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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이화초.연무중앙초 학생들이 AI교육을 듣고 있다.[사진=충남교육청 제공] |
▲AI수업으로 미래 역량 UP '논산 이화초.연무중앙초'
충남교육청은 학령인구감소에 따라 '충남형 소규모학교 공동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유휴공간이 있는 학교를 거점으로 늘봄학교를 통합 운영하는 만큼, 소규모학교의 운영 부담이 완화돼 내실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 공동 늘봄학교의 강점이다.
먼저 이화초등학교(교장 전승택)와 연무중앙초등학교(교장 최창식)는 소규모 공동 통합 늘봄학교를 운영, 정규 수업 이후 학생들이 더 풍부한 교육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과후활동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화초가 중심이 돼 운영하는 AI(인공지능) 수업은 학생들과 학부모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연무중앙초 학생들은 통학버스를 타고 이화초등학교로 이동해 AI 수업을 함께 듣는다. 이 수업은 학생들이 첨단 기술을 자연스럽게 접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4월 23일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공개수업이 열려 학부모들은 직접 수업을 참관하고, 2학기 수업 방향과 프로그램 개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참여 학부모들은 수업 방식, 프로그램 다양화, 학생 참여도 향상 방안 등에 대해 활발히 제안했으며, 교사들은 이를 반영해 더욱 발전된 수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지난 5월 31일엔 두 학교가 함께 대전 문화체험학습도 다녀왔다. 학생들은 '우송예술회관'에서 가족 뮤지컬 '최고다 호기심딱지'를 관람하며 문화적 감수성을 높였고, 이후 인근 식당에서 즐겁게 점심을 함께 나누며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다가오는 여름방학에도 늘봄학교는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한양미래연구소와 연계한 AI 체험 부스, '창의 문화의 날' 마술·버블·레이저 공연, 물놀이 활동 등이 예정돼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학습과 놀이가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돼 있다.
이화초와 연무중앙초가 함께 만들어가는 통합늘봄학교는 단순한 돌봄을 넘어, 미래역량을 키우는 배움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 학교는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을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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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초등학생들이 식빵 피자를 만들고 있다. |
보령 주산초, 웅천초, 대창초는 토요 공동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보령상상이룸교육센터에 모여, 서로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함께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운영 프로그램은 ▲웃음꽃 전래놀이 ▲창의 요리 ▲온생각 배움교실 등 세 가지다.
웃음꽃 전래놀이 프로그램은 친구들과 전통 놀이를 함께 하며 협동심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들은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다른 학교 친구들과도 친밀감을 쌓는다.
창의 요리는 계절에 맞는 다양하고 맛있는 요리를 직접 해보며 성취감을 경험하고 음식을 나눈다.
온생각 배움교실은 학습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다양한 노래와 신체활동을 함께하며 학습의 기초를 다지고, 자연스럽게 학력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돕는다.
공동 늘봄학교는 학기 중 토요일뿐 아니라 여름·겨울 방학 중에도 운영된다. 각 학교의 방학 중 캠프가 종료된 이후에 오후까지 확대 운영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돌봄과 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쉼 없는 돌봄 시스템은 학부모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공교육 기반 돌봄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경우, 토요일과 방학 중에도 안정적인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생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장경호 주산초 교장은 "소규모 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 또래 교류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은데, 공동 늘봄학교를 통해 다양한 친구들과 관계 형성을 하며 더 풍성한 교육활동이 가능해졌다"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더 큰 자존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더욱 알차고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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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서면초 학생들이 호른을 불고 있다. |
서천의 비인초등학교, 서면초등학교는 '다우리 윈드오케스트라'와 '외발자전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인초는 2016년 지역민의 교육기부로 약 2000만원 상당의 관악기를 구입하고, '윈드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학생들은 원하는 관악기를 6년 동안 체험하며 누구나 연주 가능할 정도로 교육과정 속에 관악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저음부와 고음부의 악기를 다양하게 편성하여 윈드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 파트별 강사를 두기에는 운영비가 부족해 한 명의 강사가 2~3개의 악기를 지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 시행된 공동늘봄학교 사업을 통해 이런 문제들이 말끔히 해결됐다. 매주 수요일 서면초 학생들과 연합 다우리 윈드오케스트라를 결성하니 단원의 수가 배로 늘어나고 주인을 만나지 못해 잠자고 있던 악기들도 모두 사용해 풍성한 연주가 가능해졌다. 또 연합으로 활동 무대도 더 넓어져 비인면과 서면의 지역 축제와 지역 의식 행사에 참가해 무대를 펼치고, 어메니티 복지 마을(요양원, 장애인 자활센터) 위문공연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서면초와 비인초 학생들은 함께 연습하며 실력을 키우고 자주 만나 친분을 쌓으며 교우관계의 폭도 넓어져 농촌지역 인구감소로 인한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두 학교는 외발자전거 타기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서면초는 2020년에 꿈의 운동장을 조성해 야외에서 S-보드와 외발자전거 타기가 가능한 트랙을 갖고 있다. 또 3년간 외발자전거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운영해 오고 있어 학생들의 실력도 탄탄하다. 그러나 비인초는 좁은 강당과 잔디운동장으로 외발자전거 트랙 시설을 갖고 있지 않아서 외발자전거 타기에 대한 요구는 있으나 운영이 불가했지만 두 학교의 공동늘봄은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했다.
공동늘봄학교 프로그램의 또 다른 중요한 목표는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이다. 소규모학교는 자원이 부족할 수 있지만, 이번 협력을 통해 음악적 재능 개발과 신체 활동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악기를 배우고 연습하며, 협력과 소통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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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춤을 배우고 있다. |
충남교육청은 유휴공간이 없는 과밀학교를 위한 늘봄 프로그램도 운영, 돌봄 대기를 해소한 촘촘한 충남형 늘봄교육을 펼치고 있다.
천안교육지원청(교육장 이병도)은 청당동 지역 과대·과밀 학교의 돌봄 대기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2개 아파트 단지(청당코오롱하늘채, 청당한양수자인)에서 '2025년 학교 밖 동네방네 늘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인근 아파트 및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한 늘봄교실 '동네방네 늘봄교실'은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을 위해 아파트 내 도서관 등 지역 공간을 활용해 안전망을 마련하고 지역·학교·마을이 함께 운영하는 돌봄 사업이다.
학생들에게 친숙한 환경인 아파트 내 입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해 매일 2~3개의 프로그램이 북카페 , GX룸, 회의실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늘봄교실 초과수요의 어려움이 있는 천안청당초등학교 150명의 학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청당 학교 밖 동네방네 늘봄교실'은 학생들의 흥미와 공간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창의과학(실험과학, 코딩로봇), 문화예술(종이접기, 북아트), 체육(성장댄스, 댄싱스타), 영어, 경제, 역사, 심리정서·마음치유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풍성한 학습 기회를 얻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천안교육지원청은 방학 중에도 마음심리, 방송댄스, 우주탐험, 로봇제작, 시장놀이경제 등 특강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정규프로그램이 있는 오후 시간과 별도로 오전 시간을 활용해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병도 교육장은 "올해는 출결 관리, 안전시스템 구축,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 안정적인 '동네방네 늘봄교실'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단순한 돌봄 서비스가 아닌 학교·가정·지역을 연결하는 생활 기반 교육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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