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대전서 송치된 뇌물죄 공무원만 8명…계약 비리는 관행?

  • 사회/교육
  • 사건/사고

3년간 대전서 송치된 뇌물죄 공무원만 8명…계약 비리는 관행?

2021~2023년까지 공직자 뇌물 혐의 적발 잇달아
지난 5월 서구청, 교육청, 논산시 등 공무원들 송치
시설물 업체 대표 장기간 부당계약…브로커 혐의도
철저한 수사와 처벌, 징계 필요…서구청 인사조치 검토

  • 승인 2025-06-12 17:32
  • 수정 2025-06-12 18:44
  • 신문게재 2025-06-13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160937622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지난 3년간 대전에서 뇌물죄 혐의로 적발된 공직자가 잇달아 발생해 검찰에 넘겨진 이들만 해도 8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관급 계약 과정에서의 뇌물 수수 혐의로 대전 서구청, 대전교육청, 논산시 등 전·현직 공무원이 대거 송치되면서 지역 공직사회 내 부당 계약 관행이 뿌리 깊게 박힌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중도일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대전경찰청 및 산하경찰서에서 처리한 공직자 뇌물죄 관련 검거 인원 현황(2021년~2023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5명, 2022년 2명, 2023년 6명 등 최근 3년간 공직자 13명이 뇌물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이중 혐의가 있다고 판단돼 송치된 인원은 2021년 2명, 2022년 1명, 2023년 5명 등 총 8명이었다.

지난 5월에도 뇌물수수·공여, 직권남용 혐의로 대전 둔산경찰서가 전·현직 공무원들과 시설물·인테리어 분야 업체 대표 9명 포함 총 19명을 불구속 송치한 바 있다.



취재를 종합한 결과, 송치된 공무원 중에는 서구청 민선 8기 초대 비서실장 A씨와 그의 후임으로 들어왔던 전직 비서실장 등 서구청 전·현직 공무원 6명, 대전교육청 2명, 논산시 공무원 1명으로 파악됐다.

업체 대표 중에는 대표적으로 목재·조경 시설물 업체 대표 B씨가 장기간 관급 계약 과정에서 부당 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는 서구청 어린이보호구역 내 방호 울타리 설치 사업, 논산시 체육시설 구조물 설치 사업 등 여러 관급 계약을 수주하고 공공기관과 업체 거래를 연결하는 일종의 브로커 역할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각 기관에서는 지난해부터 경찰이 A씨의 계약 비리 등을 수사하면서 B씨 업체와 연관된 나머지 공무원과 업체들의 비리도 잇달아 적발됐고, 부당계약 금액대만 해도 수십억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도 2억 원대 뇌물 수수 혐의로 통계청 소속 6급 공무원이 재판을 받은 가운데, 2019년부터 계약 담당자로 일하며 약 3년에 걸쳐 부당이득을 취해 재판부로부터 징역과 벌금형 등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어 올해 또다시 계약 비위가 불거져 공직사회 내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라는 반응이다. 청렴을 우선시해야 하는 공무원이 주민 혈세를 투입하는 계약, 특히 어린이보호구역 등 시민 안전 관련 납품계약에서 부당 이득을 취한 것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철저한 수사와 징계,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익명을 요청한 지역의 모 고위 인사는 "해당 업체 대표가 일부 공직자와의 친분이 있던 것을 시작으로 수차례 계약을 따낸 것은 정권을 떠나 장기간에 걸쳐 벌어진 일이라고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철모 서구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송치된) 두 번째 비서실장은 제가 부임 전에 있었던 일 때문"이라며 "앞으로 철저히 관리 감독하고, 검찰 기소 시 문제가 된 서구청 공무원들에게 대한 인사 조치를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제천서 실종된 40대 남성… 여전히 행방묘연
  2. 일상 속 위험, 예방이 먼저!
  3. 천안시의회 노종관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건축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4. 21년 만의 행정수도 재추진...3가지 관문 통과가 관건
  5. 원모어아이 v2.0, 조달청 혁신제품 선정...기술력 입증
  1. 국세청, 집중호우 피해 납세자에 세정지원 강화
  2. 매월 22일 '소등의 날' 실천...세종시민이 탄소중립 선도
  3. 타이어뱅크(주)의 서비스 혁신·지역사회 나눔....7월에도 쭈욱~
  4. 19일 오후부터 충청권에 또 폭우…오전까지 침수·담장 붕괴 등 비 피해
  5. 지역 어르신들에게 삼계탕 선물

헤드라인 뉴스


정청래 62.7% 충청서 기선제압 …與 당권주자들 해수부 논란엔 `침묵`

정청래 62.7% 충청서 기선제압 …與 당권주자들 해수부 논란엔 '침묵'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첫 지역 순회 경선인 충청권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정청래 후보가 62.77%의 득표율로 중원을 민심을 잡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정작 충청권 강력 반발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논란에 대해 당권 주자와 최고위원 등 세 명의 후보 모두 한마디도 하지 않아 지역 민심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정청래 후보가 3만 5142표(62.77%)를 획득하며 2만 846표(37.23%)를 얻은 박찬대 의원을 큰 격차로 제쳤다. 투표에는 전체 권리당..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올해로 10회를 맞은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KITS:Korea International Tourism Show)가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와 KITS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관광업계 정보 제공의 장과 관광객 유치 도모를 위한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해 상호 교류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KITS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별 특색을 살린 여행 콘텐츠와 국제 관광도시 및 국가 홍보, 국내외 관광 콘텐츠 간 네트워..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우리에게 달콤한 꿀을 선사해주는 꿀벌은 작지만 든든한 농사꾼이기도 하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박, 참외, 딸기 역시 꿀벌들의 노동 덕분에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공급의 약 90%를 담당하는 100대 주요 농산물 중 71종은 꿀벌의 수분 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꿀벌응애'라는 외래종 진드기 등장에 따른 꿀벌 집단 폐사가 잦아지면서다. 전국적으로 '산소호흡기'를 들이밀듯 '꿀벌 살리자'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대전 지역 양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위험한 하굣길 위험한 하굣길

  •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