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기초는 인구 5400여 명의 작은 지자체로 한때 인근 지역과 합병 추진, 소멸 위기 등을 겪었지만 지난 2019년 일본 평균의 2배가 넘는 합계출산율 2.95명을 기록하는 등 저출생 극복의 기적을 쓴 지역이다.
특강에 나선 오쿠 마사치카 나기초장은 지역민 모두가 함께 출산·보육 등을 책임지는 나기초의 다양한 저 출생 정책을 소개했다.
출산부터 육아, 중고등학생, 대학생까지 생애 모든 단계를 경제적으로 지원해 자녀가 있는 가정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기초에서 시행 중인 출산축하금 100만 원부터 대학 졸업 후 '마을 정주 시 학자금 대출금 상환을 면제'해 주는 학자금 대출제 등 다양한 지원 사례들을 설명했다.
또한,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대표적 사례로 지난 2007년부터 운영 중인 지역 육아 거점시설인 '나기 차일드 홈'을 소개했다. 이곳은 또래 아이를 둔 부모들이 편안하게 자녀를 함께 돌보거나 맡길 수 있으며 육아 상담사도 상주하고 있어 상담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잠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긴급보육 서비스인 '육아 스마일'과 아빠 교실, 지역 노인이 참여하는 3세대 교류회 등 지역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이러한 나기초의 저 출생 극복 정책에 주목하고 도에서 추진 중인 저출생 대응 사업에 적극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부터 도가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아이천국, 육아친화 두레마을(줄임 아아 두레마을)'에 나기초 성공 모델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아 두레마을은 아이를 중심으로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고 온 세대가 함께 어울려 사는 환경 조성에 방점을 두고 있으며 돌봄,교육,놀이 등 원스톱 패키지 지원이 가능한 거점 공간을 통해 공동체 회복과 지방소멸을 극복해 가는 사업이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저 출생과 전쟁을 선포하고 저 출생 극복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 일본 나기초와 닮은 점이 많다. 일본 나기초 등 해외의 저 출생 극복 성공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지역 특성에 맞게 정책으로 도입하고 시군 현장에서 원하는 저출생 대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겠다" 고 밝혔다.
안동=권명오 기자 km162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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