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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 로봇코딩대회에 참가해 '매스 챌린지' 중인 대전보건대 부설치유원 7세반 어린이. 임효인 기자 |
8일 오전 로봇융합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대전컨벤션센터 전시장. 대전보건대 부설유치원 원아들은 온 신경을 집중해 로봇코딩 대회 중 하나인 '매스 챌린지'(Math Challenge)를 하고 있었다. 숫자 카드를 하나씩 뽑으면 그 뒷면에 수식이 쓰여 있는데, 로봇을 조작해 그 정답이 적힌 숫자 블록을 가져와야 한다. 이 과정을 반복해 가장 많은 숫자 카드를 해결한 사람이 우승하는 규칙이다. 유아들은 카드 뒷면의 수식 계산해 입으로 말하고 로봇으로 숫자 블록을 빠르게 제자리로 옮겼다.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설정된 로봇을 움직이는 게 쉽지 않았지만 유아들은 제법 침착하게 정해진 순서를 지키며 미션을 수행했다.
학부모와 유치원 교사들은 "잘했어", "파이팅" 등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유아들의 얼굴엔 자신이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했다는 자신감과 함께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교차했다.
대전보건대 부설유치원 7세 유아들이 로봇융합페스티벌 기간인 8일 국제 로봇 코딩대회에 참가했다. 놀이 중심의 유아 디지털교육의 일환으로 한 학기 동안 교실에서 놀며 배운 것들을 뽐낸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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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 챌린지에 출전한 부설유치원 원아들. 임효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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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볼링' 경기 모습. |
대전보건대 부설유치원은 2025학년도 1학기 동안 방과 후 특성화 프로그램이 아닌 놀이 중심 누리과정에 유아 디지털교육을 적용시켰다. 아이들은 놀이 시간 개별적 흥미와 관심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로봇을 만들고 움직여 보는 놀이로 코딩을 경험했다.
이러한 환경은 남궁선혜 원장이 유아 코딩과 친근한 환경을 만든 덕분이다. 남궁 원장은 "유아 발달에 적합한 코딩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친구들과 상호 작용을 한다"며 "예컨대 친구가 만든 로봇의 움직임이 불안정하면 옆에서 보고 있던 유아가 로봇이 잘 움직이기 위해선 아래쪽으로 무게를 둬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을 보인다. 무게라는 물리적 지식을 적용하며 탐구적 소양을 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 원장은 "유아의 발달에 적합한 교수·학습으로 유아의 디지털 감수성 함양을 도모해야 하는데, 이러한 사례는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 안에서 유아들의 발달에 적합한 놀이 중심으로 디지털 감수성을 함양시킬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보건대 부설유치원의 이러한 로봇 코딩은 높은 학부모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대회장에서 만난 학부모 이세정(38·동구 가양동) 씨는 "요즘 로봇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다른 유치원에선 할 수 없는 로봇 대회 출전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며 "아이가 계산부터 조작까지 짧은 순간 집중하며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는 모습을 봤다.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잠재력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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