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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충청권 경선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사진=민주당 제공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행정수도 완성 역행 우려와 공론화 없이 일방통행식으로 강행되는 이 사안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어 지역 민심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19일 당 대표 후보인 정청래 의원(서울마포을)과 박찬대 의원(인천연수갑), 최고위원 후보로 단독 출마한 황명선 의원(논산금산계룡) 등 3명은 8·2 전대 첫 지역별 순회 경선지인 충청권 온라인 합동연설에 나섰다.
이 가운데 정 의원과 황 의원은 충청 출신이다.
이들은 각자의 개혁 비전과 당 운영 전략을 내세우며 8·2 전대 최대승부처인 충청 표심을 자극했지만, 정작 충청권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해수부 부산 이전 논란에는 약속이나 한 듯이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중점으로 추진하는 사안에 제동을 걸어 자칫 '명심'을 건드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당대표 후보 등록 직후 충북과 대전을 방문하며 '충청의 아들'임을 자처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번 연설회에서는 지역 관련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는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을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며 개혁 메시지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면서 "전쟁 중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민주당을 유능하고 강력한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궂은 일, 험한 일, 싸울 일은 제가 하고, 협치.통합.안정의 꽃과 열매는 대통령의 공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정작 충청인들이 공분하고 있는 해수부 이전 문제에 대해선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던 경험을 강조하며 강성 지지층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대통령이 일하려면 당대표도 같이 일해야 한다. 국회가 막혀있으면 대통령도 일할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의 첫 1년을 함께할 당대표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청권에 대해선 "충북엔 광역 철도망, 충남엔 첨단산업 육성, 세종엔 행정수도 완성, 대전엔 과학수도 도약"을 제시했다. 그동안 대선과 총선 등 공직선거 때 단골로 나왔던 공약을 원론적 수준으로 언급한 것이다.
해수부 이전에 대해서는 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입을 다물었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황명선 의원은 스스로를 '충청의 아들'이라 칭하며 "대통령님께서 세종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을 최대한 신속하게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의 중심, 충청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후보 역시 해수부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 생채기가 난 지역 민심을 다독이지는 못했다.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정청래 후보가 3만 5142표(62.77%)를 획득하며 2만 846표(37.23%)를 얻은 박찬대 의원을 큰 격차로 제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20일 영남권 순회 경선을 합산한 누적득표율은 정 의원 62.65%(7만6010명), 박 의원 37.35%(4만5310명)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민주당 8·2 전대는 향후 26일 호남권, 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이어진다.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투표 55%,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최종 결과를 산출한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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