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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조본 사분율 권6~10 표지. 사진제공은 대전시 |
대전시는 '졸장만록(拙庄漫錄)'을 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재조본(再雕本) 사분율(四分律) 권6~10'과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을 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재화적 의미가 희석되고 후대에 전할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한 국가유산 체제 개편 이후 대전시에서 최초로 '지정'되는 유산이자, 3년 만에 신규 지정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정 예고된 문화유산 2건은 모두 불교기록유산이다. '재조본 사분율 권6~10(이하 사분율)' 1책과 '선문염송집(이하 염송집)' 10책이다. '사분율'은 승려가 불법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계율을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기록한 불교 율전이다.
전체 수량은 60권 12책으로 이번에 지정 예고된 '사분율'은 초분(初分)에 해당하는 5권 1책의 목판본이다. 2017년 보물로 지정된 '재조본 사분율 권47~50'과 같은 판본으로 추정된다. '사분율' 5권 1책과 '재조본 사분율 권47~50'은 국보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에 포함된 판본과도 동일하다.
1244년(고려 고종 31)경 판각된 것을 조선 초기에 인출한 것으로 보이며, 온전히 보존된 조선 초기 선장(線裝) 형식의 인출본은 매우 희귀해 학술적 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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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집 내지. 사진제공은 대전시 |
특히 각 면마다 여러 각수(刻手)의 이름도 인출되어 있어 연구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다.
대전시는 '사분율'과 '염송집'에 대해 30일간 의견 수렴을 거쳐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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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장만록. 사진제공은 대전시 |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 확정 및 예고된 문화유산은 지역사적·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자산으로, 앞으로 기록화 등 체계적인 문화유산 연구·보존·관리를 통해 대전시의 역사 문화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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