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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기술 연구·활용 규제자유특구 현황. 제공은 대전TP |
대전시는 21일 열린 중소벤처기업부의 제15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통해 '우주기술 연구·활용 규제자유특구'로 최종 선정됐다.
규제자유특구란 지역 전략 산업과 혁신 사업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비수도권 광역자치단체 특정 지역에 일정 기간 동안 규제 특례를 부여해 새로운 기술이나 신사업 실증을 돕는 제도를 뜻한다. 이번 특구 지정으로 대전은 국내 최초로 민간 주도의 우주추진용 고압가스 부품 실증에 나선다. 이에 따라 민간 기업이 자유롭게 기술개발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특구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194억 원(국비 123억2600만 원, 지방비 52억8200만 원, 민간투자 17억88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유성구·대덕구 일원 5.158㎢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운영 기간은 올 6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다. 특구 지정의 의미와 효과를 알아보자.<편집자 주>
▲우주산업 현실 맞게 규제혁신…고압가스 기술기준 정립= 특구의 핵심 과제는 우주추진용 고압가스 부품에 대한 기술기준 정립과 인증 체계 구축이다. 고압가스를 사용하는 우주추진용 부품은 비행을 위해 무게가 가벼워야 한다. 그러나 현행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은 산업용 기준 중심으로 무게를 고려하지 않고 일정 두께 이상을 강제하고 있어 우주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다. 예를 들면 우주추진용 고압용기는 일반 산업용 고압용기 대비 4분의 1 수준의 얇은 두께가 필요해 현행법이 요구하는 안전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 특구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에 대한 규제를 유예하고, 실증을 통해 새로운 기준을 마련한다. 1차적으로 선도국 사례와 데이터를 활용해 기준을 만들고, 2차적으로 각 부품 종류별 안전율 R&D 및 실증연구를 통해 우주 부품의 특수성을 반영한 우주추진용 고압가스 부품 인증 기준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기술기준 정립의 핵심은 지상 시험과 비행 데이터를 활용한 우주 환경시뮬레이션이다. 예를 들어 우주추진용 고압가스 부품의 내압 시험을 지상에서 수행한 뒤 데이터(가속도, 압력, 온도)를 적용해 우주 환경 성능을 검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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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추진용 고압가스 부품 인증 체계. 제공은 대전TP |
▲준비된 대전, 민간 주도 우주 생태계 전환 가속화= 대전이 우주추진용 고압가스 부품 실증 중심의 우주기술 연구·활용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될 수 있던 것은 약 9개월 동안 지역 연구기관과 기업들의 긴밀한 협의 덕분이다. 앞서 시는 우주·항공 규제자유특구 후보특구로 선정된 데 따른 후속조치로 지난 2월 규제자유특구 실증품목 심의위원회를 열고 구체적인 실증계획을 수립하고자 35종의 실증 대상 품목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바 있다. 이는 우주산업 분야의 수요, 시급성·실증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로, 현행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의해 기술 개발·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 우주 추진용 부품에 대한 기술기준 정립 실증에 나선 것이다. 이에 더해 대전의 준비된 우주산업 인프라도 한몫했다. 대전은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태동지이자 최고의 우주산업 연구인프라를 지닌 명실상부한 과학·연구 도시다. 우주 관련 기업만 88개가 집중돼 있으며 우주분야 연구기관과 대학 등 우수한 산·학·연 인프라가 밀집돼 있다. 발사체, 지상기술 전 분야에서 30여 년간의 노하우가 축적된 우주산업 육성의 최적지인 이유다. 아울러 대전은 우주·항공산업을 6대 핵심 전략산업으로 내세우며 대전기업의 우주산업 시장 진입을 돕고 있다. 특히, 대전TP는 우주시장 진입을 희망하는 민간 기업을 발굴하며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전시는 2023년 4월 대전광역시 우주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산업 육성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대전 우주산업 육성 5개년 계획(2024~2028)을 수립하는 등 산업 육성 체계도 마련했다. 대전은 준비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특구를 탄탄히 조성하며 수송능력, 경제성, 민간 생태계 조성, 원천기술 확보 등 선진국과의 격차를 극복하고 민간 기업의 혁신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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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3각클러스터. 제공은 대전TP |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은 "이번 규제자유특구는 누리호 성공을 넘어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경제 시대의 출발점"이라며 "대전TP는 대전이 기술, 인재, 경제를 아우르며 우주산업클러스터 3각 체제의 중심에서 우주경제 선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특구 사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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