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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에게 감사패를 받은 이강혁 교사. 대전외고 총동문회 제공 |
대전외고 졸업생과 재학생 200여 명은 23일 강당에서 진행된 이강혁 교사 퇴임식에 참석해 새로운 시작을 축하했다.
이강혁 교사는 1995년 대전외고 개교와 함께 부임해 30년간 스페인어 교육에 헌신했다. 지역에서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대전외고밖에 없어 공립학교임에도 30년간 전근 없이 한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1기부터 31기까지 제자를 양성하며 스페인어뿐 아니라 스페인과 중남미 문화 교육에 힘쓴 이 교사는 직접 경험한 까미노 데 산티아고(순례자의 길) 순례를 비롯해 스페인, 중남미 여행을 교실 수업에 녹여내며 학생들에게 넓은 세상을 전해 줬다.
'노래로 배우는 스페인어', '라틴아메리카 역사 다이제스트 100', '스페인 역사 다이제스트 100', '처음 만나는 스페인 이야기' 등 다수의 저서도 집필했다.
퇴임식 1부에선 감사패 전달과 기념식이, 2부에선 마지막 강의가 진행됐다. 이 교사는 강의에서 "대전외고 스페인어과 학생들은 나에게 한화이글스 야구처럼 희노애락을 모두 주는 존재였다"며 "순례길에서 느낀 가장 큰 깨달음은 목적지가 아닌 '나 자신'이었다. 인생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목적지가 아니라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은석 대전외고총동문회장(목원대 교수)은 "이강혁 선생님은 공립학교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30년간 대전외고를 지켜준 외고의 아이콘이자 학생들의 등대 같은 분"이라며 "앞으로 선생님이 개척해 나가는 새로운 길을 동문 모두가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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