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마냥 모든 정비사업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정비사업은 정부의 정책이나 건설 경기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내부적으로는 주민들 간의 의견 대립이나 이견으로 조합원 간 마찰도 허다하다. 이 때문에 정비사업을 이끄는 조합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공사와의 협업은 물론, 조합원들을 이끌고 소통하며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중도일보는 대전 곳곳에서 사업이 진행 중인 정비사업을 찾아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조합장을 만나 해당 구역의 분위기와 사업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대전 서구 도마변동 5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서연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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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변동 5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서연 조합장. 사진=조훈희 기자 |
대전 서구 도마변동 5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서연 조합장의 목표는 '최고의 아파트'를 그리는 것이다. 안전, 고급 커뮤니티 시설, 에너지 효율 등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아파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조 조합장은 추진 준비위원회 시절부터 준비위원장을 맡았고, 2022년 1월 조합설립 시 초대 조합장을 맡은 뒤 조합원들의 지지로 연임 총회를 거쳐 현재도 조합장을 역임하고 있다.
조 조합장은 "다른 구역보다 아파트를 잘 만들어놔야 하는 게 저의 역할이고, 이 아파트 개발이 조합원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저의 책무"라며 "주거 목적과 함께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 도마변동 5구역은 국내 1군 건설사인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을 맡았다. 아파트명은 '자이 힐스테이트 펜타시아'다. 이 사업은 총 13개 동 지하 4층~지상 37층(최저 23층~최고 37층) 총 2622세대 규모로 대전 서구 재개발촉진구역 중 도마변동 3구역(3446세대), 4구역(3025세대)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아파트 단지다. 타입도 39㎡, 59㎡, 84㎡, 101㎡, 124㎡~147㎡ 등으로 다양하다.
조 조합장은 공인중개사를 오랫동안 운영해온 노하우로 타입을 세분화하는 등 남다른 방향성도 선보였다. 그는 "요즘은 큰 평수를 원하는 분들이 많아 74㎡ 타입을 과감히 없애고, 84㎡ 비중을 늘렸다"며 "59㎡를 살았던 분들이 대체로 74㎡로 이사 가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인데, 이런 내용을 촉진계획 속에 변경해가면서 사업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단지 내 안전 분야도 힘을 쏟았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에어컨을 작동할 때 실외기실 루버가 자동으로 열리도록 설계함은 물론, 지하 1층 전기차 충전도 방화구역으로 지정해 차수판 설치로 피해가 번지지 않도록 했다. 이뿐 아니라 최우수 자재를 통해 에너지효율등급과 녹색건축 인증도 최우수등급으로 추진했다.
조 조합장은 "재개발 사업이 결국은 일반분양자들로부터 집이 얼마나 잘 팔리느냐가 중요한데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을 정도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봤을 때 눈여겨볼 수 있는 포인트들을 디테일하게 많이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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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임원 연임 등을 위한 2025년 조합 정기총회 자료사진. 사진=조합 제공. |
이처럼 사업을 세부적으로 추진할 수 있던 배경으로는 '소통'을 꼽았다. 조 조합장은 "저희가 이렇게 사업이 추진되면서 속도까지 붙을 수 있던 이유는 조합원들의 협조가 있었다"며 "조합원들과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소통을 하는 데 집중하고, 간담회도 꾸준히 열어 질의응답도 진행하며 사업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 또 SNS 소통 창구를 마련해 조합에서 추진 중인 상황에 대한 안내를 꾸준히 하면서 한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조합장은 대전 서구에서 최고의 아파트가 되도록 다 함께 나서겠다는 각오다. 조 조합장은 "저는 조합원들과 서구 최고의 아파트가 될 이곳에서 같이 살고 싶다"며 "이 목표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앞으로도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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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조서연 조합장. 사진=조합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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