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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는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실증한 'AI 정수장 운영 기술'이 ISO(국제표준화기구)에서 국제표준 작업초안(Working Draft)으로 공식 승인됐다고 2일 밝혔다.사진은 한국수자원공사 직원이 화성AI정수장에서 약품주입동에 구현된 '스마트 미러'(터치형 화면)를 보며 정수처리에 필요한 약품주입 자율공정 현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은 한국수자원공사 |
신규 기술에 대한 ISO 국제표준화는 일반적으로 3년 이상이 소요되며, 기술 문서 작성과 회원국 투표 등 엄격한 절차를 거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1월 해당 기술의 신규과제 제안(New work item Proposal)을 승인받은 이후, 7개월 만에 국제표준 제정의 핵심 관문인 작업초안 승인을 이끌어냈다.
작업초안은 ISO 기술위원회 TC224(물공급 및 하수처리 서비스) 국제전문가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향후 기술위원회 합의, 최종승인 투표 과정을 거쳐 통과할 경우, 이르면 2026년 국제표준으로 확정될 예정이며 우리나라는 ISO 회원국인 174개국에 운영 기술의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는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정수장 기술은 한국수자원공사가 2020년부터 환경부와 함께 스마트 물관리(Smart Water Management)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했으며, 화성 정수장에서 실증을 거쳐 2024년까지 전국 43개 광역정수장에 확대됐다.
기후위기 등으로 인해 먹는 물관리에 불확실성이 커져서 세계 각국이 AI 정수장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가 제안한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확정될 경우, 한국형 물관리 기술의 글로벌 확산과 수출에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AI는 국가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원천기술인 만큼 우리의 독보적 AI 정수장 기술로 국제표준을 만드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고, 한국형 AI 정수장 기술로 첨단 물산업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데 속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25일 윤석대 사장을 단장으로 'AI First 전략기획단' 운영에 본격 착수하며, AI 정수장을 정부 AI 3대 강국 전략의 선도 모델로 중점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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