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칼럼] 정해조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人 칼럼] 정해조

조부연 도자디자이너

  • 승인 2025-08-13 16:58
  • 신문게재 2025-08-14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5070901000700000028651
조부연 도자디자이너
대한민국예술원(이하 예술원) 신규 회원으로 선출된 옻칠 공예가 정해조 교수를 만났다. 대전예술 9월호에 실릴 특집기사를 쓰기 위함이었다. 대전문학관 조성남 관장이 지난 7월에 기사를 제안했을 때 심드렁했다. 예술원에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은 데다 최근 예술원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파다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선배 예술인의 제안과 편집장의 힘센 의견을 뿌리치지 못했다. 우선 정해조 교수의 연락처가 필요했다. 특집기사를 제안한 조성남 관장도 연락처를 알지 못했다. 여기저기 수소문했지만 허사였다. 자연스레 8월호에 실릴 특집기사는 없던 게 되었다.

9월호를 위한 편집회의가 8월 4일에 있었다. 카톡 단체방에 미리 올라온 기획안에 정해조 교수 인터뷰 특집기사가 4페이지 할당되어 있었다. 지난달부터 세게 들어오는 압박을 피할 길이 보이지 않았다. 사실 취재를 망설였던 것은 필자의 지독한 I성격 탓이다. 글을 쓰기 싫은 게 아니라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게 쉽지 않아서다. 이런 어리숙한 성격이 육십이 다 돼가는데 나아지질 않는다. 어쨌든 취재를 위해 검색을 했다. 유력 일간지 여럿에서 신입회원 선출 소식을 전하고 있었지만 정작 대전 지역 언론에서는 단 한 줄의 글도 검색할 수 없었다.

'옻칠공예가 정해조 작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선출'이라는 옥천신문의 기사가 유일했다. 그마저 한 단락만 노출되어 있고 더보기를 눌러야만 나머지 기사를 읽을 수 있었다. 로그인과 유료 구독을 해야만 하는 팝업창이 떠, 그대로 닫았다. 재정이 열악한 지방 독립신문의 사정은 백번 이해하지만, 구독 회원이 아니면 기사를 읽을 수 없는 인터넷 신문을 처음 보고 놀랐다. 하여튼 연락처도 없고 관련 기사도 너무 부족했다. 기사를 쓸 거냐 말 거냐, 연락처 수배를 위해 예술원에 직접 공문을 보내보자는 의견 등이 지난 4일 편집회의의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네이버에 '예술원' 키워드를 빼고 '정해조'를 검색했다. 'www.ottchil.co.kr'라는 도메인과 'Welcome Page'가 눈에 들어왔다. 'Introduce' 메뉴를 클릭하니 '간력'이라는 생경한 타이틀 아래 정해조 교수의 이력이 주르륵 보였다. 손가락으로 스크롤 하니 010으로 시작하는 숫자가 있었다. 연락처를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던 조성남 관장에게 반신반의하며 번호를 건넸다. "정해조 교수님! ××아파트에 같이 살던 조성남입니다. 바이칼 여행도 함께 했었죠. 너무 반가워요. 예술원 회원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카페에 있던 편집위원들이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 통화를 엿들었다. 곧바로 필자에게 핸드폰이 전해졌다. "대전예술 미술분야 편집위원 조부연입니다. 너무 축하드리고요. 특집기사를 위해 인터뷰를 부탁드립니다……" 7일 목요일에 뵙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7일 오전 11시 30분에 용전동의 대전문학관 앞에서 조성남 관장을 태웠다. 정해조 교수와 통화했는데 점심을 함께 하자고 하셨단다. 옥천 가는 길에 칼국수 한 그릇으로 점심을 때우려 했는데 갑자기 점심 초대를 받았다. 휴대전화 T맵에 주소를 입력하고 길 안내받았다. 판암동으로 가는 익숙한 길 대신에 오래된 구불구불한 산길을 안내 받았다. 도심을 피해 세천으로 빠지는 길이었다. 정해조 교수의 자택 겸 작업실은 대청호로 흘러가는 계곡 곁의 배산임수 명당에 자리 잡고 있었다. 아담한 체구의 예술가가 우리를 반겼다. 그리고 오랜만에 별미인 송어회를 함께 먹으며 새로운 사람과의 어렵지 않은 첫 만남이 됐다. 조부연 도자디자이너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2. 민주당 대전시당 청년위원장에 이용석 출마…"청년정치에 '새로고침' 누르겠다"
  3. 태안 앞바다 5번째 침몰선 실체 드러날까…금강~한양까지 25일 '조행일록' 눈길
  4. tbn충남교통방송, '추석 교통안전 특별방송' 실시
  5. 천안도시공사, 천안추모공원 노후시설 개선으로 추모객 보행환경 편의성 높여
  1. 충남청년센터, 32개 기관 통합 협의회 개최… 정책 발굴부터 후속지원까지 한번에
  2. 충남교육청, 추석 연휴 기간 교육기관·학교 주차장 540곳 무료 개방
  3. 금성백조, 추석 맞아 복지시설에 위문품 전달
  4. 의대 입시도 지역인재 쏠림…수도권 학생 지원 문 좁아졌다
  5. 여고·등산로서 상습 신체 노출… 50대 남성 검거

헤드라인 뉴스


60년 전 대전 한가위!"물가 걱정 속에도 온정 물결"

60년 전 대전 한가위!
"물가 걱정 속에도 온정 물결"

지금으로부터 약 60년 전, 1966년의 추석 풍경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당시 중도일보는 명절 당일 지면을 통해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열기와 함께 서민들이 체감했던 삶의 단면들을 다채롭게 조명했습니다. 신문 지면에 남아있는 주요 기사들을 통해 그 시절 추석 풍경을 되짚어봅니다.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 발걸음은 예나 지금이나 뜨거웠습니다. 당시 중도일보는 歸省客 幅增 (귀성객 폭증)이라는 대형 헤드라인과 함께 大田驛 乘客 85% 急增 (대전역 승객 85% 급증)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었습니다.열차와 버스 등 교통수단이 지금처럼..

세종사랑 맛집 `98곳` 라인업… 우리 동네 어디에 있나?
세종사랑 맛집 '98곳' 라인업… 우리 동네 어디에 있나?

"상권 침체는 없다. 우리는 맛으로 승부하고, 고객들을 불러 모은다." 자영업자의 무덤으로 통하는 세종특별자치시에도 맛집들이 건재하고 있다. 세종사랑 맛집 98곳이 이름을 올리며, 읍면동 맛집 지도를 서서히 완성해가고 있다. (재)세종시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박영국)은 작년부터 시민 추천과 전문가 평가를 거쳐 선정한 '세종사랑 맛집'을 총 98개소로 확대했다. 작년 11월 44개소에 이어 이번에 신규 선정한 맛집은 모두 54개다. 최근 이름을 올린 맛집 54개소는 신도심 33개소, 구도심 21개소로 구성됐고, 한식과 중식, 일식, 카..

대전 펜싱 간판스타 오상욱,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대전 펜싱 간판스타 오상욱,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대전 펜싱 간판스타 오상욱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오상욱(대전시청)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쿄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로 개인전 결승에서 선천펑(중국)을 15대 1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대한민국 선수단 8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펜싱에서는 전날 여자 에페 개인전의 송세라(부산시청)에 이어 두 번째 '금빛 찌르기'가 펼쳐졌다. 오상욱은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남자 사브르 개인전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