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체류형 스포츠 전략으로 지방소멸 돌파

  • 전국
  • 청양군

청양군, 체류형 스포츠 전략으로 지방소멸 돌파

체육행사 유치 1000건 돌파···직·간접적 경제효과 1900억, 청양형 스포츠 생태계 주목, 파크골프장·탁구 실업팀 창단 추진

  • 승인 2025-06-15 03:36
  • 수정 2025-06-15 11:49
  • 신문게재 2025-06-16 13면
  • 최병환 기자최병환 기자
2024111701001201900046891
2024년 청양군수배 전국풋살최강전 개회식 모습
청양군이 지방소멸 위기 해소를 위한 돌파구로 '스포츠'를 선택해 농촌 지역 재생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군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총 1112건의 각종 체육행사를 유치했다. 이 기간 누적 참가자는 22만여 명에 달한다. 군은 체육행사 유치에 157억 원을 투입했으며 그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1900억여 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은 특정 종목과 계절에 집중하지 않고 봄엔 검도, 여름엔 탁구·복싱, 가을엔 파크골프·게이트볼, 겨울엔 실내 구기 종목 등 균형 있는 유치 전략을 폈다.



군은 단순한 대회 유치에서 그치지 않고 체류형 소비와 지역사회 참여를 유도하며 스포츠를 지역 산업화하는 데 집중했다. 경기만 치르고 곧바로 철수하는 형태가 아닌 선수단이 청양에 머무르며 숙박, 식사, 관광, 쇼핑을 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체류형 관광 유도를 위해 관광지 순환 셔틀, 전통시장 할인 이벤트, 농촌 체험 연계 패키지 등을 운영해 선수단과 관람객의 지역 내 체류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이에 따라 청양에 대한 대외 인식도 변화하고 있으며 재방문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군은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해 체육행정 전반을 재정비했다. 종목별 유치 전략 수립과 경기장 현대화, 예산 편성, 인허가 간소화 등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주민 자원봉사단 운영으로 지역 공동체의 참여도 활성화했다.



군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남양면 구룡리 옛 구봉광산 부지에 총 108홀 규모로 충남도립파크골프장을 조성 중이다. 이곳에는 지도자·심판 자격 검정, 보수교육, 연수 과정을 상시 운영하는 교육센터도 들어선다. 연간 40만 명 이상의 이용객과 1만 8000명의 교육 수요가 예상되며, 연간 300억 원 이상의 직·간접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군은 고령층에 특화된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이를 체류형 관광과 연계한 복합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운동처방사와 재활치료사, 시니어 헬퍼 등 복지 인력 양성과 함께 전국 규모 대회와 국제 교류전도 유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은 전국 군 단위 최초로 탁구 실업팀 창단도 추진 중이다. 청양은 2023년 국제탁구연맹(ITTF) 인증 대회인 'WTT 유스 콘텐더 청양대회'를 개최했다. 실업팀 창단 시 지역 내 스포츠 인프라 강화는 물론 청소년 진로체험과 지역 일자리 창출 등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실업팀은 상시 훈련과 자체 리그 운영, 전지훈련 유치 등을 통해 지역 내 숙박·음식업계의 고정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이를 통해 '청양형 스포츠 생태계' 모델을 완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돈곤 군수는 "청양의 스포츠정책은 단순한 경기 유치를 넘어 지역을 살리는 지속가능한 산업"이라며 "앞으로도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농촌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양=최병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3.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