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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KAIST 융합인재학부장이 강연하고 있는 모습. KAIST 제공 |
정재승 KAIST 융합인재학부장은 6월 27일 홍콩서 열린 태평양 아시아 초학제 교육 정상회의 2025에 초청돼 이 같은 KAIST 융합인재학부만의 교육 철학과 성과를 소개했다.
정 교수는 정답 중심 평가와 완벽주의, 경쟁주의에 매몰된 기존 교육 시스템은 창의적이고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19년 출범한 KAIST 융합인재학부만의 특별한 운영 사례를 세계에 공유했다.
융합인재학부는 전공 없이 입학해 자신만의 커리큘럼을 스스로 설계한다. 졸업까지 3년 동안 책 100권을 읽도록 하고 실전 문제 해결 중심의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수행토록 해 학생들에게 '숲과 나무를 함께 보는 시야'를 기르도록 한다. KAIST 내 유일하게 비경쟁 기반의 학점 평가 방식인 P/NR 제도를 적용하는 것도 큰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성적을 매기는 A·B·C·F 식 상대평가 대신 P(Pass)/NR(No Record)식으로 표기해 경쟁보다 성장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정재승 교수는 "융합인재학부의 수업은 KAIST 전체 강의 평가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왔고 학내 만족도 또한 최고 수준"이라며 "학생들이 사회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며 학문과 실천을 연결하고 있고 이는 전 세계 고등교육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제안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한 학생들의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다학제적 융합 연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기여하는 한편 기술 개발을 통한 창업과 실천적 행보로도 이어졌다.
장형준 학생은 멘토교수인 수리과학과 김재경 교수 연구팀에 속해 충남대·기초과학연구원(IBS)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단 하나의 저해제 농도만으로 저해상수를 정확히 추정할 수 있는 획기적인 분석법을 제안했다. 해당 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공동 제1저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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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준 학생 |
재학 중 창업과 연구를 병행하며 (주)임피에이지를 창업한 정인서 학생은 학부 창의공작실 설립을 위한 비용을 학부에 기부했다. 학의공작실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실현되고 구현될 수 있는 실습 중심의 융합 공간으로, 이번 여름 중 교내 10평 규모로 완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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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서 학생 |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 융합인재학부는 기존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문제 해결력과 통합적 사고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혁신의 실험장이자 실천의 현장"이라며 "앞으로도 질문하고 탐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교육과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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