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초집중' 병폐...'세종시=행정수도'가 해법

  • 정치/행정
  • 세종

'수도권 초집중' 병폐...'세종시=행정수도'가 해법

5월 13일 서울 국회서 '행정수도 세종 완성' 대선 공약 공동 기획 세미나 개최
지방자치학회·세종사랑시민연합회 등 공동 주최...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 취지
참가 패널, '세종시=행정수도' 완성 공감대...다양한 방법론 제시

  • 승인 2025-05-13 16:58
  • 신문게재 2025-05-14 1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1
이날 세미나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토론회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국토면적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48%', '국가 경제력의 약 50%', '국내 상위 20개 대학 중 15개', '국공립 문화시설의 55%, 공연예술 단체의 68%', '21대 국회의원의 60%'가 집중된 대한민국의 기형적 구조.

이 때문에 수도권은 초집중·과밀과 높은 집값으로 신음하고, 비수도권은 지역 소멸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국가 전체의 성장 잠재력은 떨어지고, 의료·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불평등 심화와 중앙집권적 권력 구조 고착화로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행정수도' 완성이 이 같은 국가적 과제를 시급히 해결하는 해법이란 사실이 재확인됐다.

박종혁 한경대 교수는 5월 13일 오후 2시 서울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행정수도 세종 완성' 대선 공약 공동 기획 세미나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완성'이란 큰 틀의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그는 "행정수도 완성은 단순한 정부부처의 물리적 이전이 아닌, 국가 권력 구조와 자원 배분 시스템의 근본적 재구성을 의미한다"라며 "세종시는 이의 구심점으로서 중앙정부 권한의 분산, 지역 주도형 자립경제 모델 구축 등을 통해 수도권 일극 집중 구조를 다핵 분산형으로 전환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종시 출범 이후 13년이 지나도록 중앙집권적 행정 구조와 수도권 중심의 정책 결정 시스템은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 의미에서 행정수도 완성은 중앙행정기관 간 협업을 넘어 국회와 사법부 등 다른 국가기관과 효율적 연계 체계 확립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궁극적으로 명실상부한 국가 상징공간 위상을 확립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교육기본법부터 교통법, 세종시특별법, 정부조직법, 지방자치법, 국토기본법을 넘어 헌법에 행정수도 명문화란 법률·제도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는 제언을 했다.

2
이날 세미나가 열린 국회 도서관 대강당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이날 토론 패널 참가자들도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각론의 해법에선 차이를 보였다.

이현호 건국대 교수는 "행정수도 완성은 더 이상 정치적 유보의 대상이 아니다. 이 상태의 방치는 정책적 낭비이자 역사적 책임 회피"라며 "대선은 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 신임을 받는 절차다. 행정수도 이전 완성 문제와 헌법 개정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행정수도 이전의 선결 과제로 '개헌'을 꼽았다. '관습 헌법'에 의해 위헌 판결을 받은 만큼,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더 나아가 국민 투표를 보다 확실한 방법으로 제안했다.

이에 반해 김흥주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관습 헌법의 허구성에 문제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국내 여러 학자들은 관습 헌법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구임을 지적하고 있다. 수도의 위치는 헌법에 명시된 바 없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라며 "입법사항으로 수도 이전을 검토할 수 없다는 의미인데, 이는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한 사례다. 세종시는 헌법 개정 없이도 실질적 행정수도로 발전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다"며 다른 시각을 내보였다.

신유호 단국대 교수는 개헌이 '행정수도 지위'를 명확히 할 수 있는 궁극적인 해결책이라 인정하면서도, 가칭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으로도 현실적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절충안을 내놨다. '서울은 상징수도, 세종은 행정수도'란 이원화 체계를 의미한다.

한편, 앞서 임정빈 한국지방자치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행정수도 완성과 국토균형발전은 단순한 지역 정책이나 특정 도시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구조를 재설계하는 중대한 과제"라며 "수도권 일극 집중이란 오랜 과제를 해결하고, 전국이 상생하는 균형의 틀을 구축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밝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은 국토 균형의 물리적 상징이자, 지방자치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출발점"이라며 "자치분권의 정신이 현장에서 실현되고, 지역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국가 전체의 경쟁력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통령실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이상 아닌 현실적 선택지
  2. 배재대 지역민과 함께하는 '2025년 연자골 대동제' 막올려
  3. 공식 선거운동 시작
  4. 대전 공동관리아파트 부지 기술사업화 메카로 재탄생하나… 과기계 시선집중
  5. 이재명 "충청이 선택하면 이긴다…행정수도·과학도시 약속"
  1. 준공 30년 넘은 대덕·유성소방서 이전요구 봇물…"검토중"
  2. 대전서 지지 호소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3. 대선 선거운동 첫 날 대전 찾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4. 농협 세종통합센터·연서농협 합심, 농촌 일손돕기 눈길
  5. 대전 대덕구 상가 화장실서 성폭행 시도 30대 남성 구속

헤드라인 뉴스


`대전 D-도약 펀드` 조성 착수... 민관이 함께 지역산업 투자 나선다

'대전 D-도약 펀드' 조성 착수... 민관이 함께 지역산업 투자 나선다

대전시가 2000억 원 규모의 '대전 D-도약 펀드' 조성에 착수하는 등 지역 전략산업과 첨단기술 기반 기업 육성을 위한 민·관협력 구축에 나섰다. 시는 1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하나은행 및 대전투자금융㈜과 총 2000억 원 규모의 대전투자금융(주) 제1호 모펀드인 '대전 D-도약 펀드' 조성을 위한 출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나은행은 1000억 원을 출자하고, 대전투자금융㈜은 대전시가 선정한 6대 전략산업(ABCDQR) 및 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간접 출자 및 직접투자를..

홍준표 지지모임은 이재명을, YS 차남 김현철은 이준석 지지선언
홍준표 지지모임은 이재명을, YS 차남 김현철은 이준석 지지선언

6·3 대선 공식선거 운동 둘째 날, 홍준표 지지모임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홍준표 지지모임은 '홍사모'와 '홍사랑', '국민통합찐홍', ‘홍준표캠프SNS팀’ 등의 회원들은 13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 기구에 의해 탄핵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아직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당이 정상적인 당인가"라며 이재명 후보 지지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뒤 국민의힘이 보여준 단일화 파행은 그간 대한민국의 앞날을 걱..

[펫챠] 챗GPT로 쓴 글 `유기견의 삶`… 가정의 달 맞아 `가족` 의미 되새겨
[펫챠] 챗GPT로 쓴 글 '유기견의 삶'… 가정의 달 맞아 '가족' 의미 되새겨

대전에서는 해마다 1600마리 이상의 유기동물이 발생한다. 이들 중 3분의 1 가량은 동물보호센터에서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센터에서 이름 없이 번호로만 불리며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유기견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들이 하루빨리 새로운 이름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을 기사에 담아봤다. 다음은 챗GPT에게 '주인에게 버림받아 거리를 떠돌다 구해져 동물보호소에 입소하게 된 강아지의 사연 글을 작성해줘'라고 요청한 결과로 작성된 글이다. 이 글은 누군가의 반려동물이자 가족이었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선관위, 투표를 통한 국민 화합 캠페인 실시 대전시선관위, 투표를 통한 국민 화합 캠페인 실시

  •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

  • 대전서 지지 호소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대전서 지지 호소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 공식 선거운동 시작 공식 선거운동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