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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여름방학 중 학교에 나와 자습 중인 대전고 3학년 학생들. 임효인 기자 |
이날 오전 11시께 대전고를 찾았다. 조용한 1층 로비를 지나 4층으로 올라가자 여름방학 기간임에도 학교에 나와 공부하는 3학년 학생들이 복도와 교실, 특별실에서 각각 자습 중이었다. 태블릿과 PC 등으로 인터넷강의(인강)를 보거나 문제집을 푸는 모습이었다. 복도로 책상을 옮기거나 복도에 서서 공부 중인 학생도 있었다. 기숙사에 지내는 학생들은 특별실에 모여 앉아 각자 필요한 공부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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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3일 수능을 딱 100일 앞둔 학생들은 줄어든 정시 비중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 3학년 학년장인 유병규 군은 평소 물리를 좋아한데다 지도를 잘 해주신 선생님을 만나 자신도 좋은 물리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중학생 동생들을 대상으로 한 토요공부방에서도 병규 군은 공부를 알려주고 챙겨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병규 군은 "수시 원서 접수 전까진 탐구생활 등을 마무리하고 원서 접수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후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지만 체계적으로 공부 시간표를 짜서 짧고 굵은 수능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급 반장이면서 학예부장을 맡은 권동욱 군은 서울대 지리학과를 목표로 대입을 준비 중이다. 고등학교 지리 수업을 들으며 사회현상과 지리의 상관성에 흥미를 느낀 후 지리학을 보다 깊이 공부하고 싶어졌다고 한다. 전국지리올림피아드 전국대회 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1·2학년 땐 수능 100일 남았다고 하면 괜히 더 떨리고 했는데, 막상 고3이 되니까 오히려 큰 느낌이 없다"라며 "다들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다르게 보이긴 하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고 끝까지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전고 3학년 학년부장을 맡은 정광문 교사는 수능까지 남은 100일 공부 습관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학년 학생들이 2주간 아침부터 밤까지 스스로 공부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전고 재학생 80%가 수시로 대학을 진학할 예정인데, 수능 최저등급을 비롯해 수시 원서, 면접 준비 등 중요한 게 많은 마지막 여름방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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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규(왼쪽) 군과 동욱 군. |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이날 수능 D-100 서한문을 내고 "'하면 된다'라는 믿음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수능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길 바란다"며 "끝까지 노력해 좋은 결과를 얻길 대전교육가족이 함께 응원한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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