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공실의 늪 '세종시'...신도시 첫 '포장마차 거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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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공실의 늪 '세종시'...신도시 첫 '포장마차 거리' 주목

과도한 상가 공급과 희망고문으로 치솟은 분양·임대료
전국 최고 수준 공실 악순환...'자영업자 무덤' 오명
나성동 어반아트리움 외딴섬 'P5 가로수길' 더 심각
9~11월 포장마차 거리 특화...새 활력 주목

  • 승인 2025-09-05 11:10
  • 수정 2025-09-05 15:19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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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와 세종 가로수길 관리단이 공실 해소의 자구책으로 마련한 '38 포차 거리' 운영자 모집 포스터. 사진=연합회 제공.
전국 최고 수준의 상권 공실에 놓여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코로나 19 이전 과다한 상업용지 공급과 이후 경기 침체와 맞물려 '자영업자의 무덤'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행정수도란 장밋빛 미래와 달리 지연된 국책사업과 인프라는 상권에 희망고문을 가하기 시작했고, 최고가 낙찰제는 상가 분양가와 임대료의 거품을 키우며 수분양자와 임차인 모두에게 짐이 되고 있다. 세종시가 상권 업종 규제 완화부터 전면 공지(상권 앞 보도 활용) 허용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반전 상황에 이르기에는 역부족이다.



최근 개·폐업의 쳇바퀴 아래 지역 상권의 공실 회복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신도시에선 찾기 힘든 '포차거리 운영' 시도가 그 사례다.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와 세종 가로수길 관리단은 9월부터 11월까지 세종시와 세종맘까페 후원을 받아 '나성로 38 포차 거리' 운영을 예고하고 있다. 나성동 어반아트리움 P1~P5 거리의 가장 외곽에 위치한 가로수길 P5 1층 외부 안쪽에 10여 종의 '포장마차'를 도입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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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동 어반아트리움 P5 건축물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나성동 중심상권과 백화점 부지가 있는 P1~P3보다 더욱 심각한 공실 문제에 직면해 있는 입지다. P4는 아예 건축물조차 올리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어 더더욱 외딴섬으로 다가온다. 메가박스 영화관과 아우어 베이커리, NH농협, 취향상점(와인 바), 마농의샘(양식), 유생촌(돈까스 뷔페) 등의 입점 업체들이 있음에도 활력도는 높지 않다.

더욱이 뼈아픈 부분은 특화 상가로 구상한 1층 외부 '박스형 상가' 10여 개 모두 공실로 남아 있는 데 있다. 청년 중심의 세계 음식문화 거리로 조성하려는 시도도 있었는데 번번이 무산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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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형 임대 상가 특화 모습. 하지만 모두 공실이다. 사진=이희택 기자.
신도시 한복판에 레트로 '포장마차' 거리 도입은 또 한 번의 승부수로 다가온다.

시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세종시 신도시 상권 전반이 어렵고 침체되는 분위기다. 특화 상권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라며 "추억의 포장마차 거리는 공실 해소를 넘어 더 많은 유동인구가 야간에 찾아 오도록 하는 매개체로 구상했다"라고 설명했다. 나성동 중심 상권 일각에선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손님을 빼앗길 수 있다"란 우려를 내보이고 있으나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 우선했다.

시 소상공인과 관계자 역시 "시가 직접적으로 예산을 지원하지 못하지만, 공실 해소와 상권 활성화 취지에 공감해 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여러 차례 시도가 이번에는 새로운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라는 취지로 성공 개최를 염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당초 4일 시범 운영에 이어 5일 공식 개장 목표는 미뤄졌다. 모집에 응한 일명 '사장님'이 다섯 손가락 안에 그치고 있어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달 중 초기 운영자 10곳을 모집해 정상 오픈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운영안은 오는 11월 말까지 매월 마지막 주 월·화를 제외한 전일 오픈으로 설정했다. 업종 제한도 없다. 참가 희망자는 어진동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에비뉴힐 A동 2015호) 방문 또는 이메일(kfmesj@naver.com)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연합회 누리집 공고문(https://buly.kr/Yf0smF)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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