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宣誓書(선서서) |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치 이벤트를 넘어선, 국민적 고민과 선택의 무대였다. 일본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당시 '한국 대통령 탄핵' 관련 설문조사에서 90%가 유감을 표하며, 한일 관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는 이번 한국 대선이 외신과 주변국에서도 주목한 국제적 사건이었음을 방증한다.
이와 관련해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선거 문화 차이에 대한 관심도 새삼 높아지고 있다. 몇 가지 핵심적인 차이점을 살펴보자.
먼저 투표일 지정 방식이다. 일본은 일반적으로 일요일에 선거를 실시한다. 반면 한국은 전통적으로 평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투표일로 삼는다. 일부 외국인에게는 이 방식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종교 활동 등으로 바쁜 일요일과 달리, 하루를 온전히 투표와 휴식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방식이 더 투표 참여를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투표 시간 역시 차이가 있다. 일본은 통상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투표를 진행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예외적으로 다를 수 있다. 한국은 보통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정해져 있어, 근소한 차이를 보인다.
또한 일본에서는 사전투표를 하려면 '기일 전 투표' 사유서와 선서서를 제출해야 한다. 공직선거법 시행령 제49조의8에 따라, 유권자는 본인이 선거 당일 투표할 수 없는 사유를 미리 제시하고, 이에 대해 진정임을 맹세해야 한다. 선서서 양식에는 몇 가지 사유 항목이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제공된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에서는 최근 투표소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도 등장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한 일본인 거주자는 "역시 한국다운 '빨리빨리' 문화가 반영된 서비스"라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영주권자로서 한국에 거주 중인 외국인의 경우 선거권이 없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비록 투표는 하지 못했지만, 내 뜻도 함께 반영되길 바라며 개표방송을 지켜봤다"고 한 일본인은 전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새로운 대통령은 국민의 높은 참여와 기대를 등에 업고 국정 운영을 시작하게 된다. 국민들은 새로운 지도자가 책임 있는 자세로 국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길 바라고 있다.
이즈미야마시가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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