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첫 한국인 교황 탄생 가능할까 "유흥식 추기경 유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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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첫 한국인 교황 탄생 가능할까 "유흥식 추기경 유력 후보"

  • 승인 2025-04-24 17:53
  • 수정 2025-04-24 18:23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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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산 해미 순교성지를 찾아 아시아주교들과 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이동할 때 유흥식 추기경이 앞서 걸어가고 있다.  (사진=중도일보 DB)
천주교 대전교구장을 역임한 유흥식(73·라자로) 추기경이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 12명 중 한 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은 차기 교황 선출과 관련해 "주님에게는 서양과 동양이 따로 없다"고 밝혔다.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는 5월 5일부터 10일 사이 시작될 예정이다. 만 80세 미만 추기경이 비밀투표에 나서며 최종 교황 선출까지 외부와 격리된 채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가 반복된다. 주요 외신들은 교세가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아프리카에서 차기 교황이 탄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951년생으로 현재 만 73세인 유 추기경은 다가오는 콘클라베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고 피선거권도 있다. 오는 2027년 서울에서 세계청년대회가 개최될 예정으로 교황은 역대 대회에 모두 참석해왔다.

AP 통신에 따르면 유 추기경은 차기 교황이 아시아에서 나올 수 있는지를 AP가 묻자 "주님께는 동서양의 구분이 없다(For the Lord, there's no East or West)"고 답했다. 때문에 유 추기경은 필리핀 출신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함께 아시아권 교황 후보군으로 꼽힌다.

유흥식 추기경은 선종한 김수환(스테파노·1922∼2009)·정진석(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과 염수정 추기경(안드레아·81)에 이어 4번째 한국인 추기경이다.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한국 최초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뜻을 기려 세운 논산 대건고 1학년때 세례를 받아 신자가 됐다.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받고 1979년 현지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1983년 귀국 후 대전교구 대흥동주교좌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솔뫼성지 피정의 집 관장, 대전가톨릭교육회관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 교수와 총장 등을 거쳐 2003년 대전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됐다. 2005년부터 대전교구장으로 직무를 수행해 2021년 6월 11일 전 세계 사제·부제의 직무와 생활, 신학교 사제 양성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발탁됐고, 추기경에 서임됐다. 한국 추기경이 콘클라베에 참가하는 것은 요한 바오로 2세를 교황으로 선출한 1978년 10월 투표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참가한 이후 약 47년 만이다.

24일 찾은 천주교 대전교구 대흥동성당에서는 신자들이 유 추기경의 대전생활 기억을 나누며 콘클라베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유 추기경은 23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를 통해 전한 교황 선종 추모 메시지에서 "생명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그 순간에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멈추지 않은 그분의 모습은, 그 자체로 이미 이 지상에서 부활의 모습을 보여주셨다"며 "한국의 교형자매 여러분, 동포 여러분도 같은 마음으로 애도했으면 한다"고 청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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