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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 감독상 수상작인 영화 '불쑥'은 엄마를 여읜 어린 여자아이가 사춘기를 맞으며 점점 변하기 시작하는 자기 몸을 살피던 중 겨드랑이에서 털이 아닌 풀이 자라는 이상한 현상에 혼란스러워하며, 가족 중에 유일하게 같은 여성인 이모를 찾아가며 겪는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고요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엄마를 잃은 소녀의 슬픔과 두려움을 한 편의 시처럼 반복되는 이미지로 전달한 것이 인상적이며, 이미지와 분위기로 주는 섬세한 서사는 깊은 여운을 남기며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불쑥'은 김 감독이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 재학 중인 지난해 CJ문화재단의 신인 단편영화감독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 지원을 받은 단편영화로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 '연애 빠진 로맨스'의 정가영 감독이 멘토로 참여했다.
김해진 감독은 "선배 감독들의 멘토링을 받으며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내면을 드러내는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영화를 생각하는 진심, 그리고 그 진심을 영상이라는 매체로 전달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태어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찾아오는 몸의 변화처럼 모두가 성장 중인 나날들 속에서 서로가 이해하는 마음을 갖길 바라는 진심을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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