 적환장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집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오천읍 주민들은 과거 영산만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에 이어 현재 철강공단 무기질비료 생산업체, 호동생활쓰레기매립장, SRT(슬러지 체류 시간) 시설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며 "악취로 극심한 고통을 받는 주민들에게 고통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청명 관계자는 "고철사업을 한 대안상사 부지에 적환장을 설치했다"며 "문제가 없는데 공개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느냐. 공단으로부터 입주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적환장에 음식물쓰레기를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포항지역에서 수거해온 음식물쓰레기를 당일 경기도로 이송해 처리하기 위해 25t 트레일러에 옮겨 싣는 것에 불과하다"며 "악취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전했다.

한편, 포항시 음식물쓰레기 수거운반을 맡고 있는 원진기업은 33대의 차량을 이용해 하루 평균 154t의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는 지역 유력 업체 옆에 있는 적환장에서 다시 25t 트레일러 6대에 옮겨 싣고 청주(51%)와 아산(49%)지역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로 이송하고 있다. t당 수거비는 10만5천원, 타 지역 운송비는 2만8420원, 처리비는 13만500원이다.

포항시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수거운반업체 포함) 선정 입찰은 내년 1월 1일 이전에 진행한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눈과 귀를 즐겁게"… 0시 축제 다양한 공연.볼거리 풍성
  2. "'빵시투어' 타고 0시 축제까지!"
  3. 사직 전공의 수련병원 복귀 길 열린다…필수과에서는 '갸우뚱'
  4. 대전교육청 제2수학문화관 부지 대전자양초로 확정… 2028년 개관 예정
  5. 충남대·공주대 글로컬 실행계획서 제출 전 구성원 설문 '과반 찬성'… 동력 얻나
  1. 대전교육청 '영어유치원' 유아 영어학원 특별점검서 6건 적발
  2. 세종시의회, 청소년과 소통으로 정책 혁신 추진
  3. 대전성모병원, 진료·검사실 찾아가기 쉽게 '동행 서비스'
  4. 무궁화로 물든 광복 80주년, 국립수목원 곳곳서 문화행사
  5. 전남 학생 외교관, 농어촌의 지속 가능성 체험

헤드라인 뉴스


대전 0시 축제 화려한 개막… 9일간 대장정 돌입

대전 0시 축제 화려한 개막… 9일간 대장정 돌입

대전 여름 축제인 '0시 축제'가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대전역부터 옛 충남도청사 구간 중앙로 1KM 구간에서 8일을 시작으로 16일까지 9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8일 개막식은 화려한 공연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먼저 공군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로 개막을 알린다.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를 캐치프레이즈로,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시간여행 테마 축제로 구성했다. 중앙로 행사장 전 구간을 돌며 대규모 개막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다양한 공연이 진행되며 축제의 열기를 올린다. 대전시는 올해 세번 째로 열리는 0시..

"눈과 귀를 즐겁게"… 0시 축제 다양한 공연.볼거리 풍성
"눈과 귀를 즐겁게"… 0시 축제 다양한 공연.볼거리 풍성

올해로 3회를 맞는 대전 0시 축제가 개막하면서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들이 기다리고 있다. 무더위를 잠시 잊고 다 함께 즐기고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축제 곳곳에는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여러 장르의 공연들이 펼쳐진다. 한국의 멋을 느낄 국악부터 청년들의 목소리 등 여름 하늘을 가득 채우면서 2025년 여름을 더 뜨겁게 할 예정이다. 0시 축제 기간 어떤 공연을 즐길 지 함께 만나본다. <편집자 주> ▲대전의 야간 명소를 찾아 대전관광공사는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대전 0시축제'..

충청권 상장법인 시총, 한 달 새 11조 5727억 원 급등
충청권 상장법인 시총, 한 달 새 11조 5727억 원 급등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이 7월 한 달 동안 11조 5727억 원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알테오젠,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등 지역 내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 기업들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7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7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51조 9328억 원으로 전월(140조 3601억 원) 대비 8.2% 증가했다. 이중 대전·세종·충남 기업의 시총은 전월보다 8조 8942억 원(8.9%) 오른 100조 8422억 원에 도달했다. 같은 시기 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