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충청도 정신의 영원한 정치지도자 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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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충청도 정신의 영원한 정치지도자 JP!

조종국/전 대전시의장

  • 승인 2025-06-17 17:48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오는 23일은 충청도 정신의 영원한 정치지도자, 운정(雲庭)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님의 서거 8주기를 맞는 기일이다.

나라가 벼랑에서 허우적대고 사회 가치 질서가 무너질 때면 항상 내 인생에 많은 가르치심과 정신적인 교훈을 주신 분… 또 인생의 희망이 되어주신 분… 바로 충청도 정신의 표상(標像)이신 JP 님이시다.



JP께서는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 속에 평생 2인자로 남을 수밖에 없었지만 내게는 인생의 나침판이 되셨고 역대 가장 이상적인 정치지도자로 존경해 왔던 고향 부여초등학교 선배님이시다. JP께서는 사서삼경(四書三經) 등 동양고전에서부터… 어린이 동화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특히 피아노 연주 등 다방면에 박학다식(博學多識)하신 분이셨다. 역사와 철학은 물론이고 전문예술인 못지않은 예술성을 지니신 걸출한 정치인으로 훌륭하신 인품에 소탈하시면서 친화력과 범부(凡夫)가 흉내를 낼 수 없는 지도력을 겸비하신 분이셨다.

특히 생전에 최순실 국정농단사건과 박근혜 대통령탄핵이라는 정치적 대혼란을 바라보며 정치인 JP가 한국정치사에 보여 주셨던 경륜과 지혜에 다시금 탄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훌륭한 분으로부터 내가 개인적으로 많은 격려와 후원을 받기도 했기에 젊은 20대부터 50년 넘게 지녀온 나의 존경과 흠모(欽慕)의 정은 변함이 없다. 1963년 민주공화당 창당 직후 JP께서는 현역 국회의원이자 당의장으로 부여지구당 위원장이셨다. 정부 여당의 제2인자로 막강한 실세였던 JP를 많은 국민이 따랐고 JP가 한번 지역을 방문하면 부여뿐만 아니라 전국 각 지역 주변 전체가 들썩였다.

그런 JP께서 1963년 6월, 나를 친히 부르셔 부여지구당에서 함께 일해 줄 것을 청했을 당시의 영광스럽고 벅찼던 마음은 지금도 생생하기만 하다.

당시 민주공화당 부여지구당은 사무국장과 조직부장, 20대 초반의 나는 총무 담당으로 지구당 살림을 도맡았다. JP가 부여지구당을 방문할 때마다 근접해서 수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시로 서울 청구동 자택에 중요 당무를 보고하고 다녔었다.

그러던 중 1965년 JP께서 특별한 지시로 전매청산하에 '부여엽연초생산조합' 설립 프로젝트를 위임 받게 되었다.

당시 한국경제발전을 위해 처음으로 담배를 생산하는 뻐래 종을 수입, 전국담배 농가에 품종 재배를 권장하고 관리, 수확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조합이었다. 나는 비록 젊고 경험이 부족했지만 동분서주해가며 관련 법규와 법인 설립절차를 밟아 1966년 5월! 마침내 정부로부터 담배 뻐래종을 담당하는 '부여엽연초생산조합' 설립을 허가받았다. 이를 계기로 조합서무담당 직원으로 발령받고 지구당의 업무까지 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은행나무 동지(당사무국요원)로서 당직자들과 인연을 이어 갔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유신 정치를 획책하고 강력한 대권 주자로 부상하는 JP가 유신 정치에 걸림돌이 되자 자의반 타의반 해외로 내보내는 등 견제를 하였고, 결국 1968년 봄, 정치공작으로 JP를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미국 등 해외 외유(外遊) 길로 내몰았다.

쫓겨나다시피 미국으로 떠난 JP를 보며 억장이 무너졌던 나는 모셔오던 분과 함께 미래에 대한 희망과 삶의 목표를 잃은 듯 절망하였고, 젊은 혈기의 정의감에 휩싸여 안정된 직장, '부여엽연초생산조합'에 사표를 던지고 말았다.

이후 나 역시 오랫동안 많은 고초에 직면해야 했고 1970년 서울신문 공채 3기 기자시험에 합격해 언론 현장 취재 활동 중 1971년 유신 정치를 펼치기 시작한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 계엄령 선포 때 사회불안요인 제공이라는 특별조치법 위반으로 구속되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박정희 대통령 피살 이후 1979년~1980년 '서울의 봄' 정국에서 JP는 김영삼, 김대중과 더불어 유력한 대권후보로 떠올랐으나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정치 활동이 금지되었으며 1997년 DJP 연합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갔으나 2004년 총선에서 참패해 정계를 떠나셨다.

JP께서는 정계를 은퇴하시며 정치는 허업(虛業)… 겉으로 꾸며놓고 실속 없는 일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신 바도 있다.

끝내 정치 권력의 2인자셨던 그분을 바라보면서 한편 안쓰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나 또 한편으로는 평생 자신의 삶에 철학과 신의를 지키며 군자의 길을 걸어오신 충청도 정신의 표상(標像)인 JP님!

도덕성과 사회 가치 질서가 무너진 오늘의 정치판을 보면서 스스로 쓰라린 길을 선택하셨던 충청도 정신의 정치지도자 JP님의 깊은 마음 또한 깊이 헤아리게 된다.

이것이 바로 충청도 정신의 운정(雲庭) JP 김종필 총재님, 그분이 충청도의 영원한 정치 지도자요, 정신적인 스승이시다.

재삼 충청도 정신이여 영원하여라… 두 손 모아 엎드려 JP님의 명복을 빕니다.

조종국/전 대전시의회 의장

조종국 전 대전시의회 의장
조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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