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베트남 외식 창업 vs 한국 외식 창업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 베트남 외식 창업 vs 한국 외식 창업

김대옥 햇잎푸드 대표

  • 승인 2026-03-24 10:40
  • 수정 2026-03-24 17:28
  • 신문게재 2026-03-25 19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김대옥 햇잎푸드 대표
김대옥 햇잎푸드 대표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외식업계에서는 새로운 시장으로 베트남을 주목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해외 진출 트렌드가 아니라 통계적으로도 충분한 근거가 있는 흐름이다. 한국 외식시장이 성숙 단계에 들어선 반면, 베트남은 빠르게 성장하는 초기 확장 시장에 속하기 때문이다.

미국 농부무(USDA)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식품 서비스 시장규모는 2024년 기준 약 266억 달러(약 36조 원) 수준이며, 전국적으로 약 32만 개 이상의 음식점이 운영되고 있다. 인구는 약 1억 명으로 한국의 두 배에 가깝지만, 외식시장 규모는 아직 한국보다 작다. 그러나 이 수치는 오히려 베트남 외식시장의 성장 여력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면 한국의 외식시장은 이미 상당히 큰 규모에 도달해 있다. 캐나다 농림식품부가 Euromoitor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외식시장은 2024년 1100억 달러(약 148조)로 집게 된다. 이는 베트남의 약 3.5배 수준이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한식 중심 음식서비스업 사업체 수만도 46만 개가 넘고, 전체 외식 업체 수는 75만 개에 달한다. 인구 대비 음식점 밀도가 매우 높은 구조이며, 이미 경쟁이 포화 상태에 가까운 시장이라 할 수 있다.

두 나라를 1인당 외식시장 규모로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분명해진다. 베트남은 약 263달러 수준인 반면 한국은 약 1500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이 높은 소비력과 안정적인 외식 문화를 가진 성숙 시장임을 의미하며, 동시에 신규 창업자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대로 베트남은 아직 1인당 외식 지출이 낮지만, 도시화와 중산층 확대, 관광객 증가에 따라 외식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호치민, 하노이, 다낭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외국 브랜드가 빠르게 증가하며, 배달 서비스와 쇼핑몰 중심 외식문화도 확산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 한국이 외식산업 성장기를 겪던 시기와 유사한 모습이다.

또한 베트남은 인구 구조 측면에서도 외식시장 성장에 유리하다.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집에서 조리하는 대신 외식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관광객 증가도 중요한 요소다. 최근 몇 년 사이 베트남은 동남아 주요 관광국으로 자리 잡으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외식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창업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 이미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신규매장의 생존율이 낮은 구조다. 반면 베트남은 아직 지역별 격차가 존재하지만, 성장 단계에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적절한 입지와 메뉴, 현지화 전략을 갖춘다면 충분히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물론 해외 창업은 언어, 법규, 위생 기준, 물류 등 고려해야 할 요가가 많다. 그러나 외식산업은 결국 소비 인구와 성장 속도가 가장 중요한 산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베트남 외식시장은 과거 한국의 성장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앞으로 수년간 가장 주목해야 할 시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외식 창업은 단순히 한 매장을 여는 일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읽는 일이다. 이미 성숙한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과 성장하는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것은 전혀 다른 전략이다. 지금 베트남 외식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그 차이에 있다.

하지만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는 점을 간과하고 장점만으로 접근한다면 한국의 포화된 시장보다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다. 한국에는 이미 체류 중인 베트남인의 수가 약 30만 명에 달한다. 정식 비자를 받지 못하면 베트남으로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식 비자를 받기 위한 전문직의 경우에는 취업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활용한다면 한국어가 가능하고 한국의 문화를 접해본 베트남인과 함께 베트남 외식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처음 베트남 외식 창업에서 겪는 문제가 바로 언어이기 때문이다. 언어의 장벽은 창업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한 소통의 경우부터 신뢰 있는 매입처를 확보하는 일까지 한국 사람이 직접 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외식 시장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주변의 베트남 사람과 친목을 도모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 일 수 있다. /김대옥 햇잎푸드 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태안군, 체험형 축제로 빛난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 성료
  2. 충남교육청, 미래교육자문위서 이병도 교육감 '10대 공약' 점검
  3. 이미 결원 24명 대전지검, 공소청되면 정원 더 줄어든다
  4. 충남도, '제4기 충청남도 신뢰건설기업' 모집
  5. [기고] 홍성관광의 새로운 길-천년 홍주에 맛을 입히다
  1. 여기가 군생활관? 호텔이 아니고~(영상)
  2. 박수현 충남지사, 제2중경 ‘지역 내 도 차원 단일화’ 일축…“유치 논리 지원이 도의 역할”
  3. 과학기술정보연구원, 양자암호통신 연동 기술 세계 최초 개발
  4. [인터뷰] 추석에도 시민 곁 지키는 소방관 “저희 부를 일 없는 명절 되길…”
  5. [현장취재]대전국악진흥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헤드라인 뉴스


명절에 시민 곁 지키는 소방관 “119 부를 일 없는 추석 되길”

명절에 시민 곁 지키는 소방관 “119 부를 일 없는 추석 되길”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을 나누는 추석.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과 달리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곁에서 화재와 각종 사고에 대비하는 소방관들이다. 22일 오전 대전 서부소방서 문화119안전센터에서 만난 김영민 소방장도 그중 한 명이다. 김 소방장은 다가오는 추석 당일 근무하며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김 소방장은 추석 연휴를 "1년 중 가장 긴장되는 시기"라고 표현했다. "추석 연휴에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화재뿐 아니라..

추석연휴 왜 일부 고속도로 기름값만 100원 인하하죠? 대전 주유업계 `불만`
추석연휴 왜 일부 고속도로 기름값만 100원 인하하죠? 대전 주유업계 '불만'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내리기로 하면서 대전지역 주유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귀성·귀경객의 유류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기업 재원을 일부 고속도로 주유소에만 투입하면 일반 영세 자영주유소는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지역 주유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추석 연휴인 24~27일 나흘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을 지난 17일보다 리터당 100원씩 낮추기로 했다. 할인에 필..

최초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플러스 살짝 공개합니다
최초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플러스 살짝 공개합니다

미래의 전장!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가 오는 국군의 날 '2026 지상군 페스티벌' 현장에서 공개합니다. 육군이 'Army TIGER+(아미타이거 플러스)'를 본 행사에 앞서 살짝 공개 했습니다. 지난 22일 충남 계룡시에 위치한 계룡대 활주로에서 '2026 지상군 페스티벌' 현장 공개가 있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아미타이거를 비롯해 19종 57대의 복합 전투체계가 참가하는 제병합동 훈련을 선보였습니다. 미리보는 지상군 페스티벌 아미타이거의 훈련 모습을 살짝 공개합니다. 금상진 기자미래의 전장!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 추석맞이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큰장터 추석맞이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큰장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