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대전퀴어문화축제 1500명 참여해 '연대'…"평등 사회로 거듭나길"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제2회 대전퀴어문화축제 1500명 참여해 '연대'…"평등 사회로 거듭나길"

7일 동구 소제동서 성소수자 인권 알려
고 변희수 하사 추모하고 3.3㎞ 거리행진
기독교·학부모단체 맞불 집회 충돌 없어

  • 승인 2025-06-07 21:36
  • 수정 2025-06-07 21:43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퀴어 축제 2
7일 대전 동구 소제동 일원에서 제2회 대전퀴어문화축제가 열려 참가자들이 무지개색 깃발을 펼치고 있다. (사진=정바름 기자)
대전에서 제2회 대전퀴어문화축제가 열려 1500명이 도심 속에서 거리 행진과 함께 무지개색 깃발을 흔들며 성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해 연대했다.

7일 동구 대전역 동광장 소제동 일대에서 '광장에 나와, 너'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43개 단체가 공동주최해 경찰 추산 1500여 명이 모였다. 오전 11시 행사를 시작해 오후 1시에는 불교, 기독교 성직자들의 합동 축복식으로 개막식을 열었고, 연대 발언·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성 소수자 부모연대, 대학교 퀴어 동아리 등 성 소수자 관련 단체, 여성·환경·종교·장애인·시민단체 등이 수십 개의 부스를 설치해 성 소수자·사회적 약자 권익과 문화적 다양성을 알리고 직접 상담하거나 굿즈·장식물 판매 등을 진행했다.



올해는 군 복무 중 성전환 후 강제 전역 처분을 받은 고 변희수 하사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돼 참여자들이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무대에 올라 발언에 나선 '행동하는 성 소수자 인권연대 트랜스젠더 퀴어 인권팀' 소속 A씨는 "이 자리에서 변희수 하사를 추모하는 것은 분명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에게는 더는 같은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 소수자 군인에 대한 차별과 군 복무와 관련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인 6일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변 하사가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추모 기자회견을 열었다.

퀴어 축제 3
7일 대전 동구 소제동 일원에서 열린 제2회 대전퀴어문화축제에 고 변희수 하사를 추모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사진=정바름 기자)
동성결혼 법제화 필요성을 알리는 부스도 마련됐다. 이날 만난 이호림 '무지개행동' 공동대표는 지난 3년간 동성 부부들의 삶과 혼인 평등법 제정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요청해왔다고 했다. 그는 "동성 부부들이 혼인신고를 하면, 구청에서 수리해주지 않아 작년 10월 법원에 소송이 시작됐고, 올해 2월에는 사건 중 일부가 헌법재판소로 가게 돼 결정을 앞뒀다"라며 "우리는 활동을 통해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는 현행 민법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받으려 하며, 국회의 민법 개정 운동도 같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행사장 곳곳에서 외국인 참석자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원어민 강사라고 밝히는 단체가 부스를 마련해 피켓을 들고 한국의 차별금지법 제정을 외쳤다. 장애인 단체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전국 장애인이동권연대 대전지부 박진식 지부장은 "이 축제가 단순히 성 소수자만의 자리가 아닌 여성, 장애인, 이주민, 비정규직 노동자 등 다양한 소수자들이 함께 웃고 춤추고 목소리를 내며 연대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새 정부가 출범했는데,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에 힘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4시부터는 대전역 동광장과 중앙로 네거리 일대에서 3.3㎞ 거리 행진이 이어졌다. 2.7㎞를 행진했던 지난해보다 더 걸었다. 참여자들은 무지개색 깃발을 들고 노래에 맞춰 행진하며, 차별 없는 평등 사회로 거듭나길 소망했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거룩한 방파제 건강한 가정 대전시민대회' 등 66개 기독교·학부모 단체 소속 1000명(경찰 추산)이 대전역 동광장 일대에서 퀴어축제를 반대하기 위한 맞불 집회와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다행히 두 집회 간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바름 기자 niya15@

퀴어 축제 4
제2회 대전퀴어문화축제에서 참여자들이 중앙로네거리까지 행진에 나서고 있다. (사진=정바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법원, 안전난간 설치하지 않은 사업주와 회사 각 벌금 100만원
  2. 장기수 천안시장 예비후보, 'NOVA 엘리트 아카데미' 강연··· 지역 현안 놓고 대담 진행
  3. 이종담 천안시의원, 불당LH천년나무7단지 아파트 명칭 변경 간담회
  4. 천안법원, 음주 전동킥보드·과속 화물차 운전자 각 유죄
  5. 한기대 '다담 EMBA 최고경영자과정' 41기 출범
  1. 백석대 무인항공센터, 해양경찰교육원 사업 수행기관 선정
  2. 김철환 천안시의원, 예비후보 등록…3선 도전 공식화
  3. 박범계, 6·3 지방선거 불출마… "통합 논의 멈춰, 책임 통감"
  4. 한국타이어 벤투스 초고성능 기술력 세계에 알린다
  5. 2027학년도 충청권 의대 입학정원 118명 증가…지역의사제에 단계적 확대

헤드라인 뉴스


[르포] 방파제 테트라포드, 이런 원리로? KIOST 연구현장 가보니

[르포] 방파제 테트라포드, 이런 원리로? KIOST 연구현장 가보니

방파제 테트라포드(tetrapod)는 어떤 기준으로 설치될까? 지난 12일 오후에 찾은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수리실험동에선 해양구조물과 장비 등을 설치·운영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일상 속 당연시 여겨온 해양 구조물들의 설치 배경엔 수백번, 수천번 끈질긴 연구 끝 최적의 장비 규격을 찾아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들의 끈질긴 노력이 숨어 있다.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에 위치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내 4005㎡ 규모의 수리실험동은 파도나 흐름을 인공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는 실험시설을 갖추고 있..

이 대통령 “충남·북, 대전 통합 경제권·행정체계 고민해봐야”
이 대통령 “충남·북, 대전 통합 경제권·행정체계 고민해봐야”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충남·북, 대전까지 통합해서 하나의 거대한 경제권, 행정체계를 만들어볼 거냐는 한번 고민해보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첨단·바이오 산업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이라는 주제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에서 충남과 대전의 행정통합이 “급정거를 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도시들이 경쟁력을 올리려면 광역화가 시대적 추세가 됐다”며 “충청도 지금 대전, 세종, 충남·북으로 많이 나누어져 있는데, 지역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지역연합..

2027학년도 충청권 의대정원 118명 증가…지역의사제에 단계적 확대
2027학년도 충청권 의대정원 118명 증가…지역의사제에 단계적 확대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올해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서울권을 제외한 지역 의대 모집 정원이 늘어남에 따라 충청권 7개 의과대학이 총 118명을 증원한다. 지역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는 27명, 충북대는 39명이 늘어 각각 137명, 88명을 모집하고, 건양대와 순천향대 등 5개 사립 의대 역시 52명을 증원해 314명을 선발한다. 13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7학년도~2031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안'에 따르면, 2027학년도 지역 의대 32곳의 신입생 모집정원 증원 규모는 총 490명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떨어진 기름값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떨어진 기름값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