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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중도일보 DB |
10일 질병관리청 '온열 질환 감시체계' 통계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6월 8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환자는 106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청 지역에서는 대전 3명, 충남 4명, 충북 7명의 온열 질환자가 나왔다.
변덕스러운 날씨 속 지난 3월부터 일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이상고온 현상에, 5월 들어서는 때 이른 초여름 날씨가 지속되면서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온열 질환자 집계를 예년보다 닷새 더 빨리 시작했는데, 전국에서 63명, 충청권에서 9명이 발생했던 전년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올해 증가세는 큰 편이다. 특히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치솟았던 지난 주말인 8일 대전과 충남, 충북에서 각각 온열 질환자가 속출해 3명, 전국적으로는 13명이 무더위에 앓았다.
질병관리청이 올해 발생한 온열 질환자 106명을 조사한 결과, 열탈진(일사병)에 의한 환자가 50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열실신(26명), 열사병(23명), 열경련(6명) 순이었다. 대부분 길가(24명)나 실외 작업장(21명), 논밭(19명), 산과 운동장(각각 9명)에서 증상을 겪었는데, 집과 건물 안 작업장, 비닐하우스 등 실내에 있다가 병원을 찾은 이들도 11명에 이르렀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 13명, 농림어업종사자가 11명으로 많고, 무직(노숙인 제외) 9명, 주부 8명, 학생·군인 각각 7명, 서비스종사자 4명 등이 뒤를 이었다.
고령층뿐 아니라 30~40대 환자 비율도 높았다. 연령별로 40대(18명), 60대(18명)가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17명), 30대(15명), 50대(13명), 20대(12명), 70대(7명), 10대 이하(6명) 순으로 나타났다.
환자 발생 시간대는 오후 3시~4시 사이(19명)에 가장 많이 속출했다. 이어 오전 11시~낮 12시(17명), 오전 10시~11시(15명), 오후 4~5시(14명), 오전 6시부터 10시(13명) 순이었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 30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영유아,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바깥 활동 시간을 줄이고, 야외작업장은 시원한 물과 휴식 공간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미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온열 질환 증상이 나타난 경우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 12일까지도 낮 기온이 32도까지 치솟았다가 13일 늦은 오후부터 충남권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잠시 수그러들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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