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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완석 |
난 가족 몰래
세 송이 카네이션을 산다
두 송이의 카네이션은
하얀 색으로
한 송이의 카네이션은
빨강색으로
하얀 카네이션 한 송이는
어머니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
힘든 삶의 여정을
어린 가슴에 눈물로 남겨두고
떠나신 우리 어머니를 위해
또 한 송이 하얀 카네이션은
아버지
엄마에게 사랑의 선물로
나를 남겨주시고
어느 전선의 계곡에서
메아리 되어 바람처럼
떠다니실 우리 아버지를 위해
그리고 남은 빨간 카네이션은
아버지 대신 어머니 대신
나를 양아들로 키워주신
백세 넘으신 우리 교회
원로 목사님 그 어머니를 위해
왜 사랑은 눈물일까
그 사랑으로 얼룩진 세월
그 기나긴 눈물의 추억을
되새기며
나는 산 언덕에 홀로 서서
세 송이 카네이션 꽃잎을
바람에 날려 보낸다
(현충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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