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빅데이터와 AI, 산업안전 향상의 열쇠

  • 전국
  • 수도권

[기고] 빅데이터와 AI, 산업안전 향상의 열쇠

산업안전은 이제 경험과 직관에만 의존할 수 없다
AI와 빅데이터,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도구

  • 승인 2025-09-11 09:12
  • 수정 2025-09-11 10:39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증명사진(이진호)
이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디지털융합제어과 교수
4차 산업혁명의 진전과 함께 빅데이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유통, 금융, 의료,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일상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산업안전보건 분야 역시 이러한 변화에서 예외일 수 없다.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건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작업 현장의 센서, CCTV, 드론,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가스, 화재, 구조물 진동 등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인공지능(AI) 분석을 거쳐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모니터링을 넘어, 근로자의 안전을 적극적으로 지켜내는 예측형 안전관리로 진화하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보안·AI 기업이 개발한 비전 AI 기반 '가디언-알파' 시스템은 근로자의 안전모·보호구 착용 여부를 실시간 감지하고, 위험 구역 출입이나 불안전한 행동을 즉시 경고한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시멘트·제조업체에서는 안전장비 착용률이 크게 높아지고, 경미한 사고 발생률이 60% 이상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한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정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 추진 전략에 발맞춰 산재예방 서비스를 대폭 개선하고 있다. 공단은 ▲국민 편의 중심의 산재예방 허브 구축 ▲AI·데이터 기반 사업 추진 ▲민관 협력을 통한 성장 ▲안전한 서비스 환경 조성 등 4대 전략과 24개 세부 과제를 마련해 본격적으로 시행 중이다.



특히 50여 종에 달하는 산재예방 지원 시스템을 통합한 '산재예방 종합 포털'을 구축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위험 사업장을 빅데이터와 AI로 예측·분석하고, 실시간 안전 대책을 제시하는 체계가 마련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와 국민 체감형 예방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산업안전 분야에서의 빅데이터와 AI 활용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체계적 연구와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 마련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정제하고,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이 병행되어야 한다.

산업안전은 이제 경험과 직관에만 의존할 수 없다. AI와 빅데이터는 사고를 예방하고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도구다. 디지털 전환의 흐름 속에서 산업안전을 혁신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는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현장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디지털융합제어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통령실 인사수석에 천안 출신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
  2.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두고 김태흠 지사-김선태 의원 '공방'
  3. [촘촘하고 행복한 충남형 늘봄교육] 학생에게 성장을, 학부모에겐 신뢰를… 저학년 맞춤형 늘봄
  4. '빈집 강제철거 0건' 충남도, 법 개정에 빈집정비 속도 오를까
  5. 목원대 RISE사업단 현판식·발대식… 지역상생 혁신 생태계 본격화
  1.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2. 보완수사 존폐 기로… 검찰청 폐지안에 대전지검 긴장
  3. 충남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연구팀, 학술상과 우수초록상 수상 연구성과
  4. 한남대 김민주 교수 '네빈 S. 스크림쇼 상' 수상
  5. 천안 중앙고 출신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 2명 위촉 '화제'

헤드라인 뉴스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산 편성 과정에서 국비 확보에 실패해 발목이 잡힌 것이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산업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글로벌 바이오 혁신신약 클러스터 도약 목표를 세웠다. 지정된 산업단지는 891만㎡로 4곳이다. 조성을 마친 신동·둔곡과 대덕, 조성 예정인 탑립·전민(2028년 예정)과 원촌(2030년 예정) 산단이다. 지정된 특화단지는 정부 R&D예산 우선 배정부터 산업단지..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가 세제 개편안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으로 장중 3317.77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도 함께 들썩이는 상황으로, 국내 증시 훈풍 분위기와 함께 대전 상장사들의 성장세도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째를 맞은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기존 장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 찍으며 4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수 상승 견인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37..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창당 이후 '성 비위' 논란에서 촉발된 내부 갈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9월 11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될 조국 전 대표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갑년 세종시당위원장과 강미정 전 대변인 등의 탈당에 이어 중앙당 지도부가 지난 7일 총사퇴했음에도, 당장 세종시당 등 당내 정비는 숙제로 남겨져 있다. 세종시당 전 운영위원들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최근 결정 2건에 대한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징계 청원 기각(사건번호 2025윤리16) △세종시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