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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거주한 지 8년, 그동안 저는 유튜브를 보며 한식을 따라 만들어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대덕구가족센터 한식조리기능사 교육과정을 통해 한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었고, 취업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업훈련은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9시부터 13시까지 하루 4시간씩 진행되었습니다. 아침 시간대라 아이들의 등원과 겹쳐 다소 복잡하고 힘든 날도 많았습니다. 특히 외국인인 저에게는 낯선 한식 조리 용어가 큰 어려움이었고, 33가지 레시피를 익히는 과정에서 미숙한 칼질과 느린 손질 속도는 실습시간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강사님들의 친절하고 반복적인 설명, 그리고 매일 시간을 정해 꾸준히 공부한 제 노력 덕분에 3주간의 이론 수업 후 필기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필기 합격은 실기 과정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고, 저는 33가지 메뉴를 모두 반복해서 배우며 레시피를 완벽하게 암기했습니다.
레시피가 머릿속에 자리 잡자 손이 빨라지기 시작했고, 쉬운 요리와 어려운 요리를 구분해 난이도가 높은 메뉴는 더욱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학원과 집에서도 두 가지 메뉴씩 똑같이 반복해 만들었고, 긴 조리 시간이 필요한 메뉴(잡채, 칠절판 75분 과정), 비교적 짧은 메뉴(육원전, 오이소박이 40분 과정) 를 골고루 연습했습니다.
또 함께 배운 15명의 친구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고 격려해 준 덕분에 교육 기간 안에 실기시험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실기시험 당일, 시험장에서는 손이 떨리고 긴장도 되었지만 연습했던 대로 잡채와 육회무침을 요구사항에 맞춰 최대한 깨끗하고 정확하게 완성했습니다. 합격자 발표 날, 합격 문자를 받은 순간의 감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고, 강사님들과 친구들과 함께 얼싸안고 기뻐하던 순간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번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은 저에게 한국 사회에서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자신감을 준 소중한 성취입니다. 저는 이 자격증을 발판 삼아 앞으로 취업은 물론, 창업까지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저처럼 꿈을 품고 있는 많은 결혼이민자들이 대덕구가족센터의 문을 두드려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초린린오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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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