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범에 속아 모텔 갇혀 거액 잃을 뻔한 20대… 경찰 설득 끝에 피해 막아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피싱범에 속아 모텔 갇혀 거액 잃을 뻔한 20대… 경찰 설득 끝에 피해 막아

  • 승인 2025-06-11 17:09
  • 신문게재 2025-06-12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사칭서류
피싱범이 A씨에게 보낸 대검찰청 사칭 가짜서류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혼자 모텔에 고립돼 거액을 잃을 뻔한 20대 여성을 경찰이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피해를 막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대전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2일 낮 12시 42분께 용전지구대에 "여자친구가 어제 아침부터 금융감독원, 수사기관이라 주장하는 사람과 계속 통화하며 숙박업소에서 나오질 않는다"며 "보이스피싱이 의심 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곧장 숙박업소로 출동한 경찰은 A(20대)씨가 처한 상황과 지령 사항이 적힌 메모를 발견 후 보이스피싱 수법임을 확신했다.

이어 A씨의 휴대폰에 악성 앱이 설치돼 있는지 확인하려 했지만, 수사기관을 사칭한 피싱범에게 완전히 속은 A씨는 "금융감독원에 가면 김민형 과장이 만나준다고 했다"라며 경찰의 말을 믿지 않았다.



이에 대검찰청 보이스피싱 감별 콜센터를 통해 피싱범이 보낸 서류가 가짜 서류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등 이날 지구대, 피싱팀 소속 경찰들은 40여 분간 A씨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끈질긴 설명 끝에 건네받은 A씨의 휴대폰에는 이미 피싱범이 설치한 악성 앱 3개가 깔려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금융감독원·검찰을 사칭한 피싱범은 "특수 사기 사건 수사 중"이라며 "A씨 명의로 계좌가 개설돼 자금이 흘러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속이며 인출을 유도하려 했다. A씨가 자신의 말을 믿고 제3자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해당 수사가 기밀 사항"임을 강조하며, 연락하는 동안 숙박업소에 혼자 있을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공기계를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기존 휴대폰에 원격제어 앱을 설치해 실행하게끔 A씨를 수차례 겁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부서 관계자는 "이같이 피해자를 고립시켜 가스라이팅 한 후 출동 경찰관까지 의심하게 만드는 수법이 속출하고 있다"라며 "보이스피싱이 의심될 시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내용의 연락을 받을 경우 바로 112 신고나 가까운 경찰관서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코스피 3년 5개월 만에 2900돌파
  2. 국간사 생도와 함께 하는 현충시설 환경정비 봉사
  3. 세종시 '중앙공원·장남평야'서 생물 341종 발견...다양성 확인
  4. [현장] "제방 복구 안 끝났는데…" 이른 장마 소식에 정뱅이마을 주민 한숨
  5. 대전지방보훈청-NH농협은행 대전본부, 보훈가족에 나눔행사
  1. 기초부터 확실하게… 한글책임교육으로 문해력 격차 줄인다
  2. [문예공론] 김선미 교장선생님의 슬기로운 은퇴생활
  3. 오석환 차관 "리박스쿨 논란 초교 10곳 교육 중립성 위반 문제점 확인안돼"
  4. 충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 방안 세미나 개최
  5. 새마을금고중앙회-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AI 반려로봇' 전달식 진행

헤드라인 뉴스


본보 단독보도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문화유산 말소

본보 단독보도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문화유산 말소

국가유산청은 12일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포위된 미군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됐다고 알려진 증기기관차에 대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말소했다. 중도일보가 단독 보도했던 역사적 진위논란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여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129호가 '딘 소장 구출 작전'에 투입됐다는 사실과 다르다는 판단을 최종 내린 것인데, 철도 역사뿐만 아니라 대전의 상징물로 남아있는 만큼 파장이 예고된다. 12일 국가유산청은 관보를 통해 "기관차 129호가 실제 작전에 투입된 차량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등록 사유에 오류가 있어 문화..

코스닥 상승 견인하는 대전 상장기업…시총 63조 원 돌파
코스닥 상승 견인하는 대전 상장기업…시총 63조 원 돌파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대전의 상장기업 시가총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3년간 지역의 상장기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총 규모도 63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충청권 상장기업 전체 시총의 절반에 육박한다. 대전에 본사를 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신약개발 기업 인투셀이 지난달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지역 상장기업 수는 66개로 늘었다. 2015년 설립한 인투셀은 리가켐바이오 공동 창업자 박태교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창업 10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인투셀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통령실 “대통령 철학 담은 스마트워치·스마트폰 배경화면 배포”
대통령실 “대통령 철학 담은 스마트워치·스마트폰 배경화면 배포”

대통령실은 12일 “국민과 함께 만드는 디지털 기념품인 '대통령 디지털 굿즈'를 공식 공개하고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누구나 일상 속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우선 스마트워치 배경화면과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배포한 후 향후 실제 워치페이스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파일을 공식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굿즈 디자인에는 대통령 휘장과 서명, 자필 문구 등을 시각적으로 반영하며, 기존의 비공식 이미지 배경화면과는 구분되는 공식 디지털 콘텐츠로 제공한다. 특히 취임식 미공개 사진과 G7 정상회의 등 외교 현장..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

  • 대전에서 잡(JOB)는 내일 대전에서 잡(JOB)는 내일

  • 국간사 생도와 함께 하는 현충시설 환경정비 봉사 국간사 생도와 함께 하는 현충시설 환경정비 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