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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대출잔액 및 연체율 등 각종 지표.(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29일 발표한 '대전지역 부동산PF 리스크 평가: 유동화증권 데이터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지방·비주택·중소건설사 등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대출 부실이 심화하고 있지만, 대전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전국대비 PF 유동화증권 발행 잔액 비중이 작아, 비주택·브릿지론 등 금융 리스크가 상대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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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PF 유동화증권 발행잔액 및 각종 지표.(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
공동주택 비중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6월 말 기준 아파트, 주상복합 등 공동주택 비중은 87.6%로, 전국 평균(63.0%)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PF 유동화증권 발행 잔액이 5000억 원 이상인 전국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브릿지론 비중도 전국 평균과 비교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브릿지론은 착공 이전에 토지매입 자금 등을 공급하는 금융 상품인데, 대전에선 그 비중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대전지역의 PF 유동화증권에서 브릿지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전국(7.8%)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5대 광역시(7.1%)와 비교해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대전지역 PF 유동화증권의 단기물과 비우량물 비중이 높아지면서 차환 리스크가 존재한다.
지난달 말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단기사채(PF-ABSTB) 등 단기물 비중이 99.9%에 달해 전국 평균인 72.7%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단기유동화증권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차환이 필요하며, 자금경색 발생 시 차환 비용 상승과 차환 실패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부작용이 있다.
특히 대전지역 단기 유동화증권 중 A1 등급의 우량물 비중은 6월 말 70.4%로 전국 평균(78.3%)을 밑돌았다. 이를 두고 한은 금융조사팀은 비우량물의 발행 여건이 악화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PF대출에서 건설사의 신용보강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대전지역 건설사의 신용보강 비중은 59.1%로 전국 평균(36.0%)을 웃돌았고, 소수의 건설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다. 반면, 금융기관 보증 비중은 40.9%로 전국 평균(49.1%)보다 낮았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기획금융팀은 "대전지역은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라면서도 "PF 유동화증권의 높은 단기물과 비우량물 비중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한 리스크의 현재화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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